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이런 전시·공연 어때요?

[가볼 만한 전시]

다양적 문화의 무아경 속으로 <툰지 아데니-존스: 무아경>
Tunji Adeniyi-Jones, 2024, photo © On White Wall
Tunji Adeniyi-Jones, 2024, photo © On White Wall
왼쪽부터) Blue Violet Orbit Motion, 2024 © the artist © On White Cube (Frankie Tyska), Untitled (Yellow Figure in Orbit), 2024 © the artist. Photo © On White Wall, Red Orbit Motion, 2024 © the artist. Photo © White Cube (Frankie Tyska)
왼쪽부터) Blue Violet Orbit Motion, 2024 © the artist © On White Cube (Frankie Tyska), Untitled (Yellow Figure in Orbit), 2024 © the artist. Photo © On White Wall, Red Orbit Motion, 2024 © the artist. Photo © White Cube (Frankie Tyska)
화이트 큐브 서울은 2025년 첫 전시로 영국 작가 툰지 아데니-존스(Tunji Adeniyi-Jones)의 국내 첫 개인전 <무아경(Immersions)>을 개최한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 중인 툰지 아데니-존스는 요루바 민족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강렬한 색감의 인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겨울의 깊고 차분한 정서에 어울리는 블루 계열의 회화 작품들로, 작가 특유의 미학과 요루바 문화의 미적 감각이 어우러진 신작 회화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서아프리카의 고대사와 지역 고유의 현대 미술 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성한 잎사귀로 뒤덮인 추상적 배경에서 탄력적이고 구불구불한 신체의 실루엣이 반복적으로 교차돼 형태와 색이 융합을 이룬 작품들은 무아경에 빠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은 작가의 경험은 작품에 녹아 들어, 흑인 신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치누아 아체베, 월레 소잉카 등 탈식민주의 문학 역시 영감의 원천으로 작가는 인간의 몸을 서사의 도구이자 주요 소통 수단으로 다루며 여러 문화적 맥락과 역사를 아우르는 작품을 창조한다.
기간 | 2025년 1월 10일 - 2월 22일까지
장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6, 화이트 큐브 서울


시각을 압도하는 컬러 맥시멀리즘, <케이이치 타나아미: I’M THE ORIGIN>
INTO TANAAMI’S WORLD, 2024, courtesy of DAELIM MUSEUM
INTO TANAAMI’S WORLD, 2024, courtesy of DAELIM MUSEUM
존재가 곧 장르다. 아시아 팝아트의 선구자로 세계적 명성의 작가 ‘케이이치 타나아미’의 대규모 특별전 <Keiichi Tanaami: I’M THE ORIGIN>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아트 디렉터, 애니메이터, 그래픽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 온 케이이치 타나아미는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토모 나라로 이어지는 슈퍼플랫(Superflat) 미술 운동의 전신이 됐다. 작가는 스스로를 ‘이미지 디렉터’라고 지칭하며 ‘고급’과 ‘저급’,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독창적 길을 개척해 왔다. 이번 전시는 케이이치 타나아미가 활동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창조한 그림, 콜라주, 조각,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물 등 작가 생애 60여 년의 주요 작품 700여 점을 총망라해 소개한다.
TANAAMI’S UNIVERSE, 2024, courtesy of DAELIM MUSEUM
TANAAMI’S UNIVERSE, 2024, courtesy of DAELIM MUSEUM
대림미술관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본 전시장 1층부터 4층, 미술관 옆집까지 전시 공간을 확장했으며, 전후 문화, 대중 매체, 기억과 꿈, 죽음과 낙원 등 주제와 매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화려한 색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구축해 온 케이이치 타나아미의 독창적 세계가 펼쳐진다.
기간 | 2025년 6월 29일까지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대림미술관


우아한 진주의 여정 <파리, 진주의 도시: Paris, City of Pearls>
TO SEE, TO FEEL
반클리프 아펠이 후원하는 레콜 주얼리 스쿨(L’ÉCOLE, School of Jewelry Arts)이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진주의 도시(Paris, City of Pearls)> 전시를 개최한다. 레콜 주얼리 스쿨은 반클리프 아펠의 지원을 받아 2012년 파리 방돔 광장에 설립된 주얼리 전문 교육기관이다. 전문 수집가는 물론 일반 대중이 주얼리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우아한 광택이 아름다운 진주를 보석학의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다룬다. 총 6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19세기 후반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진주를 향한 열정적인 주얼러들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1920년대 프랑스에 도입된 천연 진주와 양식 진주의 영향력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게 진주가 어떠한 영감을 불어넣었는지, 예술과 사업 전반에 걸친 진주의 여정을 담았다.
기간 | 2025년 6월 1일까지
장소 | 오텔 드 메르시-아르장토 파리 9구 불르바르 몽마르트르 16번지 (Hôtel de Mercy-Argenteau 16 bis boulevard Montmartre, Paris 9), 레꼴 주얼리 스쿨


서울의 빛과 미래가 만나는 공간 <퓨처시티 서울: 빛으로 그린 미래>
미구엘 슈발리에, <메타 시티 AI 서울 2024>
미구엘 슈발리에, <메타 시티 AI 서울 2024>
박재성, <자각몽-다섯가지 색>
박재성, <자각몽-다섯가지 색>
동대문의 랜드마크인 DDP에서 서울디자인재단이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전시 <퓨처시티 서울: 빛으로 그린 미래>가 열린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보는 이번 전시는 글로벌 디지털 아트의 거장 미구엘 슈발리에부터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선사하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까지, 서울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독창적인 미디어 아트 창작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객과 만날 기회가 부족했던 박제성, 이재형, 콰욜라 작가의 <서울라이트 DDP> 작품을 다시 선보이며, 메이킴의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을 재해석한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신혜진&클로드의 몰입형 오디오 비주얼 작품 <Trial>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미구엘 슈발리에의 신작 <메타 시티 AI 서울 2024>는 DDP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또한 네트워킹 스폿을 마련해 미구엘 슈발리에, 콰욜라, 박제성 작가의 개별 인터뷰와 이재형, 메이킴, 신혜진&클로드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를 준비했다.
기간 | 2025년 4월 26일까지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3층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