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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가른 집값…강남-강북 매매가 격차 ‘7억원’
[숫자로 보는 경제]7억서울 한강 이남과 이북의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 격차가 7억원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6월 8일 KB국민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한강 이남 11개구와 이북 14개구의 중형 아파트(전용 면적 85㎡ 초과∼102㎡ 이하)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9억391만원, 5억7872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각각 18억9970만원, 11억9893만원으로 올랐다. 한강 이남과 이북의 격차가 5년 새 3억2519만원에서 7억77만원으로 벌어진 것이다.이런 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이 다주택자보다 1주택자에게 집중되면서 서울에서도 입지가 뛰어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남은 이미 주택 담보 대출이 어려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적다. 하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북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으면서 서울에서도 한강을 두고 가격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양상이다. 0.6%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 병목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분기(1∼3월) 한국 경제는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향후 방역 조치 완화,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민간 소비가 살아나 연말까지 남은 분기마다 0.5%씩 성장해야만 올해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7%에 이를 수 있다.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 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6월 8일 발표했다. 이는 앞서 4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진 것이다.1분기
2022.06.11 0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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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2만원 시대
[숫자로 보는 경제] 2만원‘국민 간식’ 치킨 값 2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5월부터 모든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은 1만8000원에서 2만원,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랐다.제너시스BBQ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등 패밀리(가맹점) 부담 가중과 국제 곡물·제지 등 원부재료와 국내외 물류비·인건비가 급등해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3사가 제품 가격을 모두 인상하게 됐다. 앞서 업계 1위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품목별 가격을 500~2000원 올렸고 2위 bhc도 같은 해 12월 1000~2000원 인상했다.치킨 프랜차이즈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식용유 가격이 치솟은 것과 연관이 있다. 대표적 식용유인 팜유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4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 중단을 결정하면서 국제 식용유 가격이 올해 들어 40% 넘게 급등했다.팜유는 식용유·가공식품 제조에 널리 쓰이고 화장품·세제·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해바라기씨유 1, 2위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를 비롯한 식물성 유지의 국제 가격이 치솟고 있다.팜유의 국제 가격 급등과 전쟁의 여파로 식용유 파동을 겪는 인도네시아가 팜유의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식료품의 추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3%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육아 휴직자 수는 11만555명으로, 4명 중 1명은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022.04.30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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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경제 성장률 2.5%로 낮춰
[숫자로 보는 경제] 2.5%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렸다.IMF는 4월 1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5%로, 이는 1월 수정 보고서와 3월 연례 협의 보고서를 통해 밝힌 3.0%보다 0.5%포인트 내린 수치다.한국의 하향 조정 폭은 독일(-1.7%포인트), 이탈리아(-1.5%포인트), 영국(-1.0%포인트), 일본(-0.9%포인트), 프랑스(-0.6%포인트)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이다. 미국(-0.3%포인트), 캐나다(-0.2%포인트)보다는 조정 폭이 크다.기획재정부는 IMF의 이번 전망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이라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조정 폭은 주요 선진국 대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미션단의 기고문을 빌려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한편 IMF는 올해 한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0%로 추정했다. 지난 3월 연례 협의 당시(3.1%)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간 기준으로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4.0%) 이후 가장 최근이다. 기획재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의 노력으로 일부 상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402달러지난 3월 수입 밀의 가격이 톤당 400달러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 수입 단가가 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4월 2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3
2022.04.2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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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경제용어] 플렉시테리언
[숫자로 보는 경제]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은 채식주의자이지만 ‘완전 채식’과 같은 엄격한 수준의 채식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가장 유연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유연한’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과 베지테리언(vegerarian)의 합성어다.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완전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플렉시테리언은 식물성 음식을 주로 섭취하지만 고기류도 함께 먹는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보다는 낮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를 말한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제로 웨이스트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을 고려해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형성하려는 트렌드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는 육류 소비가 탄소 배출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플렉시테리언은 미국을 위주로 현재 식품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비건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성인 5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인 418명이 채식주의자였고 나머지 92.4%는 일반식 생활자였다. 채식주의자 중 평소에는 완전히 채식으로 식사하되 때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인 ‘플렉시테리언’은 333명으로 79.7%를 차지했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2.04.23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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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바꾸려면 120엔 내야”…안전 자산 엔화의 추락
[숫자로 보는 경제]엔화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거나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늘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런데 최근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국제 정세가 불안하지만 엔화는 좀저첨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4월 6일 외환 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46% 오른(엔화 가치 하락) 달러당 123.28엔을 기록했다. 1달러를 바꾸려면 123엔 이상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4월 들어 엔·달러 환율은 계속 120엔 이상을 기록하며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엔화가 왜 힘을 못 쓰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첫째, 미국과 반대로 가는 통화 정책이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4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에만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하지만 일본은 정반대다. 일본 중앙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 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엔화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둘째, 유가 급등이다. 일본 기업들은 에너지 수입 비율이 높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는 추세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앞으로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의 배
2022.04.1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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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물가 부담, 고소득층의 1.4배
[숫자로 보는 경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연구원이 2018~2019년 대비 2020~2021년의 체감 물가 변화를 소득 분위별로 살펴본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 물가 상승률은 1분위 2.7%, 2분위 2.4%, 3분위 2.2%, 4분위 2.1%, 5분위 1.9% 순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체감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체감 물가 상승률이 상위 20%인 5분위 체감 물가 상승률의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한경연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물가 상승을 크게 체감하는 이유로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지출 비율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꼽았다.2020~2021년 소득 1분위의 지출 비율은 식료품·비주류 음료(22.4%), 주거·수도·광열(19.6%), 보건(13.3%) 등 생필품과 건강 관련에서 높았다. 반면 5분위는 교통(14.3%), 음식·숙박(13.3%), 식료품·비주류 음료(13.3%) 등으로 식료품뿐만 아니라 교통·외식 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또 1분위의 지출 비율이 5분위보다 높은 상위 3개 품목(주거·수도·광열, 식료품, 보건)의 물가는 평균 3.7% 올랐다. 반면 5분위의 지출 비율이 더 높은 3개 품목(교육, 교통, 음식·숙박)의 물가는 평균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필품과 건강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기회 제
2022.03.26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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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들썩이는 기름값…리터당 2000원 돌파
[숫자로 보는 경제]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선을 돌파했다. 전국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은 것은 2012년 10월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이다.3월 1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00.95원으로 전일 대비 12.91원 올랐다.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서울 2086원 △경기 2016원 △인천 2023원 △대전 2020원 △울산 2013원 △부산 2004원 △제주 2106원 등 7곳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선을 넘었다.다른 시도도 △강원 1979원 △충북 1998원 △세종 1994원 △충남 1996 △전북 1975원 △광주 1969원 △전남 1972원 △경북 1986원 △대구 1997원 △경남 1987원 등 1900원대 후반 가격으로 현 추세라면 조만간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2021년 10월 유류세 20% 인하로 리터당 1800원대에서 올해 1월 160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한국의 휘발유 판매가도 상승 전환됐다.고유가 상태가 이어지며 정부는 4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를 인하 한도인 30%까지 내리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305원 하락하게 된다.한국 유가의 선행 지표인 국제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와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100달러대의 고유가를 지속하고 있다.3월 14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3.01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90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109.8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2.03.19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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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가격 폭등…전기차 생산 발목 잡힐까
[숫자로 본 경제]니켈을 시작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3월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의 톤당 가격은 3월 7일 기준 4만2995달러(약 5312만원)로, 전년 대비 132.5% 폭등했다. 지난 2월 평균 가격보다 77.8%, 전주보다 57.7% 각각 상승했다. 직전일 대비로는 하루 새 44.3% 급등했다.3월 8일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톤당 10만 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영국 런던금소거래소(LME)는 니켈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발트도 톤당 가격이 7만9000달러로, 전년보다 약 54% 올랐다. 이 밖에 구리와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광물의 가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광물 가격은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3월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다. 전 세계 니켈의 약 10%가 러시아에서 나온다.원자재 가격 폭등은 전기차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비용의 70~80%는 원자재 비용이다. 그간 경쟁력을 가졌던 전기차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차 시대의 개막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선호하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져 원가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nbs
2022.03.12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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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경제 용어]올리가르히
[해시태그 경제 용어]‘올리가르히(oligarch)’는 고대 그리스에 존재했던 소수자에 의한 정치 지배를 뜻하는 ‘올리가키’의 러시아어다. 현재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들을 말한다.올리가르히는 1991년 소련이 붕괴된 뒤 부와 권력을 얻은 신흥 재벌과 관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든든한 기반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이너서클에 있는 인사나 오랜 동지 등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본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또 구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민영화된 자산을 축적해 혜택을 본 이들도 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올리가르히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1일(현지 시간) 국정 연설에서 올리가르히에 대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이들이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후원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법무부는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프랑스 정부는 3월 3일 국영 석유 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과 관련된 호화 요트를 남부 항구에서 압류하는 등 올리가르히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리가르히들을 향한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은 몰수를 피하기 위해 호화로운 요트를 몰디브와 몬테네그로 등으로 옮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2.03.12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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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2월 수출액…“제조업 저력 보여줬다”
[숫자로 보는 경제]한국의 2월 수출액이 역대 2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원자재 값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불안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다. 무역 수지 또한 수출 증가에 따라 3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20.6% 증가한 5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월 1일 밝혔다. 이는 역대 2월 중 최고 기록으로, 2월에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26억9600만 달러)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수출은 2016년 11월~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6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2009년 11월~2011년 9월 이후 10여 년 만에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기록을 달성했다.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 부품(-1.1%)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24.0%), 컴퓨터(44.5%), 디스플레이(39.2%), 가전(14.6%), 철강(40.1%), 석유화학(24.7%), 석유제품(66.2%) 등 주력 품목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10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지역적으로도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중국(16.0%), 미국(20.9%), 유럽연합(8.6%), 아세안(38.4%) 등 주요 4대 시장의 수출은 역대 2월 중 최대치를 달성했고 중남미(18.1%), 인도(4.9%)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도 증가하며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11개월 연속 증가했다.대러시아 수출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도 45.6% 늘어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됐다.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2월의 무역 수지 흑자 전환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2022.03.06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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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투자’ 열풍에 전세 대출 200조원 돌파
[숫자로 보는 경제]전세 자금 대출이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HUG)·SGI서울보증 등 3대 공적 보증 기관의 전세 자금 보증 잔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약 185조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은행 대출금 가운데 이들 기관이 보증하는 비율은 90% 정도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전세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세 대출 잔액은 2019년 100조원을 돌파했는데 2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전세 대출 잔액이 이처럼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갭 투자 열풍에 따른 것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서울의 전체 주택 매매에서 14.6%였던 갭 투자(매매 시 임대 보증금 승계) 비율은 지난해 41.9%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서울 강서구·은평구 등 비강남권 지역에서 다세대·빌라 등을 전세를 끼고 실투자금 약 1억원에 사들이는 갭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이 같은 전세 대출 잔액 급증에 따라 가계 부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리 상승에 집값·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 이 같은 갭 투자가 향후 ‘깡통 전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주택 2030세대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을 갭 투자 방식으로 무리하게 매수했다”고 분석하며 “이들이 갭 투자를 위해 신용 대출이나 다른 전세 대출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관련 대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2.02.26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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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고용 민감도 0.31%p에서 0.27%p로 하락
[숫자로 보는 경제]한국 기업 매출이 늘어도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성장과 고용 간 관계 : 기업 자료를 이용한 분석(BOK이슈노트)’에 따르면 한국에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과 고용 간 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통계청의 2014~2019년 기업 활동 조사를 활용해 기업 매출 증가율에 따른 고용 증가율을 회귀 분석해 고용 민감도를 살펴봤다. 고용 민감도는 매출 증가율 1%포인트 변화에 대한 고용 증가율의 반응을 의미한다.조사 결과 2014~2019년 4만1467곳의 기업 매출이 평균 1%포인트 상승 시 고용 민감도 수치는 0.29%포인트에 그쳤다.고용 민감도를 기간별로 보면 매출 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 2014~2016년 0.31%포인트 늘었지만 2017~2019년 0.27%포인트 증가했다.한국은행은 최근의 고용 민감도 하락은 매출이 증가한 제조업 300인 이상, 서비스업 300인 미만 기업의 고용 창출력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실제 분석에서 서비스업 300인 미만 기업은 2014~2016년, 2017~2019년 기간 중 매출 증가에 대한 고용 민감도가 0.28%포인트에서 0.13%포인트로 하락했다.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가격 결정력 약화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쟁 심화로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되면 비용이 가격으로 전가되기 어려워 매출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숙박음식·정보통신·사업시설·부동산업 등의 고용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제조업 300인 이상 기업도 같은 기간 고용
2022.02.25 1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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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밥상 물가…3분기 상승률 5%, OECD 5위
[숫자로 보는 경제]무섭게 치솟는 밥상 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 전체 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서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밥상 물가는 큰폭으로 올랐다.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한국의 ‘밥상 물가(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0% 올랐다.이는 38개 OECD 국가 중 터키(27.6%),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수치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구매 빈도가 높고 자주 소비하는 품목인 데다 절약하기 어려운 필수품이 많아 ‘밥상 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지난 3분기 동안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감(27.67%), 돼지고기(12.4%) 등 차례상에 많이 올리는 농산물과 과수 용품 가격이 오르며 상승 폭을 이끌었다. 특히 3분기 전체 과실품 가격은 1년 새 18.1% 급등했다. 이와 함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국내 가공식품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의 밥상 물가는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높아지는 추세다. 4분기(10∼12월)에도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0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1월 들어 6.1% 뛰었다.한편 한국의 올해 3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만 OECD 국가 중 벨기에와 같은 23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2021.12.11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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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생아 수 역대 최저치…인구 21개월째 ‘자연 감소’
[숫자로 보는 경제]지난 7월 한국의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사망자 수가 출생아의 수를 앞지르는 ‘자연 감소’도 21개월째 지속됐다.통계청이 9월 29일 발표한 ‘2021년 7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만235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7명으로 2.8%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 살펴볼 때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같은 달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8개월째 감소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광주·대전 등 5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서울·부산 등 12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줄었다.7월 사망자 수는 2만56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1명(7.1%)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늘었다. 출생아 수가 줄고 사망자 수가 늘면서 7월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마이너스 3338명을 기록했다. 1~7월 누적치로는 마이너스 1만1493명이다.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2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7월 혼인과 이혼 건수는 모두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혼인 건수는 1만573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했다. 혼인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고 혼인 연령층인 30대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연기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이혼 건수는 830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했다. 혼인 자체가 감소한 것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수도권 법정 휴원 권고로
2021.10.02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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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바잉’ 2030, 서울 비아파트 4채 중 1채 샀다
[숫자로 보는 경제]20~30대가 서울에서 2021년 상반기에 매매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주택 등 비(非)아파트 4채 중 1채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8월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비아파트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4만3444건의 비아파트 중 20대 이하, 30대의 비율이 24.6%(1만678가구)로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3274가구, 30대는 7404가구를 매입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9.5%)보다 5.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연령대별로 보면 50대(8326가구, 19.2%)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0대 이하와 30대의 매수 비율은 각각 2%p, 3.1%p 상승한 반면 40대와 50대의 비율은 각각 0.3%p, 2.1%p 감소했다.2030 매수 비율이 높은 지역은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마포구(35.4%), 용산구(34.2%), 양천구(31.9%) 등이었다.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종각·을지로 등 도심 업무지역을 오가기 쉽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정비 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주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한 성동구(29.6%), 강서구(29.0%), 서초구(28.5%) 등도 20~30대의 매수 비율이 서울 평균치보다 높았다.지난해와 비교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비아파트 거래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상반기 4만8298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만9399건으로 39.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비아파트 매매는 전년보다 6.8% 증가했다.다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세금 급등으로 자금력이 부족
2021.08.14 0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