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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노트]디지털 과식

    [한경 머니= 한용섭 편집장]부끄러운 고백을 해봅니다. 사실 저는 중학생 딸의 휴대전화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합니다. 더 솔직히는 아내의 휴대전화 번호도 헷갈릴 때가 많죠.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더러 있나 봅니다. 잘 알고 지내는 은행원 한 분이 그러더군요. 그 정도면 약과라고.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던 적이 있는데 15년 동안 같이 일했던 아주 친한 사무실 동료의 전화번호를 몰라 난감했답니다. 심지어 전날 저녁에 함께 술을 마시며 사진까지 찍어 공유한 끈끈한(?) 직장동료였는데도 말이죠. 스마트폰만 열면 수많은 사람들의 번호와 추억이 저장돼 있지만 그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머릿속에서 겨우 이름 서너 개만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수많은 인맥을 자랑하고, 매일 그들에게 화려한 이모티콘과 ‘좋아요’를 남발하지만 어쩔 때는 그것이 허무한 디지털 족쇄일 뿐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가족들과 여행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슬금슬금 손은 스마트폰을 더듬거립니다. 가족들 옆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 화면 속 불특정 군중들의 메시지를 읽고 있을 때도 많죠.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를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하는데 어느새 저는 헛배만 부르는 ‘디지털 과식’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한경 머니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삶의 균형점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한 8월호 빅 스토리 ‘디지털 행복 밸런스’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기사에는 김정운 문화심리학 박사가 그의 책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중년

    2019.07.24 15:12:13

    [에디터 노트]디지털 과식
  • [Love&] 마사지와 애무의 공통점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 전문가·보건학 박사]익숙해지고 지루해진(?) 섹스를 그만두고 나니, 스킨십도 스르르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은 피부가 닿을 때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가 슬픈 일이 있거나 외로울 때 우리의 어깨를 감싸고 스스로 안아주는 것이다. “요즘 마사지에 푹 빠졌어요. 나이가 드니 여기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받기 시작했는데, 이제 마사지 중독인 것 같아요. 호호.” “제 친구는 마사지를 받으면 오르가슴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마사지로 오르가슴에 이를 수가 있나요?” “그런데 이성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음양의 기에 균형이 맞아서 그런가?” 얼마 전 지인들을 만나 차를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다. 폐경이거나 진행 중인 중년 여성들은 폐경 때문에 오는 여러 생리적 증상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잘 아시겠지만 여자는 남자와 달리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남자는 첫 사정 후부터 1초에 대략 1000개씩의 정자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면 여자는 엄마 자궁 속에 있을 때부터 난소를 가지고 태어나고, 초경 후에 400번에서 450번의 월경을 하고는 폐경을 맞는다. 죽을 때까지 건강하면 생식이 가능한(자식을 가질 수도 있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폐경을 하면 더 이상 아기를 갖지 못한다. 인간 여자와 몇 종류의 고래가 폐경이라는 독특한 현상을 갖는데, 이에 대해서 진화심리학적인 입장은 “나이든 여자가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것보다 젊은 여자가 낳은 아기를 지혜롭게 함께 길러주는 것이 인류의 생식에 더욱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할머니들이 이끄는 고래 사회

    2019.06.28 12:20:40

    [Love&] 마사지와 애무의 공통점
  • 中 희토류 보복카드, 자충수 될까

    [한경 머니 기고=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사진 한국경제DB]미·중 무역전쟁에 중국이 꺼내든 반격카드는 희토류다. 현재 비축량, 생산 규모, 수출량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중국 스스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1992년 1월 남순강화(南巡講話) 때 언급한 말이다. 희토류(稀土類)는 말 그대로 희귀한 흙으로, 정확한 명칭은 ‘희토류 원소 또는 금속(rare earth elements or metals)’이다. 원자번호 57번부터 71번까지 란탄 계열 15개 원소와 21번 스칸듐 및 39번 이트륨을 합친 17개 원소를 통틀어 일컫는 희토류는 열과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전기, 전자, 광학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사용된다. 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분리하기 어렵고, 천연적으로 서로 섞여 산출되는 양이 아주 적다. 희토류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고온 초전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발전 터빈, 휴대전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항공기부품, 광학렌즈, 컴퓨터 디스크, 특수자석, 석유화학 촉매제 등 21세기 첨단 산업에 두루 쓰이는 핵심 원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되는 분야를 보면 유로퓸은 액정표시장치(LCD)에 들어가며, 에르븀은 광섬유 케이블에서 광신호를 증폭시키는 작용을 돕는다. 이트륨은 발광다이오드(LED) 제작에 사용되며, 란타늄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은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는 모터 생산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테르븀은 저에너지 전구에, 세륨은 디젤엔진 촉매 변환

    2019.06.27 14:35:57

    中 희토류 보복카드, 자충수 될까
  • 국가채무 논쟁 어떻게 봐야 하나

    [한경 머니 기고=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최근 한국은 국가채무, 화폐개혁, 금리 인하 등의 문제를 놓고 논쟁이 거세다. 특히 국가채무와 관련해 공무원 급여 등 일반 경직성 항목에 과다 지출돼서는 안 되며, 경기 부양 효과가 큰 투자성 항목에 집중시켜야 한다는 권고를 되새겨야 한다. ‘돈의 향연이 끝나고 반란이 시작된다.’ 5년 전 <머니 볼>의 저자인 마이클 루이스는 “빚의 복수(revenge of debt) 시대가 조만간 들이닥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저금리 시대가 마감되는 시점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 빚이 많은 우리 국민에게 가장 가슴 깊게 파고드는 간담을 서늘케 하는 경고다.2009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기 회복’이라는 미명 아래 금리를 제로 수준(유럽, 일본은 마이너스)까지 내리고 돈을 푸는 게 마치 미덕인 것처럼 합리화됐다. 중앙은행은 ‘양적완화(QE)’, 경제주체는 ‘저리의 빚’이라는 수단을 거리낌 없이 사용해 왔다. 그 기간도 10년 이상 길어져 빚의 무서움도 잊혀 갔다.세계 빚(국가+민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빚은 우리 돈으로 20경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로 임계치인 200%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세계 인구 70억 명을 기준으로 1인당 빚을 계산한다면 3000만 원에 달한다.문제는 세계의 빚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미명하에 돈을 무제한으로 풀었고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뜨렸던 ‘중앙은행의 만능 시대’가 끝나 가고 있다. 그 대신 경제

    2019.06.27 14:31:35

    국가채무 논쟁 어떻게 봐야 하나
  • 패밀리 오피스를 위한 전문가 고용은

    [한경 머니 기고=젠티 씨씨 미국 웰씨앤와이즈 투자 컨설턴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효과적인 패밀리 오피스 운영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수반돼야 할까. 우선 가문의 자산 규모와 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구성되는 패밀리 오피스에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설계를 맡아줄 전문가의 고용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패밀리 오피스 설립 후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전문가 집단의 종류와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가문의 패밀리 오피스는 가문이 보유한 자산의 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며, 패밀리 오피스가 가문에 어떤 역할을 해주길 원하는지,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얼마만큼 패밀리 오피스 운영에 개입하기를 원하는지에 따라 그 차별성과 특징이 두드러지게 된다.이렇듯 패밀리 오피스는 가문의 자산 규모와 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구성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독립된 기관이자 구조로서 의사결정권 및 운영에 대한 책임이 부여된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진이 요구된다. 또한 대부분의 패밀리 오피스가 가문 자산 운용을 위한 투자 및 세무 관리 역할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와 더불어 법률, 행정, 컨시어지의 역할을 수반하게 된다.이에 따라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설계된 패밀리 오피스는 앞서 언급한 행정 업무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패밀리 오피스의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는 최고운용책임자(CIO), 가문 자산에 대한 세무 관련 업무 및 패밀리 오피스 운영에 필요한 회계 관련 업무나 장부 관리를 위한 최고재무책임자(CFO), 패밀리 오피스의 효율적인 운영 및

    2019.06.27 14:25:21

    패밀리 오피스를 위한 전문가 고용은
  • [에디터 노트]섬이 웃는다

    [한경 머니= 한용섭 편집장]중년의 세월을 속절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맙니다. 사람이 섬을 꽤나 닮았다는 것을 말이죠. 집과 직장을 쳇바퀴처럼 오가며 존경받는 선배와 든든한 가장으로 잘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인생의 고비 때마다 버텨내야 한다는 중압감과 불안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겠지요. 마치 바다에 홀로 떠 있는 섬처럼 말입니다. 1000곳이 넘는 우리나라의 섬을 찾아다니며 섬에 관한 시를 써 ‘섬 시인’으로도 불리는 이생진 시인의 <외로울 때>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이 세상 모두 섬인 것을/ 천만이 모여 살아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욕심에서/ 질투에서/ 시기에서/ 폭력에서/ 멀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떠 있는 섬/ 이럴 때 천만이 모여 살아도/ 천만이 모두 혼자인 것을/ 어찌 물에 뜬 솔밭만이 섬이냐/ 나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우리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네 번째로 많은 섬을 갖고 있는 나라로 총 3348개의 섬이 있으며, 그중에 사람이 사는 유인도만도 472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이미 더 많은 섬이 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섬은 외롭고 고독한 공간이기만 했을까요. 섬도 가끔 바다를 건너는 철새들을 만나고, 멸종 위기의 생물들을 품어주기도 합니다. 외로운 사람들끼리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듯 살을 부대끼면서 말이죠. 섬이 고독과 단절의 공간이기만 했다면 국내 도서 지역 일반 방문자 수가 매년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기이한 현상은 없었을 겁니다. 실제 한국해운조합의 연안여객선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관광객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반인의 도서 지역 방문자 수는 1319만

    2019.06.27 14:16:40

    [에디터 노트]섬이 웃는다
  • 상속·증여 궁금증 풀어줄 무료 강연·상담 열린다

    한경 머니 상속포럼, 6월 26일 호텔프리마서울서 열려 [한경 머니=김수정 기자]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이자 최정상의 경제월간지인 ‘한경 MONEY’가 오는 6월 26일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프리마서울 신관 6층 노블레스 A, B홀에서 창간 14주년을 기념해 ‘제5회 한경 머니 상속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상속포럼에는 국내 상속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법률·조세·부동산·신탁 등 다양한 난제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우선 국내 최고의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정광진 변호사가 나서 ‘상속·증여 리스크 맥 짚기’를, 국내 최강의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는 국세청 출신의 노련한 김구열 상무(상속·증여 및 가업승계팀)가 직접 나서 ‘상속세 신고 조사 및 효과적인 대응방안’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다.또 자산관리의 뉴웨이로 주목받는 ‘신탁’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KEB하나은행 배정식 리빙트러스트 센터장은 ‘초고령사회의 상속플랜, 신탁 따라잡기’를, 부동산 분야의 떠오른 별 원종훈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이 ‘상속과 증여를 활용해 부동산 세금 절약하기’를 화두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상속포럼은 무료로 참가가 가능하며, 별도의 상담부스도 마련돼 참가자 누구나 무료로 상속·증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속포럼 참가 신청은 이메일(poem1970@hankyung.com)을 통해 받고 있다.

    2019.06.21 17:47:41

    상속·증여 궁금증 풀어줄 무료 강연·상담 열린다
  • 사모펀드, ‘고공행진’…쏠림은 ‘우려’

    [한경 머니 기고=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최근 사모펀드,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군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해외투자에서도 전통적인 증권 비중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 펀드 등 대체투자의 수탁고는 최근 4년 새 2배 넘게 늘어나며 뜨거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 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2000조 원을 넘겨 새 지평을 열었다. 특히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군보다 사모펀드, 대체투자 등 고위험 자산군으로 돈이 쏠리는 모습이다. 자유로운 운용 등을 통해 사모펀드와 대체투자가 고수익률을 실현한 것이 높은 인기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사모펀드의 인기가 너무 치솟으면서 특히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병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4년 새 160조↑…공모펀드 압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 시장의 전체 수탁고는 총 2010조 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에 이르는 수준이다. 그만큼 자산운용 시장 규모가 크게 부풀어 오른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펀드가 551조 원, 일임 586조 원, 신탁 873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말과 비교해 각각 46.2%, 49.5%, 59.9% 증가한 액수다. 특히 펀드 시장에서는 사모펀드의 약진이 놀랍다. 사모펀드는 최근 4년간 160조 원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 펀드 수탁고 증가분(174조 원)의 92%를 차지한 수치로 공모펀드를 압도했다. 따라서 2014년만 해도 총 수탁고에서 공모펀드(54.1%)가 사모펀드(45.9%)보다 비중이 컸으나 2016년 역전된 뒤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의 비중은 60%에 이르렀다. 사모펀드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의 수도

    2019.05.29 10:16:35

    사모펀드, ‘고공행진’…쏠림은 ‘우려’
  • 글로벌 업체, 사활 건 전기차 전쟁

    [한경 머니 기고=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사진 한국경제DB]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자동차는 사상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섰다. 순수 전기차 시대를 연 미국 테슬라의 모델S가 출시된 지 7년 만의 일이다. 중국의 비야디(BYD)와 미국의 테슬라, 전통적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숨 가쁜 전기차 전쟁은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비야디(比亞迪)의 이름은 상당히 독특하다. 창업자인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Build Your Dream(당신의 꿈을 설계하라)’는 영어 모토의 약자인 BYD의 중국어로 이 회사의 이름을 지었다. 왕 회장은 말 그대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6년 중국 안후이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목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마치기도 전인 13세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었다. 이후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형 왕촨팡(王傳方)은 학교를 중퇴한 뒤 동생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형의 헌신적인 지원 덕분에 왕 회장은 1983년 현 중난(中南)대의 전신인 중난채광야금대학 야금물리화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1987년 베이징의 비철금속연구원에 들어가 배터리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왕 회장은 26세에 실험실 부주임으로 승진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왕 회장은 1993년 비철금속연구원 산하 배터리 회사인 비거(比格)전지유한공사 대표로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앞으로 배터리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1995년 사촌 형에게 거금 250만 위안(4억 원)을 빌려 광둥성 선전의 낡은 차고에서 충전용 휴대전화 배터리를 생산하는 BYD를 설립했다. 당시 휴대전화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BYD

    2019.05.29 10:10:44

    글로벌 업체, 사활 건 전기차 전쟁
  • 한국 경제, 2분기 성장률이 경기 분수령

    [한경 머니 기고=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대비 –0.3%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가 분수령이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 성장률도 부진하게 나올 경우 나라 안팎으로 각종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TV 속에서 어느 한 국민이 머리를 싸잡고 공허한 하늘을 향해 외치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금융위기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데도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대비 –0.3%를 기록해 역(逆)성장했기 때문이다.1분기 성장률을 총수요 항목별로 나눠보면 3가지 뚜렷한 특징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모든 항목에 걸쳐 성장 기여도가 떨어진 점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10%대로 급감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인 잠재 수준이 더 추락할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부 지출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역성장 가능성은 1년 전부터 애견됐다. 지난해 2분기 들어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김광두 당시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같은 시점에 국제통화기금(IMF)도 재정을 통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선제적인 대책만 있었더라면 역성장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기에 더 아쉽다.지금은 주중 대사로 나가 있지만 1년 전 경제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조급하게 굴지 말고 좀 더 기다려 달라”며 “내년(2019년)부터는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다”라고 신경질적으로 반박했다. 기다려주다가 되돌아온 답이 ‘역

    2019.05.29 10:04:10

    한국 경제, 2분기 성장률이 경기 분수령
  • 패밀리 오피스의 첫 단추는 ‘마인드세트’

    [한경 머니 기고=젠티 씨씨 미국 웰씨앤와이즈 투자 컨설턴트·국제공인재무설계사]패밀리 오피스의 첫 단추는 ‘돈’이 아니다. 수백 년을 이어갈 패밀리 오피스의 기반이자 초석을 다지는 ‘마인드세트’다. 가문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은 결과적으로 가문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하고자 하는 가문이 갖추어야 할 사고방식인 ‘마인드세트(mindset)’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할 때 함께 정립하게 되는 마인드세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자산 운용이나 투자 활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의 마인드세트를 올바로 이해하는 가문은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보다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하지만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하고자 하는 세대는 가문의 부를 축적한 1세대인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목적을 앞세우는 경향이 강해 마인드세트의 가치와 필요성을 무시하는 경향도 강하다. 이런 경우 그저 ‘무늬’만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기 십상이며,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투자 매니저를 고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특히 패밀리 오피스의 개념이 막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가문이 이와 같은 절차를 간과하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채 패밀리 오피스가 마치 하나의 금융상품인 듯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패밀리 오피스의 올바른 마인드세트를 정립하는 효과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가문의 이정표를 만들어라 패밀리 오피스의 마인드세트 정립은 패밀리 오피스의 진정한 개

    2019.05.29 09:59:28

    패밀리 오피스의 첫 단추는 ‘마인드세트’
  • 이혼의 징후, 그리고 섹스

    [한경 머니 기고=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성 전문가·보건학 박사]부부가 이혼의 징후를 느낄 때는 언제이며, 무엇이 둘을 멀어지게 한 걸까. 많은 부부들이 이혼의 사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상대의 무시’였다고 한다. 결국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부수게 하는 것은 소통의 부재였던 것이다. 최근 한 결혼정보 회사에서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남녀 532명에게 ‘언제 이혼의 징후를 느꼈나’를 설문조사했다. 결혼생활 중 이혼의 징후로 남자는 ‘상대의 무시’를 가장 많이 꼽았고, 여자는 ‘배우자의 역할을 제대로 안 할 때’를 들었다. 남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꼽은 이혼의 징후는 섹스리스(23.7%)였고, 시비조 말투, 역할 태만 순이었다. 그에 반해 여자들은 상대가 외면할 때(26.3%) 많은 위기감을 느꼈고, 외박, 시비조 말투 순이었다. 실제로 부부 상담을 해보면 이혼을 앞둔 부부들이 가장 많이 거론하는 것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상대의 무시’다. 세상에서 가장 나와 가까워야 할 아군인 배우자가 나를 무시하고 외면할 때 부부는 같이 살아갈 동력을 잃어버린다. ‘헌신’이며, ‘희생’이며 하는 아가페적 사랑을 사랑의 제일로 치는 사람들조차 자신을 늘 무시하는 배우자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자기애’가 가장 강한 존재들이다. 상대를 위해 하는 것 같지만, 기실 사랑도, 섹스도, 오르가슴도 내가 내 것을 할 뿐 상대의 느낌을 어떻게 알겠는가.결국 평생의 사랑을 약속하고 다짐했던 부부들에게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부수게 하는

    2019.05.29 09:55:35

    이혼의 징후, 그리고 섹스
  • [에디터 노트]신(新) 세대공존의 법칙

    [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일본에 의한 식민 지배, 국토 분단과 남북 간 처절한 전쟁,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발전, 국가부도의 위기 상황까지 몰렸던 외환위기, 그리고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부상. 이는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드라마틱한 사건들의 일부입니다. 과거 우리는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 보려고 독일의 탄광과 병원, 중동의 공사 현장으로 가서 묵묵히 비지땀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이제는 행복의 어느 언저리쯤 도착해 있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2007년 당시 20대 비정규직 평균 월급인 88만 원을 빚댄 ‘88만원 세대’를 지나 최근 젊은이들은 스스로 ‘삼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세대’라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나라의 경제 규모는 과거에 비해 나아진 듯싶은데 도대체 젊은이들의 삶은 생각보다 윤택해 보이지 않으니 어찌된 일일까요. 지난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득 격차와 사회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근로 연령층의 빈곤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4~6월) 18~25세 가처분소득 기준 빈곤율은 13.2%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고, 26~40세 가처분소득 기준 빈곤율도 8.2%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중장년의 삶은 상대적으로 윤택할까요. 이른바 ‘낀 세대’로 불리는 신중년층은 위로는 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결혼 연령이 높아진 자식들을 책임지기에 급급해 미래가 불안스럽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17년 기준 71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진입했죠. 생존 연령은 늘었지만 은퇴 이후 경제력이 급감해 인생 후

    2019.05.29 09:51:09

    [에디터 노트]신(新) 세대공존의 법칙
  • 아람코 오일신화, 파워행보 어디까지

    [한경 머니 기고=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 사진 한국경제DB]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가 지난 4월 1일 사상 처음 경영실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무려 256조 원대로 애플, 삼성전자,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베일을 벗은 세계 최대 기업의 신화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이븐 알 사우드 초대 국왕은 1933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 셰브런의 전신)에 아라비아 사막 탐사권을 60년간 부여했다. 당시 미국 정부 지원하에 캘리포니아 스탠더드 오일은 사우디 정부와 합작해 캘리포니아-아라비아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후 미국 탐사기술자들은 아라비아 사막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멍을 뚫었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1938년 사우디 동부 다란 지역에서 첫 유전을 발견했다. 이때부터 사막의 기적이 시작됐다. 이후 캘리포니아-아라비아 스탠더드 오일은 1944년 아라비안 아메리칸 오일 컴퍼니(Arabian American Oil Company, Aramco)로 이름을 바꾸었다. 사우디 정부는 1980년 셰브런 등이 보유하던 아람코 지분을 모두 인수해 국영기업으로 만들었고, 회사 이름을 ‘사우디아라비안 오일 컴퍼니(Saudi Arabian Oil Company)’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공식 명칭은 사우디 아람코가 됐지만, 지금도 아람코로 불린다. 세계 최대의 석유 기업인 아람코는 그동안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아람코는 사우디 왕실이 지분을 100% 소유한 비(非)상장 회사로, 정확히 어느 정도 규모이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80여 년간 베일에 싸여 있었다. 다란에 있는 아람코

    2019.04.26 10:42:56

    아람코 오일신화, 파워행보 어디까지
  • 프레임에 갇힌 한국 경제의 생존법은

    [한경 머니 기고=한상춘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세계 경제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잇따른 지역 블록의 붕괴 조짐 등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외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동떨어지지 않는 유연한 대응이 시급하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와 한국 경제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 규범과 이론, 관행이 통하는 ‘노멀’ 시대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특히 경제 분야가 심하다. 자유방임 고전주의 ‘경제학 1.0’ 시대, 케인스언식 혼합주의 ‘경제학 2.0’ 시대, 신자유주의 ‘경제학 3.0’ 시대에 이어 ‘경제학 4.0’ 시대로 구분하는 시각도 있다. 경제학 4.0 시대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가’를 전제로 했던 종전의 세계경제질서가 흔들리는 현상이다.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파리 기후변화협정 등과 같은 다자주의 채널이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다. 국제규범 이행력과 구속력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지역 블록은 붕괴 조짐이 일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렉시트(Italexit=Italy+ exit)까지 우려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는 한 차원 낮은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CMA)으로 재탄생했다. 다른 지역 블록은 존재감조차 없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쌍무 협력도 ‘스파게티 볼 효과(spaghetti bowl effect)’가 우려될 정도로 복잡해 교역 증진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스파게티 볼 효과란 삶은 국수를 그릇에 넣을 때 서로 얽히고설키는 현상을 말한다. A국이 B국, C국과 맺은 원산지 규정이 서로

    2019.04.26 10:36:40

    프레임에 갇힌 한국 경제의 생존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