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젤 측은 올해 초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2대주주 더원엠티에스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주요 계약 체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오는 4월 12일까지 세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엠바고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의 핵심 내용은 유엔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제3자에게 경영권 및 지분을 매도할 경우, 더원엠티에스와 반드시 공동으로 매도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대주주 보유 주식을 매도금액의 1.5배에 매수해야 하며, 추가로 60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하게 된다.
실제 지난 3월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현 경영진 측이 상정한 모든 안건이 평균 96.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번 합의는 경영권 분쟁을 상호 윈-윈 전략으로 해결한 성공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다툼은 기업 내 혼란을 장기화시키며 경영 리스크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엔젤은 상호 협력적 해법을 통해 분쟁을 종결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더원엠티에스 관계자는 “2대주주로서 회사 경영에 무리하게 관여하기보다는 상생의 자세로 임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소모전을 종식시키고, 향후에는 본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동 매각 계약이 유엔젤의 경영권과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더원엠티에스 측은 “경영권 매각 계획은 없으며, 진행 시에는 최대주주와 공동으로 추진해 공정하게 이익을 나누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지원 유엔젤 대표이사는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50만 주 전량 소각, 1주당 70원의 현금배당 및 분기배당 도입을 공표하며 “주주이익 실현과 주주환원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더원엠티에스의 의견을 반영해 향후 주주친화적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유엔젤은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 600억 원, 이익잉여금 392억 원 이상을 보유한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30억 원, 당기순이익은 3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영권 안정화 조치가 향후 실적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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