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 가지만 누구나 꿈꾸는, 하룻밤의 호사. 1박 숙박료가 수천만 원에 달하며 주로 귀빈급 인사가 머무는 최고급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

[호텔]
ON THE SPECIAL NIGHT
그랜드 하얏트 서울 사진 제공
그랜드 하얏트 서울 사진 제공
그랜드 하얏트 서울 프레지덴셜 스위트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1990년대 이후 방한한 모든 미국 대통령이 묵었던 객실로 유명하다. 2019년 리노베이션을 마친 객실은 325㎡(약 98평) 규모로 리빙룸과 다이닝룸, 서재 등의 소셜 공관과 침실, 욕실 등의 프라이빗 공간으로 구성됐다. 리빙룸과 다이닝룸, 침실은 한강 뷰, 서재와 욕실을 남산 뷰다. 객실 내 주요 공간마다 보스 음향 장비가 설치돼 있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틀 수 있다. 당연하지만 객실은 한마디로 호화롭다. 최고급 침대를 갖춘 침실에는 은빛 실크 벽지를, 43㎡(약 13평)에 이르는 욕실에는 대리석을 둘러 고급스럽게 꾸몄다. 침실 너머에는 러닝머신과 짐볼, 아령 등을 갖춘 개인 피트니스 공간을 마련했는데,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투숙했을 때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일 새벽 4시 피트니스센터로 내려가 운동을 했는데, 그때마다 경호팀과 비서 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예 객실 내에 운동 공간을 만들었다고. 피트니스 공간 한쪽에는 옥상 헬리콥터 이착륙장으로 연결되는 문도 마련됐다. 국가원수나 월드 스타 등 VIP들이 주로 찾는 객실인 만큼 비상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묵은 유명 인사로는 역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3세 국왕, 키아누 리브스와 소피 마르소 등의 해외 스타가 있으며 1일 숙박료는 2000만 원대(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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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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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 로열 스위트 | 롯데호텔 서울의 최상급 객실인 로열 스위트룸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빌 게이츠와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이 머물렀던 곳. 인테리어 비용에만 41억 원을 들였을 정도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객실 내의 긴 복도를 지나 거실에 들어서면 한 켠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계 3대 피아노 중 하나인 독일 ‘C. 베히슈타인’의 그랜드 피아노다. 침실에는 시몬스의 최상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 침대를 배치했다. 가로 230cm, 세로 210cm로 국내 호텔 최대 크기다. 460.8㎡(약 140평)의 객실은 침실 2개와 응접실, 화상 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홈바, 건식 사우나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테크노 짐의 최고급 장비로 꾸민 개인 피트니스 공간도 마련했다. 로열 스위트룸은 전담 매니저를 통해 객실 예약이 이뤄지며, 투숙객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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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사진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사진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 | 객실 문을 열면 높은 층고의 응접실이 나타난다. 두 층을 합친 4m의 층고가 압도적이다. 리모컨 버튼을 눌러 커튼을 걷어내면 삼성동 일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 공간에서 남쪽 테헤란로 뷰와 북쪽 봉은사 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303㎡(약 92평)의 객실은 77인치 대형 TV가 마련된 거실과 8인용 테이블을 갖춘 다이닝룸, 서재와 피트니스 공간 등으로 나뉘었는데, 고급 커피머신과 빌트인 와인 셀러, 안마의자 등 투숙객의 휴식을 돕는 전자제품도 세심하게 갖췄다. 투숙 시에는 웰컴 디저트로 곶감과 약과 등 전통 디저트와 프리미엄 전통주(와인 혹은 티로 변경 가능) 등이 제공되며,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맞은 고객에게는 이름을 새긴 호텔 시그니처 아이베어와 케이크를 선물한다. 1박 숙박비는 1500만 원대(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서울신라호텔 사진 제공
서울신라호텔 사진 제공
서울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노스윙’ | 서울신라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노스윙’과 ‘사우스윙’ 두 곳이 있다. 이름처럼 호텔 건물 양 끝에 ‘날개’처럼 달린 방이다. 그중 290㎡(약 88평) 크기의 노스윙 객실은 1979년 신라호텔이 개관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압권이다. 천장과 벽체의 조각은 모두 장인이 손수 조각한 것으로 그 예술성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어울려 격조 높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그린과 베이지를 사용해 아늑함을 연출한 침실에는 마호가니 소재의 가구와 벽난로를 놓았으며 욕실에는 자쿠지 시스템과 핀란드식 사우나도 설치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객실인 만큼 이곳을 다녀간 유명 인사들의 면모도 화려한데, 미국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은 물론 마이클 잭슨과 톰 크루즈,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이 머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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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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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조선 그랜드 마스터스 스위트 |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최고층인 35층에 위치한 ‘조선 그랜드 마스터스 스위트’는 드라마 <안나>에서 배우 수지의 신혼집으로 등장했던 곳. 411.5㎡(약 125평)의 규모에 거실과 다이닝룸, 침실, 파우더룸, 홈바와 오피스룸 등을 갖추고 있다. 객실 인테리어를 담당한 움베르트&포예(Humbert&Poyet)는 한국적인 선과 프랑스 건축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결합했다고 밝혔는데, 특히 벽면에 있는 부조는 석고로 패턴을 떠 특별 제작한 것으로 최상급 객실다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앳 핼링카의 <코너 시메트리 넘버4>와 프랑크 보보의 <라 루브르> 등 곳곳을 장식한 26개의 예술 작품도 이 객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 TV와 태블릿 PC를 통한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해 호텔 시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필요한 물품을 요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객실 내 생화 세팅 등 고객의 취향에 따른 특별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1박 숙박비는 2000만 원대(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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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호텔 서울 사진 제공
포시즌스 호텔 서울 사진 제공
포시즌스 호텔 서울 프레지덴셜 스위트 |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최고급이다. 방에 들어서면 약 2000여만 원의 소파가 투숙객을 반긴다. 그 앞에 놓은 커피 테이블의 가격은 3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천장을 수놓은 건, 1억 원에 육박하는 최고급 커스텀 조명 브랜드 라스빗(Lasvit)의 크리스털 샹들리에. 이뿐 아니라 네덜란드 사진작가 김 보스케의 작품과 고영훈 화백의 작품까지 국내외 유명 작가의 그림과 사진, 조각 등을 곳곳에 비치해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413㎡(약 125평)에 이르는 룸에는 넓은 거실과 3개의 침실, 미디어룸, 10인용 다이닝 테이블이 놓인 주방 등이 자리했으며 4성급 호텔의 스탠다드룸과 맞먹는 크기의 욕실에는 건식 사우나 시설을 갖췄다. 통창으로 내려다보는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등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특별한 전경도 매력. 최대 6인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