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에디터노트 ]新소비의 법칙

    [한경 머니=한용섭편집장]“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 분)가 은수(이영애 분)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내뱉었던 대사입니다. 영화 개봉 이후에도 지금까지 수없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짧지만 특유의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사랑과 달리 일상다반사로 변해 온 것도 있습니다. 바로 소비죠. 2002년 한일 월드컵 무렵이었을 겁니다. 당시 저는 술을 먹고 길을 지나다 동네 단골 비디오 가게 앞에서 ‘점포 정리/비디오 처분’이라는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내 당혹스럽게도 낡은 비디오테이프 50여 개를 비닐봉지에 담아 양 손에 들고 있는 제 모습을 마주하고 맙니다. 봉지 안에는 <대부>(1977년), <시네마 천국>(1990년), <일 포스티노>(1996년), <지옥의 묵시록>(1998년), <양들의 침묵>(1991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작들이 마치 분리수거 쓰레기처럼 가득했죠. 이후 시간이 흘러 2008년에 넷플릭스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전용 셋톱박스가 출시됐죠. 이제 사람들은 유료 케이블 TV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 OTT)로 영화를 소비하는 게 더 익숙하고 편안한 듯합니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유료 OTT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424억 달러(약 49조8836억 원)에서 2023년 745억 달러(약 87조6492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하니 격세지감마저 느껴지네요. 소비는 이 같은 형태뿐만 아니라 선택 기준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서 개인적인 만족도를 우선하는 ‘가심비’가 소비 선택의 새 기준으로 부상한 것처럼 말이죠. 최근 들어서는 본인이 가치를 부여하거

    2019.10.28 14:16:55

    [에디터노트 ]新소비의 법칙
  • ‘동양의 진주’  홍콩의 경제 운명은

    [한경 머니 기고=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사진 한국경제DB]최근 홍콩 시위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로 홍콩 경제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홍콩 경제의 핵심인 금융업은 물론 그동안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홍콩의 부동산 시장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한때 ‘동양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의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홍콩섬 북서쪽 빅토리아항 입구에 있는 중심가인 센트럴은 ‘아시아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는 곳이다. 센트럴 지하철역에서 좌우로 뻗은 퀸즈 거리에는 홍콩증권거래소(HKEX), 국제금융센터(IFC), 홍콩 주요 은행들,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자산운용사 등 각종 금융사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세계 100대 은행 중 79개를 비롯해 증권업을 하고 있는 법인만 900여 개나 된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원만 해도 17만여 명이다. 홍콩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금융 중심지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천은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으로 반환하기 2년 전인 1995년 6월호 커버스토리로 ‘홍콩의 사망(The Death of Hong Kong)’을 다룬 적이 있다. 지난 9월 8일 센트럴 지하철역 입구에선 홍콩 시위대의 방화로 불길이 치솟았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6월 9일부터 시위를 계속해 오고 있다. 홍콩 시위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에서 비롯됐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 정부가 강압적으로 추진해 온 ‘홍콩의 중국화 정책’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만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47년까지 50년간 보장하기로 했던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일국양제는 하나의 국가에 2개 체제, 다시 말해 국가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

    2019.09.26 14:33:17

    ‘동양의 진주’&#160;&#160;홍콩의 경제 운명은
  • 세계 경제, 2차 대전 직전과 흡사…위기론 대두

    [한경 머니 기고=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 ]최근 돌아가는 세계 경제 상황이 흡사 80년 전 제2차 세계대전 직전과 닮아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과연 세계 경제는 이 같은 극단적인 비관론을 무사히 빗겨 나갈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세계대전’이란 용어가 자주 들린다. 시기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지 꼭 80주년이 됐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는 경제적으로 지금의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돌이킬 수 없는 ‘핀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제2차 세계대전 직전과 흡사하다고 우려했다.제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을 보면 세계 경제 패권이 ‘팍스 브리태니아’에서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각국의 보호주의 물결은 ‘스무트-홀리법’으로 상징되듯 기승을 부렸다. 근린궁핍화(beggar-thy-neighbor) 정책으로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해당하는 인위적인 자국 통화 평가절하도 경쟁적으로 추진했다.경제 외적으로는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로 대변되는 극우주의 세력이 판쳤다. 각국이 분열될 때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국제연맹은 무력화됐다. 당연한 결과지만 대공황을 겪었던 세계 경제는 새로 탄생한 존 메이나드 케인스의 총수요 처방책에 의해 어렵게 탈출했다.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세계 경제는 중국의 부상이 이렇게 빠를 줄 아무도 몰랐다. 닐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과 미국이 함께 가는 ‘차이메리카(Chimerica=China+America)’ 시대가 아무리 빨라도 2020년이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보다 5년 이상 앞당겨 중국은 미국과 세계 경제 패권 다툼을

    2019.09.26 14:29:02

    세계 경제, 2차 대전 직전과 흡사…위기론 대두
  • 가문의 가치 형성 미션 ‘자선 활동’

    [한경 머니 기고=젠티 씨씨 미국 웰씨앤와이즈 투자 컨설턴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한국에서는 단순히 자선 활동으로만 알려져 있는 ‘필란트로피(philanthropy)’. 이번에는 필란트로피가 단순한 사회적 책임의 범위를 넘어 가문의 자산관리와 세대 간 화합에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지 살펴봤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기업가적 기술과 냉철한 비즈니스 판단력, 그리고 자원 관리 능력 등이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활동의 틀에는 기업 운영과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역사회가 바탕에 깔린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기업 운영을 통해 축적한 부를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환원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라고 여기지만, 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물론 사회에 대한 의무의 의미로서 사회환원 활동을 이행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사회환원 활동이 ‘어쩔 수 없이’ 이행해야 하는 행위라는 인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현명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필란트로피’다. 필란트로피는 단순한 기부, 사회적 환원의 의미를 넘어, 부모와 자녀, 후세대까지 연결해줄 가문의 핵심 가치를 형성하고 실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며, 이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서 최적의 콘셉트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몇 가지 이야기를 통해 필란트로피를 가문의 미션이자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도전,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 현명하게 활용한 몇 가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1 워런 버핏 이 시대의 필란트로피를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인물은

    2019.09.26 14:24:00

    가문의 가치 형성 미션 ‘자선 활동’
  • 여성이 알아야 할 남성의 섹스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전문가·보건학 박사·유튜브 ‘배정원TV’]몸과 마음이 함께 만나는 섹스에서 남녀가 서로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의 몸과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섹스는 서로의 사랑을 붙들어주는 강력한 소통 방법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남편과 길을 걷다가 남편이 어떤 여자를 너무 쳐다보는 바람에 마음이 상했어요. 그녀가 가슴이 많이 파인 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눈알 굴러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창피해서….”“부부관계를 하려면 제가 흥분하기도 전에 남편이 무리하게 삽입하려 하는 바람에 아프기도 하고, 짜증이 나요. 정작 저는 흥분도 안 됐는데, 자신은 사정을 다 끝내고 일어나 씻으러 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얄미운지. 이제는 포기했어요.”여성들이 흔히 말하는 성적 불만들이다. 사실 남성은 여성보다 더 시각적으로 예민하고, 보는 것으로 성적인 자극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여성의 드러난 맨살을 볼 때 흥분을 느낀다. 길을 걷다가 위의 경우를 당하면 상대 여성에게 성욕을 느낀다기보다는 성적인 자극을 받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는 이렇게 시각적으로 즉각적인 자극을 받기보다는 후각, 청각, 촉각의 복합적인 자극이 성욕과 성흥분을 불러온다.이렇듯 남녀의 성 반응은 기저는 같지만 나타나는 반응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흥분과 만족의 단계를 맞추어 가기가 쉽지 않다. 이를테면 성적으로 흥분하면 남성도 여성도 성기로 피가 몰려 들어가는 충혈현상이 일어난다. 이 충혈현상은 성기의 발기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남성에게는 빳빳한 성기의 강직

    2019.09.26 14:20:08

    여성이 알아야 할 남성의 섹스
  • [에디터 노트]어른이의 현실동화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 당신은 어른인가요? 나이가 들어 저절로 되는 그런 ‘어른’ 말고, ‘어른의 어른’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지 물어본 겁니다. 자신이 없다고요? 하긴 어른이 되면 책임감과 의무와 같은 짐들만 하나 둘 늘어나고, ‘배려와 용서’ 같은 면책 조항은 줄어들기 마련이죠.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어른인 척’, 허세를 부렸었는지도 모르겠네요. tvN 방송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처럼 우리 각자는 허우대만 멀쩡한 ‘초짜 어른’들이었는 데 말이죠. 이 같은 모습은 냉정하게 말하면 ‘어른이의 현실동화’입니다. 어린이의 동화처럼 더 이상 몽상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그런 동화 말이죠. 대만의 국민 작가인 아이리의 <서른이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라는 책을 보면 이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나중에야 알았다. 너무 철이 들어서 놓친 것이 많다는 걸 말이다. 예전에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인생의 많은 걸 선택할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른이 지나고 보니 어른의 세계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모든 걸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선택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얻을 수 없었고,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다가왔다. 더 슬픈 사실은 가장 원하는 것은 더 얻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어른이라는 주어진 현실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말이겠죠. 사실 ‘존경 받는 어른’은 현실에서 더욱 희소해지고 있습니다. ‘어른’이라는 단어 옆에 붙어 있던 ‘현명함과 당당함’은 한참 주눅 들어 있을 때가 많죠. 오히려 ‘어른’이라는 단어가 ‘아재’라는 말과 동일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아재’는 가끔 ‘

    2019.09.26 14:16:05

    [에디터 노트]어른이의 현실동화
  • 미·중 ‘무역 치킨게임’의 결론은

    [한경 머니 기고=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최근에는 양국이 극단적인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차량 충돌 직전 핸들을 꺾는 ‘치킨’은 미국의 트럼프일까, 중국의 시진핑일까. 치킨게임(chicken game)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경주에서 유래했다. 2명의 경쟁자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이 경우 핸들을 꺾은 사람은 치킨이 된다. 치킨은 ‘겁쟁이(coward)’란 뜻이다. 제임스 딘이 주연한 1955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에 치킨게임 장면이 나온다. 이후 치킨게임은 냉전시대 미국과 구소련의 극심한 군비 경쟁을 비유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국제 정치·경제에서는 극단적인 대결에 따른 치킨게임과 같은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대응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양국이 말 그대로 전면적인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중의 정면 대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 트위터에 올린 분노의 글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한 무역전쟁의 휴전을 깨뜨린 것은 7월 30·31일 상하이에서

    2019.08.27 11:41:16

    미·중 ‘무역 치킨게임’의 결론은
  • 글로벌 환율전쟁 일어날까

    [한경 머니 기고=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무역마찰이 본격적으로 금융과 연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미국도 달러 약세로 맞대응할 경우 글로벌 환율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볼 보듯 뻔하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마찰의 바로미터다. 마찰이 심화되면 ‘절하’, 진전되면 ‘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가장 우려해 왔던 무역에서 시작된 마찰이 본격적으로 금융과 연계될 움직임이다. 미·중 간 마찰이 세계 경제에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발단은 지난 7월 말에 열렸던 양국 간 고위급 회담에서 보였던 중국의 태도다. 지난 2년 동안 ‘수세적’ 입장을 보였던 중국이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공세적’으로 변했다. 당황한 미국은 9월 1일부터 잔여분 3000억 달러 정도의 중국 수출 상품에 대해 1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했다.더 이상 보복 관세 부과로 맞대응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던 중국으로서는 ‘1달러=7위안’, 즉 포치(破七)선 진입을 허용했다. 11년 만에 일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포치선 진입은 안 될 것으로 봤다. 금융위기 이후 다섯 차례 붕괴될 위험을 맞을 때도 중국 인민은행은 적극적으로 방어해 왔다.충격이 컸던 것은 미국이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맞설 경우 지난 2년 동안 주력해 온 보복 관세 효과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정적자를 메어줄 관계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2019.08.27 11:37:38

    글로벌 환율전쟁 일어날까
  • 패밀리 오피스는 ‘신뢰의 비즈니스’

    [한경 머니 기고=젠티 씨씨 미국 웰씨앤와이즈 투자 컨설턴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패밀리 오피스와 같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다. 신뢰를 기반으로 상대가 나에게 올바른 조언을 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밀리 오피스를 ‘신뢰의 비즈니스’로 부르는 이유다. 패밀리 오피스의 신의성실의무의 개념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Fiduciary’라는 단어는 ‘신뢰하다’, ‘신뢰’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fidere’와 ‘fiducia’에서 유래했다. ‘Fiduciary Duty’, 즉 비즈니스에 있어서 신의성실의무란 이해관계에 있어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해당 신념과 철학을 고수해 신뢰와 기대를 배반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가문과 가문의 자산을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서 탄생한 패밀리 오피스와 같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일 것이다. 패밀리 오피스가 신뢰를 기반으로 상대가 나에게 올바른 조언을 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관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임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패밀리 오피스 전문가는 어떤 상황에서든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위해 항상 올바른 행동을 취할 법적인 의무가 있다. 신의성실의무는 한국에서는 흔한 개념이 아니지만, 미국, 유럽 등과 같은 국가에서는 지역에 따라 고객의 권리 보장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의무를 위반할 시 엄중하게 처벌하는 법률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다루는 비즈니스에서는 신의성실의무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어떤 계약 관계에 있어서 책임을 이행할 시 해당 상품 혹은 서비스의 이

    2019.08.27 11:32:14

    패밀리 오피스는 ‘신뢰의 비즈니스’
  • 성욕이 없어진 중년을 위한 변명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전문가·보건학 박사·유튜브 ‘배정원TV’]나이가 들면 성욕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물론 성욕을 관장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하지만 이유가 어쨌든 중년에게 성욕 변화는 마음의 적신호다. “정말 진지한 물음인데요. 제가 이제는 예쁘고 매력 있는 여성을 봐도 전혀 마음이 설레거나, 성욕이 생기질 않아요. 언젠가부터 그런 욕구가 전혀 없어졌더라고요. 이것이 자연스러운가요? 아니면 뭔가 문제가 생긴 건가요?”얼마 전 중년의 남녀가 모인 모임에서 받은 질문이다. 질문을 한 사람은 50대 중반을 넘기는 남자였는데, 자신의 이러한 변화가 노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병적인 것인지 궁금해했다.그때 문득 드는 생각은 ‘남자도 나이가 들면서 성욕이 일어나는 기준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즉, ‘나이가 젊을 때는 여성의 매력 있고 예쁜 외모에 쉽게 자극받지만, 나이가 들어 가며 외모보다는 말이 통하는 상대에게 훨씬 마음이 동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남자들이 젊었을 때는 ‘예쁜 아가씨가 있는’ 술집을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면 ‘말이 통하고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중년의 마담이 있는’ 술집을 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성욕을 관장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부터 남자의 뇌는 테스토스테론의 강력한 지배를 받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자로 하여금 성욕을 느끼게 하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게 하고, 경쟁하게 하고, 성취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물론 여자도 테스토스테

    2019.08.27 11:28:12

    성욕이 없어진 중년을 위한 변명
  • [에디터 노트]개와 인간의 시간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바야흐로 펫(pet) 전성시대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년 ‘반려동물 보고서’와 한국농촌경제원구원 등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1%이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만 1481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조금 농담을 보태자면 앞으로는 가족관계증명서의 공란에 반려동물을 따로 기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펫은 이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요.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은 반려동물의 증가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와 동반해 반려동물 산업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는 오는 2027년에 6조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하네요.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도 있죠. 우리는 반려동물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잦은 스킨십과 고열량의 사료, 고가의 반려동물 용품을 안겨주는 것이 전부인 걸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프랑스에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해질 무렵 날이 어둑해 언덕 너머에서 다가오는 실루엣이 기르던 개인지, 아니면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황혼 무렵)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죠. 엉뚱하게 이를 비틀어 ‘개와 인간의 시간’을 상상해봅니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시간은 분명 틀릴 터인데 개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인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개를 위한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의료정보 업체인 웹앰디(WebMD)를 인용해 보도한 ‘개의 나이’에 따르면 개는 출생 후 첫 1년간 급속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출생 후 첫 1년은 인간의 15년과 같다고 합니다.

    2019.08.27 11:23:32

    [에디터 노트]개와 인간의 시간
  •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저무나

    [한경 머니 기고=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鴻海,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다. 폭스콘은 애플을 비롯해 델,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의 각종 전자제품들을 생산해 왔다. 전체 매출이 무려 5조 대만달러(188조 원)에 달한다. 특히 폭스콘은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을 가장 많이 생산해 왔다. 애플의 최대 파트너사인 폭스콘은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 주목해 일찌감치 중국 본토에 진출해 공장을 세우고 아이폰을 조립해 왔다. 그런데 폭스콘이 지난 2월 베트남 박장성에 25만m²의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중국 내 아이폰 생산 공장들 중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콘의 이런 계획은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생산량의 15~30%를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조립하려는 방침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설계는 미국 본사에서, 부품 조달은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각각 맡아서 하는 시스템을 고수해 왔다. 애플이 이런 방침을 바꾼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이다. 애플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처럼 자칫하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의 인기가 중국에서 급속히 식고 있다는 점도 생산 거점 이전의 한 이유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가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7%로 떨어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들어 앞 다투어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제 더 이상 ‘글로벌 생산기지’ 또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전

    2019.07.24 15:32:47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저무나
  • 日의 경제 공습에 韓 정부의 대처는

    [한경 머니 기고=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일본의 공습이 재개됐다. 한국이 아베 정부의 경제 공습에 무조건 반발한다면 수출이 둔화되면서 ‘구조적 장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정부 차원의 섬세하고 치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일 간 경제보복 맞대결이 갈수록 꼬이는 양상이다. ‘일제 36년 지배’라는 역사적 반일 감정과 ‘남북 분단’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까지 결부돼 양국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게임 방식을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과정에 답습해 적용하고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트럼프 미 대통령은 고도의 협상 전략가다. 성공한 욕심 많은 기업인 출신답게 참가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샤프리-로스식 공생적 게임’보다 참가자별로 이해득실이 분명히 판가름 나는 ‘노이먼-내시식 제로섬 게임’을 즐긴다. ‘모든 게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느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그다.아베 일본 총리는 전형적인 금수저 출신의 정치 3세대다. 선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은 ‘우경화 성향’이 강한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도 취임한 이후 신사참배로 국제적으로 비난의 표적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치에서 잔뼈가 굵고 국수주의 성향이 짙은 정치인일수록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지는 게임을 싫어한다.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아베 총리는 ‘정치가(statesman)’가 아니라 ‘정치꾼(politician)’으로 분류된다. 전자는 ‘다음 세대’와 ‘국민’을 생각하는 데 반해 후자는 ‘다음 선거’와 ‘자신의 자리’만을

    2019.07.24 15:25:17

    日의 경제 공습에 韓 정부의 대처는
  • 패밀리 오피스 고용, 인하우스 vs 아웃소싱

    [한경 머니 기고=젠티 씨씨 미국 웰씨앤와이즈 투자 컨설턴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을 풀타임으로 고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웃소싱의 경우 가문의 기밀 유지나 프라이버시 보호가 완전히 보장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세밀한 고용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패밀리 오피스를 위한 인하우스(in-house) 고용과 아웃소싱(outsourcing) 고용을 비교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싱글 패밀리 오피스(single-family office)와 멀티 패밀리 오피스(multi-family office)의 개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싱글 패밀리 오피스란 단일 가문만을 위해 설립된 패밀리 오피스 형태를 의미하며, 가문 구성원 혹은 외부 전문가들이 해당 가문만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멀티 패밀리 오피스란 패밀리 오피스 전문가 집단이 두 가문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보통은 싱글 패밀리 오피스 형태에서 시작해 오랜 기간에 걸쳐 가문 경영 및 관리 노하우를 쌓은 후 이를 다른 가문에 적용하며 그 수를 하나씩 늘려 가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리소스와 전문 지식, 전문 인력을 공유함으로써 싱글 패밀리 오피스에 비해 훨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멀티 패밀리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싱글 패밀리 오피스의 경우 철저히 한 가문만을 위한 관련 전문가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하우스 고용을 통해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멀티 패밀리 오피스의 경우 경험과 노하우로서 정립된 패밀리 오피스 플랫폼을 다수의 가문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특징이 있어 실질적인 집

    2019.07.24 15:20:34

    패밀리 오피스 고용, 인하우스 vs 아웃소싱
  • ‘AI 섹스봇’을 맞을 준비는 됐나요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전문가·보건학 박사·유튜브 ‘배정원TV’]섹스로봇은 우리 인간들의 미래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혹자는 섹스로봇은 섹스토이일 뿐이라고 폄하하지만 일부 로봇학자들은 “인간을 모방한 에로틱한 안드로이드(섹스로봇)가 AI 살인로봇보다 더 시급한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얼마 전 우연히 한국의 유명한 로봇박사 데니스 홍과의 대담 방송을 보게 됐다. 데니스 홍은 그가 제작한 로봇을 몇 종류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갔다. 그런데 시종 침착하게 대담을 하던 점잖은 진행자가 데니스 홍의 명령(?)을 듣고 로봇이 움직이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무릎 높이의 작고 앙증맞은, 사람을 닮은 로봇은 홍 박사의 명령에 반응해 걷고, 멈추고, 고개를 돌리는 등의 행동을 보여줬는데, 그 로봇을 보며 진행자는 마치 소년처럼 즐거워하고, 심지어 “어~잘했다”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TV 광고에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피커가 혼자 쓸쓸히 생일을 맞은 어르신을 신나는 음악으로 위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로봇, 그것도 AI를 탑재한 로봇은 우리의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AI라는 기술력만을 진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달라질 삶과 법률, 체계, 가치관, 사회윤리 등에 대해 더욱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영국,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사람과의 성행위를 목표로 만들어지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섹스로봇은 우리 인간들의 미래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매끈한 실리콘 피부에 마네킹 같은 얼굴을 하고, 구부러지는 관절로 온갖 체

    2019.07.24 15:17:02

    ‘AI 섹스봇’을 맞을 준비는 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