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카오뱅크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82억 원, 당기순이익 23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2%, 25.9%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698억 원과 1202억 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 원과 42조6000억 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해 카카오뱅크만의 경쟁력 있는 조달 구조를 유지하면서 은행권 평균(38.5%)과의 격차는 벌렸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과 비중은 각각 약 4조 7000억 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대출의 비중은 절반 가량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을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소상공인 자금 공급도 확대해오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 4000억 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채권 및 수익증권 등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상반기 투자금융자산(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하며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였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수수료 · 플랫폼 수익의 다각화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성장을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