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가족과 친지, 지인에게 드릴 위스키 선물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 리스트를 참고하시길. 모두 이제 막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주류 트렌드]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발렌타인이라면 흠잡을 것 없는 선택이다. 누구나 아는, 고급 위스키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발렌타인에서도 싱글 몰트위스키가 나온다. 200년 넘게 발렌타인 위스키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을 책임져 온 글렌버기 증류소의 원액만을 담아 만든다. 신제품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스몰배치 16년’은 최초로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 물에 희석하지 않고 원액 그대로 병입하는 캐스크 스트렝스 방식을 채택해 59.8%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데, 잘 익은 붉은 사과와 블랙커런트 잼 등의 달콤한 풍미가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오직 한국에서만 공개하는 제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가격은 19만 원대. 로얄살루트 21년 해리스 리드 에디션
로얄살루트는 위스키 선물의 대표주자다. 항아리를 닮은 술병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한정판 로얄살루트라면 받는 이의 기쁨은 배가 될 듯. 특히 ‘로얄살루트 21년 해리스 리드 에디션’은 화려한 패키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세계적인 디자이너 해리스 리드의 작품이다. 그동안의 디자이너 협업 위스키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해리스 리드가 직접 블렌딩에 참여했다는 것. 로얄살루트만의 달콤한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피니시를 자랑하는데, 붉은 사과와 크림 브륄레의 달콤한 맛 뒤로 이어지는 고소한 아몬드 풍미와 은은한 정향의 스파이시함이 일품이다. 가격은 40만 원대. 글렌피딕 34년 셰리 캐스크 피니시
싱글 몰트위스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글렌피딕에서 ‘글렌피딕 34년 셰리 캐스크 피니시’를 한정 출시한다.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한 원액과 유러피안 오크 및 올로로소 셰리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한 원액을 섬세하게 조합했다. 특히 셰리 오크통에서 13년 이상 추가 숙성 과정을 거쳐 복잡하고 깊은 풍미를 완성했는데, 한 모금 머금으면 보디감 있는 원액이 시럽처럼 입안을 부드럽게 코팅한다. 이윽고 전해지는 달콤한 과실 향과 캐러맬 케이크, 당밀 사탕의 풍미도 특별하기는 마찬가지. 리본이 물결치며 솟아오르는 듯한 특별한 패키지도 귀한 분을 위한 선물로 제격일 듯하다. 가격 미정. 글렌글라사 샌드엔드
선물할 사람이 위스키 마니아라면 ‘글렌글라사’를 주목할 만하다. 아직 덜 알려져서 그렇지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선 스코틀랜드 북부를 대표하는 싱글 몰트위스키로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해안가에서 숙성한 덕분에 바다 소금의 짭짤한 풍미와 열대 과일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뤘다. 한국에는 글렌글라사 12년과 샌드엔드, 포트소이 등 3종의 위스키를 선보이는데, 그중 ‘글렌글라사 샌드엔드’는 2023년 미국 위스키 전문지에서 ‘올해의 위스키’로 선정된 데 이어, 2024년 세계적인 주류 품평회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릿 컴페티션(SWSC)’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품질을 입증받았다. 가격은 12만 원대. 조니워커 블루 아이스 샬레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이에게라면 조니워커가 스키웨어 브랜드 ‘퍼펙트 모먼트’와 협업한 ‘조니워커 블루 아이스 샬레’를 추천한다. 위스키는 스키를 탄 후 휴식을 취하며 겨울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을 뜻하는 ‘아프레 스키(Après Ski)’ 문화를 모티프로 완성했다. 조니워커의 마스터 블렌더 엠마 워커가 추운 겨울을 떠올리며 스코틀랜드 고지대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원액만을 블렌딩했다고. 조니워커 블루 특유의 스모키한 풍미에 바닐라와 정향, 스파이시한 사과의 풍미가 은은하게 어우러졌다. 차갑게 마실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니 겨울 캠핑과도 잘 어울릴 듯. 가격은 40만 원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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