경제적 자유를 찾아 ‘부의 추월차선’을 탄 이들은 누구일까. ‘부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들의 면면을 들여다 본다
[커버스토리] 대한민국 부자 리포트.. 부자, 그들은 누구인가![강북의 전통적인 부촌인 종로구 평창동 일대.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819720.1.jpg)
CS에 따르면 전 세계 백만장자 중 약 2%는 한국인이다. 전 세계에서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들 중 한국인은 125만 명에 해당한다. 한국은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국가 상위 10위 안에 든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는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을 부자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의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의 부자도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을 의미한다. 여기에 올해부턴 부동산 자산 10억 원을 포함해 총자산 2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를 ‘한국형 부자’로 선정했다.
자산 10억 원 이상 125만 명…증가 폭은 감소
지금 한국의 부자 수는 얼마나 될까. ‘2030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부자 수는 45만6000명으로, 총 인구수의 0.89%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7.5% 증가했으나, 증가율로 보면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 자산은 2747조 원으로, 전체 가계의 총 금융 자산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100억 원은 돼야 부자”…금수저보다 고소득 전문직 비중 높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911968.1.png)
부자의 정의는 크게 자산 규모와 자산 외 요소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조건을 갖춰야 부자인지, 부자들(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에게 물었다.
먼저 부자들은 자산 측면에서 ‘100억 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를 가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100억 원(26.7%) 응답이 가장 많았고, 50억 원(14%), 200억 원(10.7%)이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70억 원 이상에서 2021년 100억 원으로 높아져, 3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을 유지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수입차 전시장.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819846.1.jpg)
부자의 기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목표가 된다.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부자 스스로 자산 증식의 목표를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자산 외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가족 관계’, ‘사회적 지위(명예)’, ‘사회적 관계’ 등이 있었다.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는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상이 좀 더 자세히 소개된다. 부자를 구성하는 자산 외 기준으로, 부자상 1순위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부자’(43.3%)가 꼽혔다. 5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경우 ‘끊임없이 노력해 자기계발을 하는 부자’를 가장 좋게 평가했다.
![“100억 원은 돼야 부자”…금수저보다 고소득 전문직 비중 높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911969.1.png)
부자들이 주로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부자들의 약 70.6%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부 집중도’ 측면에서 서울시와 세종시의 부 집중도가 높았고, 서울에서는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용산구 4개 자치구가 높았다. 또한 성수동의 부 집중도가 1 이상으로 상승하며 새로운 부촌 지역으로 등극했다.
![“100억 원은 돼야 부자”…금수저보다 고소득 전문직 비중 높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911972.1.png)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 올해 공시가격이 16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818275.1.jpg)
자산을 불리는 토대가 되는 ‘종잣돈’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할까.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종잣돈은 8억 원이며,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는 평균 42세로 조사됐다.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방법은 ‘거주용 주택’이 가장 많았고 그 외 ‘거주용 외 아파트’, ‘주식’, ‘재건축 아파트’ , ‘상가’, ‘예·적금’ 순이었다. 주로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의 원천은 ‘자수성가형’과 ‘금수저형’으로 구분해볼 수도 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부의 원천인 경우 ‘자수성가형’, 상속·증여로 받은 자산이 부의 원천인 부자라면 ‘금수저형’에 해당한다.
금수저형은 자수성가형에 비해 사무근로직과 30대 비중이 높았고, 서울 외 지역에 고루 거주하고 있었다. 자수성가형의 30·40대 비중은 22.5%인 데 비해 금수저형은 36.3%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았다. 이는 상속·증여를 통해 일찍이 자산을 축적한 결과로 보인다. 자수성가형은 40·50대 비중이 두드러졌다.
투자 성향에서도 자수성가형은 적극투자형 금융 상품을 선호하는 데 비해 금수저형은 안정추구형이 강한 것도 차이점이다. 사업가 비중이 높은 자수성가형은 투자에서도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했다.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수성가형은 주식에, 금수저형은 예·적금에 주로 투자했다.
![“100억 원은 돼야 부자”…금수저보다 고소득 전문직 비중 높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D.36911975.1.png)
황원경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부장은 “과거와 비교할 때 부의 원천에서 스타트업 및 벤처의 성장으로 ‘사업소득’이 늘고 있다는 점과 ‘영앤리치’가 새롭게 부상한 점이 달라진 면”이라며 “부자들은 자산을 축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의 안전한 이동, 즉 ‘자녀 교육’과 사회적 관계를 위한 ‘네트워크’ 강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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