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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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지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요동치고 우리 사회가 출렁거렸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했던 이들이었지만 직매입과 초저가로 무장한 가격 경쟁과 새벽 배송 시스템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발 빠른 성장을 꾀하지 못했고, 결국 회생 절차 개시와 파산을 놓고 기로에 서게 됐다.

대한민국의 유통 시장은 이른바 C-커머스(China E-Commerce)의 등장으로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신간 <알테쉬톡의 공습>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이자 C-커머스의 대표 주자인 알테쉬톡(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틱톡샵)의 실체를 알리고 그들의 등장이 전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으며, 미국을 위시한 세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국내 시장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우리 기업과 정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유통의 변화만을 말하지 않는다. C-커머스의 공습이 낳을 세계 경제 패권의 변화와 흐름, 그것이 우리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그 흐름 속에서 기업과 국가는 어떠한 전략과 방향키를 잡을 것인지를 숙고하게 한다. 특히 미·중 갈등의 가장 첨예한 문제이자 모든 국가들이 각종 규제와 방안을 통해 주시하고 있는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 중국 내의 인권 침해와 강제 노동 하에 만들어진 물품의 제조 생태계로의 유입 여부에 관한 이슈들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인 박승찬 용인대학교 AI융합대학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 경제, 미·중 패권 경쟁과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단순히 중국 경제를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기업과 정부가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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