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스인베스트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머니부띠끄 김정란'을 운영하는 김정란 대표는 올해 초 '나의 첫 월배당 ETF'를 펴냈다. 김 대표는 ETF를 통해 매월 월급처럼 분배금을 받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커버스토리] 베스트셀러의 통찰 - 김정란 피우스인베스트 대표 ·<나의 첫 월배당 ETF> 저자
“잦은 매매가 가장 큰 리스크…지금은 바이 앤드 홀드 구간”
"대치동 골드클럽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100명의 프라이빗뱅커(PB)가 아니라 100만 명의 PB가 될 수는 없을까."

그가 10년간 몸담았던 은행을 떠난 계기가 된 질문이었다. 2014년 하나은행 PB로 자산관리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24년 독립을 선택했다. 퇴사 후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은 월급이 사라진 삶이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월배당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축했고, 그 경험을 올해 초 출간한 <나의 첫 월배당 ETF>(토네이도)에 담았다. 이 책은 파이어족과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원하는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출간 직후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은행 PB에서 파이어족으로...답은 월배당 ETF

김 대표는 "기준 없이 남의 말만 듣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권하는 해법은 ‘주식, 채권, 금, 현금’이 고루 포함된 ‘포트폴리오 투자’다.·

"해리 브라운의 '영구 포트폴리오'에서 출발한 거예요. 각 25%씩 배분하는 전통 방식인데, 저는 여기에 매크로 뷰를 더해서 비중을 조절해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지금 시점에선 주식 45%, 금 30%, 장기채권 15%, 현금 10% 정도가 적합하다는 의견입니다."
“잦은 매매가 가장 큰 리스크…지금은 바이 앤드 홀드 구간”
그는 포트폴리오 투자의 핵심은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실제 6개월 운용 성과를 보면 연 배당 9%, 원금 손실은 최소화됐다"며 "미국·이란 전쟁 상황에서도 하락 방어가 잘되면서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에서도 투자의 ‘숲’을 보라는 게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단기 투자부터 시작하는데, 잃기도 쉬워서 고통이 큽니다. 투자를 하면서도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 투자가 조금 지루해 보여도 특정 자산의 하락을 다른 자산이 막아주도록 설계하는 거죠.”

여기에 월배당 ETF를 설계하면, 시장이 아무리 출렁거려도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그게 결국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월배당 통장에 꽂히면 공포를 이긴다

주식 투자에서 김 대표가 강조하는 핵심은 월배당 ETF다. 김 대표는 "매달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굉장히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며 "시장이 10% 빠져도 이번 달 분배금이 나오면 장기 투자의 최대 적인 공포를 이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월배당 ETF에 집중하게 된 데는 독자들의 반응도 한몫했다. 그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콘텐츠 가운데 유독 반응이 뜨거운 분야가 바로 월배당 ETF였다.

"현금을 모두 월배당 ETF에 넣으라는 건 아니에요. 퇴직금 중 1억~3억 원 정도를 투자해 한 달에 100만 원에서 3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고, 나머지로 하고 싶은 투자를 해보는 거죠."

월배당 ETF 상품 중에서도 김 대표가 주목하는 건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만들어 배당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앞으로의 상승 가능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그 대가로 지금 당장 현금을 받는 전략이다.
“잦은 매매가 가장 큰 리스크…지금은 바이 앤드 홀드 구간”
김 대표는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하면, 나스닥 지수의 콜옵션을 팔아 얻은 프리미엄이 월배당으로 지급되는 식이다"며 "이 구조 덕분에 배당수익률이 상당히 높고, 연 10% 이상의 배당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커버드콜 ETF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김 대표는 1세대와 2·3세대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버드콜 2·3세대 골라야...'토털 리턴' 중요

"1세대 커버드콜은 상승 참여를 전혀 못해요. 상승은 못 따라가고 하락은 같이 받는 구조라 지난 4월처럼 반등장이 왔을 때 회복을 거의 못 합니다. 반면 요즘 2·3세대는 상승 참여율이 80~95%까지 돼요. 1세대는 피하고 2·3세대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토털 리턴'이다. 토털 리턴은 배당과 기초자산 가격 변화를 합친 수익률이다. 높은 배당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월배당 ETF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인컴)과 가격 수익률(프라이스 리턴)을 합한 토털 리턴으로 비교해야 해요. 배당 5원을 받았는게 주가가 10원 빠지면 실직 수익은 마이너스입니다. 토털 리턴을 표준편차로 나눈 값까지 비교해보면 진짜 좋은 ETF가 보입니다."

김 대표는 "높은 배당률 숫자보다 2·3세대 커버드콜인지, 토털 리턴이 꾸준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좋은 월배당 ETF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세후 수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금과 건강보험료까지 고려한 투자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진짜 월배당은 세금과 건강보험료에서 갈린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금융소득 연 2000만 원 이상이면 다른 소득과 합산 과세되고, 건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며 "세후·건보료 차감 후 순월배당이 진짜 수익"이라고 말했다.

"월배당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많이 받느냐보다, 그 구조를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핵심입니다."

이어 그는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의 절세 효과도 설명했다.

편향과의 싸움 이겨야 부자 된다

"TIGER배당커버드콜액티브나 KODEX200 타겟위클리 커버드콜 같은 국내 주가기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는 일반 계좌에서도 비과세 혜택이 적용됩니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커버드콜 ETF는 일반 계좌에서 15.4% 배당소득세가 부과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등의 절세계좌가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장기 투자의 성패는 결국 투자 심리를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동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투자 심리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 구체적이었다. 그는 "투자에는 ‘편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흔한 실수는 버블 상승기에 '이번엔 다르다'는 자기확신 편향과 확증 편향에 빠져 고점에서 큰돈을 베팅하는 겁니다. 이와 반대로 시장이 올라갈 때 갑나서 조금씩 들어갔다가, 이익을 조금 챙기고 나와 더 고점에 다시 진입하는 패턴도 매우 많습니다. 결국 사고팔기만 반복하다 수익은 없고 피로만 쌓이는 거예요. 처분효과 편향이죠."
“잦은 매매가 가장 큰 리스크…지금은 바이 앤드 홀드 구간”
김 대표는 "이 모든 실수의 근본 원인은 '방향성을 맞춰 한번에 큰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목적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편향에 의한 실수는 반복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는 "한국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도 약 7.3배로 역사적 평균(약 10배)보다 훨씬 낮은 저평가 상태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단순 계산으로도 약 3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 36% 상승 여력…변수는 미국 금리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꼽았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미국 외 증시는 예외없이 하락했기 떄문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는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지속의 끝'이 아닌 '지속의 확장'을 관찰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률은 2027년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엔 모멘텀이 떨어지면 주가가 빠졌지만, 지금은 수요 영역 자체가 스마트폰·PC를 넘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로봇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사이클 산업' 프레임으로 보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잦은 매매가 가장 큰 리스크…지금은 바이 앤드 홀드 구간”
김 대표는 "진짜 리스크는 자산의 기초 체력에서 온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놓치고 있는 리스크는 시장의 악재가 아니라 '단기 변동성에 흔들려 잦은 매매를 하는 것' 그 자체라고 말했다.

"저는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딱 세 가지만 관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유동성(상업은행 예금 잔고 전년 대비 증가율ㆍ광의통화인 M2 전년 대비 증가율 등), 실적, 신용리스크 현황(하이일드 스프레드)입니다. 이 세 가지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면, 단기 리스크를 측정하는 지표 때문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시장은 섣부른 트레이딩보다는 '바이 앤드 홀드'가 훨씬 더 적합한 구간입니다."

그는 반도체 열기에 대해서도 조언을 이어갔다.

"'반도체 이후'가 아니라 '반도체와 함께' 보셔야 합니다. AI 혁명은 인류 역사에 남을 산업혁명급 변화입니다. 반도체 밸류체인, 전력 인프라, 로봇 이 세 개 테마가 AI 혁명의 수혜 삼각형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어떤 ETF를 눈여겨볼 만할까. 김 대표는 '지금 주목해야 할 ETF'로 '피지컬 AI'를 꼽았다.

AI의 최종 지향점은 로봇…피지컬 AI에 주목

"AI의 최종 지향점은 피지컬 AI, 즉 로봇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기술주 ETF를 기본으로 투자하면서 반도체·전력·로봇·방산 테마 ETF를 추가로 담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PB로 일하며 만난 자산가들의 공통점도 물었다.

"매수가에 상관없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하면 빠르게 손절해서 더 좋은 기회에 재투자합니다. 또한 전문가에게 다 맡기지 않고 거시환경, 금리 방향, 기업 흐름을 직접 들여다보며 본인 판단으로 결정합니다."

김 대표는 "결국 편향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본능을 누르고 움직이는 과감함이 부자와 일반 투자자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김 대표는 처음 독립을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100만 명의 자산을 관리해주고 싶다'는 꿈을 위해 박사학위를 받고, 디지털을 배우고, 지금은 투자자문업 등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배당을 전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싶습니다."
“잦은 매매가 가장 큰 리스크…지금은 바이 앤드 홀드 구간”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