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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의 미래, 주목할 논쟁은

    2024년 4월부터 비트코인이 4차 반감기에 들어간다. 지난 세 차례 반감기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가 요즘 재테크 시장의 최대 화두다.우리에게 돈나무 언니라 알려진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6년 안에 230만 달러(약 3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비트코인 거래의 상징인 미세스 와타나베도 또다시 등장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엔화를 차입해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일본 여성을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다. 미세스 와타나베는 엔화를 차입해 크립토커렌시, 즉 암호화폐를 한국과 같은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한 국가에서 매입해 차익을 겨냥하는 일본 남성을 말한다. 비트코인에 전 세계인이 또다시 열광하는 것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너무 올라 대체 자산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 언택트와 디지털 콘택트의 급진전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이 재차 부상하고 있는 것. 더구나 올해 6월 이후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도 기대되고 있다.초기 호기심을 끌다가 이내 사라질 것으로 봤던 각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제 방치하기에는 비트코인 위상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비트코인의 거래액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종전의 ‘사기’라는 입장을 바꿔 ‘달러화의 보조 화폐’로 보고 있다.위기 조짐도 발생하고 있다. 4차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2017년 영국의 비트코인 펀드가 95% 폭락하면서 나타났던 ‘마진 콜(margin call: 증거

    2024.03.25 17:04:24

    비트코인의 미래, 주목할 논쟁은
  • 미·일·중, 증시 부양...한국에 시사점은

    미국과 일본, 중국이 올해 들어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각국마다 주어진 상황은 다르겠지만 증시와 경제를 끌어올려야 하는 한국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와 증시가 강해도 워낙 강하다. 경기는 ‘노 랜딩’이란 신조어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은 4%를 넘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다. 증시는 시가총액이 전 세계의 50%에 근접할 만큼 ‘골디락스’ 장세가 재현되고 있다.3년 전 바이든 정부가 출범할 때만 하더라도 직전 트럼프 정부가 남겨놓은 난제로 경기와 증시가 녹록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2027년에는 추월당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대내적으로는 의회가 트럼프 키즈에게 점령당할 정도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한 나라의 비상상황과 같은 복잡한 현실을 푸는 일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특정 경제이론에 의존하기보다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던 종전의 정책 처방을 참고로 하는 실증적 방법이 활용된다. 바이든 정부의 실질적인 경제 컨트롤타워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들고 나온 것이 ‘예일 거시경제 패러다임’이다. 1999년 4월 예일대 동문회에서 언급해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 패러다임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 대통령 시절 경제정책을 설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제임스 토빈, 로버트 솔로, 아서 오쿤 등에서 출발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월리엄 노드하우스, 로버트 실러, 그리고 옐런이 뒤를 잇고 있다.실증적인 경제정책 운용의 틀인 만큼 옐런 장관이 주도하면서 변화를 줬다. 주 책임인 재정정책에 대한 시각은 종전보다 더 대담하다. 코로나1

    2024.02.26 16:50:36

    미·일·중, 증시 부양...한국에 시사점은
  • 74개국 선거로 본 2024년 세계 경제는

    2024년 갑진년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의 화두는 단연 ‘선거’다. 세계 74개국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치르고 세계 인구의 약 40억 명이 투표를 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사국의 명암이 갈릴 뿐만 아니라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글로벌 시가총액의 60%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연초부터 중요한 선거가 치러졌다. 1월 13일 대만 총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만과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결과는 미국에 편향적인 민중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홍콩에 이어 대만을 예속시키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일제(一國一制) 야망이 더 빨라지고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어렵게 마련된 미·중 간 ‘디리스킹(de-risking·위험축소)’ 관계가 종전처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으로 복귀할 확률이 높아졌다.올해 3월에 치러질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미디르 푸틴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도 주목된다. 연임은 확실시된다. 푸틴 1인 독재체제가 굳어진 여건에서 다른 후보가 나서더라도 당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푸틴 대통령은 연임을 기정사실화한 권력 구조 재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연임 이후다. 북한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과 연계를 모색하면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체제 간 신냉전 시대가 전개되겠지만 과연 이 카드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회주의 맹주를 꿈꾸는 푸틴으로서는 시 주석과의 종속 혹은 양두 체제를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는 사회주의 분절화로 세계 경

    2024.01.26 14:58:00

    74개국 선거로 본 2024년 세계 경제는
  • 2024년 '중물가·중금리' 시대 도래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됐다. 2024년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각종 변수와 반전이 예상되는 올해의 경제 시나리오를 전망해봤다.2023년만큼 이상기후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체감한 적도 없다. 홍수, 가뭄, 산불, 태풍, 쓰나미 등이 ‘대(大·great)’가 붙어야 할 정도였다. 슈퍼 엘리뇨의 위력이 발생 2년 차에 더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에는 접두어를 한 단계 격상시켜 ‘초(超·hyper)’자를 붙여도 부족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먼저 들려온다. 기후 목표 1.5도가 뚫리는 첫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은 가히 충격적이다.지경학적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처럼 안보와 경제 간 분리가 어려울 때는 지정학적 위험보다 지경학적 위험이 더 중시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2024년에는 한국이 속한 동북아시아 지역, 인도의 부상으로 중국과 국경 분쟁이 재현되고 있는 남부아시아에서 지경학적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각종 선거가 많이 잡혀 있는 2024년에는 정치적 거버넌스 문제가 세계와 각국 경제에 의외로 큰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더 우려되는 것은 체제와 관계없이 최고통수권자의 장기 집권 야망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이 문제가 국수주의로 흐르고 있어 이미 여야 간 극한 대립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우리에게는 체감적으로 와닿는 지적이다.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23년 5월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중국·중앙아시아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2023.12.22 13:43:33

    2024년 '중물가·중금리' 시대 도래
  • 2023년 세계 경제는 '반전의 반전'

    계묘년(癸卯年), 2023년 세계 경제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한 해였다. 매분기마다 긍(肯·긍정)과 부(否·부정), 부(浮·부상)와 침(沈·침체)이 반복되면서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예언했던 ‘초불확실성 시대가 어떤 것인가’의 진면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연초 출발은 ‘부(否)’와 ‘침(沈)’이었다. 미·중 경제패권 마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 중남미 핑크 타이드 물결 등 2022년이 남겨준 과제가 워낙 무거웠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경기를 보는 눈도 ‘대침체론(great recession)’이 거론될 만큼 비관적이었다.지난 3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뱅크런에서 비롯된 미국의 은행 위기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를 더 어둡게 했다. 모든 위기가 유동성 위기, 시스템 위기, 실물경기 위기 순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미 바이든 정부는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노력이 무산될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극한 상황까지 몰렸었다.바이든 정부의 초기 대응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오바마 정부와는 달랐다. 위기 극복의 주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리먼 사태 당시에 각각 부통령과 Fed의 통화정책담당 부의장으로서 경험이 풍부했다. 위기 극복의 근거가 되는 ‘단일금융법(도드-프랭크법)’도 갖춰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최대 과제인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동성부터 풀었다. 구제금융으로 도덕적 해이를 낳았던 리먼 사태의 교훈을 살려 자기 책임의 원칙도

    2023.11.27 15:49:15

    2023년 세계 경제는 '반전의 반전'
  • 美 국채금리 급등, 韓 증시와 외환 시장 영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파장이 증시를 넘어 외환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증시와 외환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전하게 될까. 국제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 7월 중순 이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불과 3개월 반 만에 10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 달러인덱스는 99대에서 106∼107대로 상승했다.앞으로 주가와 달러 가치 움직임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Fed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①안 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양적긴축(QT) 475억 달러, ②안 금리 0.25%포인트 인상과 QT 475억 달러, ③안 금리 동결과 QT 475억 달러(혹은 폐지)의 3가지 방안이다. 최악 시나리오인 ①안이 부각될 경우 올해 연말 기대하는 추수감사절 랠리와 크리스마스 랠리 그리고 내년 1월 효과까지 기대하기는 힘들다.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볼 때 3대 지수가 고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높게 올라간 빅테크 주가는 ‘순간 폭락’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중립 시나리오인 ②안이 부각되면 학습 효과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낙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에서 바라는 ③안이 부각되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랠리, 내년 1월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1990년대 후반 신경제 신화를 바탕으로 나타났던 골디락스 장세에 버금가는 증시 호황도 기대해볼 수 있다. 어느 안으로 결정될 것인가는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한 인식과 물가 대책으로 금리 인상 효과를 어떻게 보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인식하

    2023.10.26 16:31:38

    美 국채금리 급등, 韓 증시와 외환 시장 영향은
  • 물가냐 경제냐...한국 경제의 해법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라는 거시경제의 두 목표는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1913년에 설립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지난해 3월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숨 가쁘게 올려 왔던 것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경제 성장 등 다른 거시경제 목표를 크게 훼손하지 않고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유로화 탄생의 근거가 됐던 로버트 먼델의 최적통화이론에 따라 지난 110년 동안 달러화의 영향권을 감안해 Fed의 역할을 평가하면 크게 두 단계로 구분된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전후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과 국제통화기금(IMF) 탄생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는 ‘미국의 중앙은행’, 그 이후에는 ‘세계중앙은행’의 역할을 했던 시기다. 1기 때 Fed는 물가 안정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 스무트-홀리법으로 상징되는 각국의 극단적 보호주의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자 Fed는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하지만 1차 전쟁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여건에서 Fed의 금융 완화 조치는 곧바로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다. 당황한 매리너 에클스 Fed 의장은 성급하게 금리를 대폭 올렸지만 오히려 미국 경제를 ‘대공황’이란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Fed 역사상 최대 치욕으로 평가되고 있는 ‘에클스 실수(Eccles’s failure)’다. 그때까지 주류 경제학이었던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Fed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에 맡겨

    2023.09.26 09:43:23

    물가냐 경제냐...한국 경제의 해법은
  • 미국 경제의 재부상, 위기 극복 처방 어땠길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끝없이 추락하던 미국 경제가 회생의 불씨를 되살리며, 상승 곡선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하던 중국 경제는 당초 기대하던 리오프닝 효과를 보이지 못한 채 불황에서 허덕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미국의 경제정책을 주목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미국 경제는 2020년 2분기 성장률이 -31.4%를 기록할 만큼 추락했다. 미국 국민은 ‘트럼프국’과 ‘바이든국’으로 양분되면서 트럼피즘, 즉 극단적인 트럼프 옹호자들에 의해 민주주의 상징인 의회까지 점령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웃돌 만큼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건국 이래 최대 위기였다.트럼프 정부가 남겨 놓은 태생적 한계(origin sin)를 안고 출범했던 바이든 정부는 당초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과 2년 만에 미국 경제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미국 경기는 ‘골디락스 국면이 다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과 패권 다툼에서 30년 이상 따돌렸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전임자가 남겨 놓은 태생적 한계, 세계 경제의 패권 경쟁 등과 같은 복잡한 현실을 푸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디스토피아의 첫 사례인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더 어렵다. 이 때문에 특정 경제이론에 의존하기보다 당면한 현안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던 종전의 정책 처방을 참고로 하는 실증적 방법이 활용된다.바이든 정부가 위기 극복의 준거 틀로 삼아 왔던 여러 정책 처방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1999년 4월 예일대 동문회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던 ‘예일 거시경제 패러다임’

    2023.08.24 10:28:02

    미국 경제의 재부상, 위기 극복 처방 어땠길래
  • 2023년 잭슨홀 미팅, 더 주목받는 이유

    2023년 잭슨홀 미팅. 매년 8월 미국의 작은 휴양지로 알려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통화정책 포럼이지만 올해 만큼은 그 어느 해보다 관심이 높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각종 기준금리 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올해 잭슨홀 미팅 결과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1960년대 중반 이후 국제 조달 시장에서 기준금리로 활용돼 왔던 런던 시중은행 간 금리, 즉 리보금리(London inter bank overnight rater·Libor)가 올해 6월 말부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종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기준금리의 생명인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당사국인 영국이 리보금리 퇴출을 결정한 이후 주요 20개국(G20), 미국 중앙은행(Fed), 영란은행을 중심으로 리보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기준금리를 연구해 왔다. Fed가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이 담보부 조달금리(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SOFR)다. 산출 방식은 시장참여자의 실제 거래금액을 감안한 중간 금리라는 점은 리보금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무담보인 리보금리와 달리 SOFR은 담보부 금리인 데다 익일물 확정금리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최소 8000억 달러가 넘어 5억 달러에 불과한 리보금리와 커다란 차이가 난다. 리보금리가 문제가 됐던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기준금리의 생명인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앞으로 SOFR이 기준금리로 사용할 경우 국제 금융 시장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기준금리를 어느 국가의 것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제 금융 중심지가 이동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통

    2023.07.26 13:28:33

    2023년 잭슨홀 미팅, 더 주목받는 이유
  • 미‧중 관계 신조류 , 탈동조에서 위험 축소로

    올해 5월 중순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중국·중앙아시아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경제 질서에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두 회담의 주도국인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축소)’으로 바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의 실체는 게임이론을 통해 보면 명확해진다. 각국 간 관계를 조명할 때 자주 활용되는 이 이론은 참가국 간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판가름 나는 ‘노이먼-내쉬식 게임’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섀플리-로스식 게임’으로 나뉜다. 디커플링은 이기적 게임인 전자에, 디리스킹은 공생적 게임인 후자에 해당한다.1970년대 들어서자마자 ‘핑퐁 외교’로 상징되는 미·중 간 관계는 ‘커플링’에서 출발했다. 올해 100세를 맞은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이끌어냈다. 닉슨 대통령의 방문 이후 베트남 종전이 선언된 데 이어 1979년에는 미·중 간 국교가 수립됐다.국교 수립 이후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하기 직전까지 미·중 간 관계는 ‘워싱턴 컨센서스’로 대변된다. 1989년 존 윌리엄슨 미국 정치경제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이 개념은 중국을 포함한 비서구 국가를 글로벌화와 시장경제에 편입시켜 궁극적으로 미국의 세력 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말한다.미국과의 국교 수립 이후 중국의 대외 경제정책 기조였던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충돌하지 않았다. 오히려

    2023.06.27 18:13:09

    미‧중 관계 신조류 , 탈동조에서 위험 축소로
  • 세계 경제, 엔데믹 전환...회복 속도 빨라질까

    2023년 5월, 마침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년 4개월 동안 모든 세계인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던 코로나19 방역체제를 해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 정부도 6월부터 WHO의 조치에 따른다고 발표했다. 엄격히 따진다면 앞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이 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었다.디스토피아 위기의 첫 사례인 코로나19 사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종전에 생각할 수 없었던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말을 빌린다면 ‘초거대 위협(mega threats)’을 초래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뉴 앱노멀 현상이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그 어느 분야보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세계 경제 질서는 각국 간 관계가 “이미 신냉전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이 더 심해지는 추세다.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양국 간 패권 다툼은 이제 정치, 군사, 문화뿐만 아니라 심지어 인종에 이르기까지 복합적 중층적 성격을 띠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양국 간 패권 다툼이 동맹국과의 편 가르기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엔데믹 시대에 더 주목해야 할 변수다.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국뿐만 아니라 인도, 한국 등 지정학적 요충지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협력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도 사회주의 국가와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한 반미 프레임 구축에 분주하다.코로나19 사태는 세계 경제를 한순간에 ‘원시형 구조’로 바꿔놓았다. 원시형 경제는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절벽형’, 선점 여부가 중요한 ‘화전인식’, 하늘만 쳐다보는 &lsq

    2023.05.25 15:00:50

    세계 경제, 엔데믹 전환...회복 속도 빨라질까
  • 美 은행 위기가 남긴 5가지 교훈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비롯된 미국의 은행 위기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기 지표인 공포지수(VIX)와 공포·탐욕지수(FGI)는 SVB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 등 앞으로도 은행 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남아 있지만 이 정도로 그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은행 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 시절에 마련해 놓았던 ‘단일금융법’(일명 도드-프랑크법)을 재손질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의 안정세가 ‘진정한 축복’인지, 아니면 ‘위장된 축복’이 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은행 위기는 몇 가지 교훈을 던져준다.첫째, 통화정책을 비롯한 모든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중앙은행(Fed)은 거시적 차원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말이 뛰는 겔로핑 방식으로 금리를 올려 왔다. 하지만 미시적 차원에서는 부도, 파산, 은행 위기 등의 부작용이 잇달아 노출되고 있다.둘째, ‘그림자 금융의 무서움’도 재차 통감했다. ‘단일금융법’의 적용 대상은 자산 규모 500억 달러 이상의 모든 은행이었으나 제롬 파월 미 Fed 의장 등이 주도해 50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은행으로 한정시켰다. 2000억 달러대의 SVB, 1000억 달러대의 시그니처은행이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은행 위기의 빌미가 됐다.셋째, ‘디지털의 양면성’을 인식하는 첫 기회도 됐다. 모든 금융사는 고객에게 편리를 준다는 명목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했으나 정작 예금자와

    2023.04.25 13:36:52

    美 은행 위기가 남긴 5가지 교훈은
  • 한은 통화정책 우선순위 재검토해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올린 지 어느덧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금리 인상 과정은 숨가쁘고 거칠고 변화무쌍했다. 첫 금리 인상 이후 매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 폭이 높아지다가 지난해 12월 회의를 계기로 빅스텝으로 낮아지더니 올해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나올 만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 격인 Fed의 통화정책은 곧바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20년 이상 동안 ‘저물가·저금리’ 국면이 몸에 익었던 경제주체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도 혼선을 치렀다. ‘대(大)’자가 붙을 만큼 격변과 혼선을 치른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과연 인플레이션이 잡혔는가’ 하는 점이다.올해 경제 실상이 반영되는 통계가  2월부터 속속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 지표는 여전히 목표치의 3배 이상 높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우려해 왔던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즉 거시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미시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하고 있다.모든 경제정책 가운데 통화정책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통화정책은 의도했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생명인 ‘선제성(preemptive)’을 잘 지켜야 한다. 통화정책 목표가 다수일 때는 ‘틴버겐 정리(Tinbergen theorem)’에 따라 목적에 적합한 수단을 가져가야 한다. 정치적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지켜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지난 1년 동안 1980년대 초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금리 인상을 추진했음에도 의도했던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데는 이 모든 전제조

    2023.03.27 09:56:10

    한은 통화정책 우선순위 재검토해야
  • Fed의 금리 인상 1년, 평가와 전망은

    지난해 3월부터 숨가쁘게 올려 왔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어느덧 1년을 맞았다. Fed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도 경기와 증시, 통화정책 여건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피벗(pivot),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언제 내릴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까지 강한 매파 성향으로 일관했던 Fed가 피벗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첫 금리 인상 때부터 안고 있었던 태생적 문제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쇼크’라 부를 정도로 높게 나왔는 데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Fed가 뒤늦게 인플레를 잡기 위해 ‘볼커 모멤텀’으로 대처해 왔다.Fed, 피벗 단행…올해 금리 내릴까볼커 모멘텀은 인플레가 잡히는 가닥만 보이면 그 명분이 급속히 약화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를 정점으로 안정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6% 내외 크게 둔화됐다. Fed의 인플레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통화정책의 시차가 9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하면 피벗을 추진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피벗 단행의 또 다른 요인이다. Fed가 경기예측기법으로 신뢰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그 격차가 올해 2월 들어 90bp(1bp=0.01%포인트·2년물과 10년물) 가깝게 벌어졌다. 1970년 이후 미국 경기는 최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예외 없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정책적으로도 Fed가 인플레만을 잡기 위해 더 이상 주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강달러 유도를 통한 인플레 수출책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중간선

    2023.02.23 14:44:14

    Fed의 금리 인상 1년, 평가와 전망은
  • 25년 만에 '골디락스 장세' 올까

    1990년대 후반 신경제 신화를 낳았던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이후 25년 만에 미국 경제를 두고 공식적으로 ‘골디락스’라는 용어가 나왔다. ‘숲속을 가던 배고픈 소녀가 곰이 차려 놓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는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골디락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이보다 좋아질 수 없는 이상적인 국면을 말한다.지난해 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왔던 미국 경제가 계묘년 새해 들어 갑작스럽게 골디락스 용어가 나온 것은 매월 초에 발표되는 고용지표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는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3.5%로 낮게 나와 완화됐다. 실업률 3.5∼3.7%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정하는 완전고용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비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완화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서비스 분야의 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wage-price spiral) 고리가 차단되느냐 여부다. 임금을 제외하고는 인플레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 항목의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임금과 물가 간 악순환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임금이 오르면 기업이 제품 가격에 전가시키고 이에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을 다시 요구하면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다는 이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도 소비자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임금 상승률이 4분기 시차를 두고 0.3∼0.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층 부풀게 하고 있는 골디락스 장세가 실제로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최근과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Fed의 통화정책이 어디에 우선

    2023.01.26 17:29:48

    25년 만에 '골디락스 장세'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