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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ecial] “식품업계 ‘지재권 침해’ 잦아…핵심은 독창성”

    “사실 원조 기업이 승소한 케이스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중간에 합의하는 케이스도 많아 소송에서 승소 판결이 선고된 사례는 더더욱 적다.” 지식재산권 전문가인 김해주 법무법인 창경 변호사의 말이다. 식품 업계에서는 너도나도 서로를 모방하는 ‘미투(me too)’ 제품이 관행화됐다. 법적 분쟁을 겪더라도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기 쉽지 않고, 애초에 고유의 레시피나 디자인의 독창성을 인정받는 경우도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식품 업계에서 식음료 제품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도 권리 침해를 예민하게 바라보는 만큼 시장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는 추세다. 김해주 법무법인 창경 변호사와 함께 식품에 적용될 수 있는 지식재산권에 대해 알아봤다. 지식재산권은 굉장히 다양한 개념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각 지식재산권 종류와 차이점은. “쉽게 구분하자면,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을 해야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와 ‘등록하지 않아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로 나뉜다. 먼저 ‘기술적 사상’은 특허청에 등록해 특허권과 실용신안권으로 보호할 수 있다. 또 ‘상표, 브랜드 등의 표지’는 상표권으로, 제품의 ‘디자인’은 디자인권으로 특허청에 등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꼭 특허청에 등록을 해야만 모든 상표와 디자인이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상표나 상호, 디자인이라면 등록을 하지 않아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부정경쟁방지법)을 통해 보호받기도 한다.” 식음료 업계에서 맛, 모양 등이 비슷한 미투 제품이 나온다면, 지식재산권을 침해당했

    2023.08.28 13:24:45

    [special] “식품업계 ‘지재권 침해’ 잦아…핵심은 독창성”
  • 어딘가 수상한 중국 경제…중국인들은 왜 ‘지갑’을 닫았을까 [중국의 추락]

    세계가 인플레이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된 위기가 경제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중국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실업률·수출·내수 등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구석이 없어 보인다. 갑자기 추락 신호를 보내는 중국 경제에 대한 궁금증을 다섯 가지 질문으로 풀어 봤다. 질문1-전업자녀 급증, 중국 경제 얼마나 나쁘길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8월 15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8%로 예측했다. 지난 4월 6.4%였던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5월 발표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을 5%로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MF가 발표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다. 미국은 1.4%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5%는 그렇게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중국 경제의 위기’를 말한다. 이유가 있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중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다. 1991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5%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07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4%에 달했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 중국 경제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경제성장률 5% 목표치’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이마저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무너지고 있

    2023.08.21 09:03:33

    어딘가 수상한 중국 경제…중국인들은 왜 ‘지갑’을 닫았을까 [중국의 추락]
  • “14억 인민의 투심 붕괴되자 트리플 악재 왔다”…중국 호황 끝났나[중국의 추락④]

    시나리오가 빗나갔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가 도래하고 중국이 봉쇄를 풀면 세계 경제는 활성화돼야 했다. 세계 경제 성장의 40%를 책임져 온 중국이 돈을 쓰면 한국의 수출이 늘고 경기도 회복돼야 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심상치 않다. 회복보다 침체를 말하는 단어투성이다. 소비자 물가는 하락하고 수출은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고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어려워지자 한국도 난감해졌다. 중국 경제가 반전의 발판이 아닌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로 떠올랐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를 ‘심리’에서 찾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와 산업 규제로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고 부동산과 증시에 돈이 돌지 않아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전 소장은 “중국은 현재 먹고 마시는 데만 돈을 쓰고 내구재 소비는 하지 않는 ‘립스틱 경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하반기까지 내수 경기 부양에 목숨을 걸 것”이라고 예측했다. Q. 팬데믹 종식 후 중국 경제가 부활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A. “14억 인민의 투자 심리가 붕괴됐다. 중국 정부의 국정 ‘어젠다’가 문제였다. 2022년 시진핑 3기 집권을 위한 어젠다인 ‘공동부유(共同富裕)’가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같이 잘살자’며 부동산·플랫폼(기업)·사교육 규제를 강화하고 관련 기업인들을 잡아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력한 봉쇄가 이어지자 인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던 시기에 이런 정책을 시행했다. 마치 부패 타파

    2023.08.21 07:40:01

    “14억 인민의 투심 붕괴되자 트리플 악재 왔다”…중국 호황 끝났나[중국의 추락④]
  • 태양광 탄소 저감 벌집으로 멸종 위기 꿀벌 지킨다

    [케이스 스터디] 한화그룹은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와 탄소 중립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 중인 여러 프로젝트 중 주력 사업인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기후 변화 위기에서 꿀벌을 지키는 ‘솔라 비하이브(Solar Beehive)’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가 꿀벌에게 주목한 이유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꿀벌은 수분과 작물 생산을 도와 ‘화분 매개자’로 불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은 전 세계 야생 식물 90%의 번식을 도와 지구의 탄소 흡수원을 늘려 주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후 행동가’로도 불린다. 문제는 최근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등으로 꿀벌 개체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꿀벌의 개체수 감소는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6년 미국에서는 꿀벌의 ‘군집 붕괴 현상(CCD : Colony Collapse Disorder)’이 처음 보고됐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과 애벌레만 남은 벌집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군집 붕괴 현상은 꿀벌이나 개미처럼 무리를 지어 사는 군집이 동시다발적으로 붕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매년 평균 28.7%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유럽·남아프리카·중국 등에서도 벌집이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꿀벌 개체수 감소가 인류의 식량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

    2023.08.14 07:00:02

    태양광 탄소 저감 벌집으로 멸종 위기 꿀벌 지킨다
  • “이게 되네?”…전 세계가 'LK-99' 초전도체 검증 나서[노벨상일까 신기루일까]

    “초전도체 이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원 “이게 사실이면 모든 반도체 회사가 망한다”-차마스 팔리하피티야 벤처 투자자 “초전도체는 아니지만 대체 가능한 물질일 가능성이 있다”-미국 메릴랜드대 CMTC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미국 콜로라도대 한국이 쏘아 올린 ‘LK-99’이 전 세계로 향했다. ‘꿈의 물질’이었던 상온 초전도체의 실마리를 한국 연구진이 찾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전 세계 과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퀀텀에너지 측이 상온 초전도체를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레시피’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 대학 연구소와 과학자들이 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과학계는 아직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팅 시뮬레이션을 통한 결과가 ‘낙관적’이라는 연구도 존재하지만 이 물질이 확실하게 ‘초전도체’라는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발표한 레시피대로 ‘LK-99’ 재현에 성공한 연구 기관은 아직 없다. 사실이면 노벨상 프리패스 초전도체는 쉽게 말해 전기 저항이 사라지고 물건을 공중에 띄울 수 있는 물질이다. 고려대와 퀀텀에너지 등 한국 연구진이 이번에 공개한 ‘LK-99’은 이런 초전도 현상을 ‘상온’과 ‘상압’에서 구현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었다. 사실이라면 ‘노벨 물리학상’은 물론 전 세계 에너지 패권이 재편될 수 있다. 지금까지 초전도 현상은 섭씨 영하 200도 정도의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연구진이 이번에 공개한 LK-99은 ‘극저온’, ‘초고압’이라는 전제 없이 상온과 상압에서 구현할 수 있다

    2023.08.04 06:29:01

    “이게 되네?”…전 세계가 'LK-99' 초전도체 검증 나서[노벨상일까 신기루일까]
  • "푸바오 유지비 15억원?" 사실은…판다효과 상상초월[판다의 정치경제학②]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자 100여 대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올라갔다. 아이돌 콘서트장에서만 보던 대포 카메라도 여럿 등장했다. 푸바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은 귀엽다는 탄성을 내뱉었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푸바오가 앉아 있다가 얼음판에 배를 깔고 눕자 동그란 엉덩이가 관람객들을 향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귀여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푸바오의 귀여움은 무더위도 이겨냈다. 땡볕이 내리쬐는 오후 2시의 에버랜드. 7월 24일 찾은 에버랜드는 최고 섭씨 영상 32도까지 오른 무더위에 비교적 한산한 풍경이었다. 다섯 걸음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나는 날씨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푸바오 가족이 사는 ‘판다월드’다. “푸바오를 보러 1년 반 동안 매주 에버랜드에 왔어요.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게 푸바오의 매력이죠.” 판다월드에서 만난 박지영 씨는 푸바오가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귀여운 모습을 눈에 담는 게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판다월드에서 마주친 관람객 중 4분의 1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일본·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판다월드를 찾았다. 여자 친구와 함께 방문한 베트남인 레밍 씨는 “판다를 보러 에버랜드에 왔다”며 “베트남에서는 판다를 볼 수 없어 직접 보니 신기하고 생각보다 더 귀여운 데다 판다월드가 시원해 나가기 싫다”고 말했다. "푸바오 보러 매주 와요"굿즈 판매 4배, 방문객 2배 늘었다푸바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문객 수는 2배 늘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성수기 기준 하루 평균 4000명이 판다월드를 방문했었다면 최근에는 약 8000~9000

    2023.07.30 08:04:01

    "푸바오 유지비 15억원?" 사실은…판다효과 상상초월[판다의 정치경제학②]
  • “쥐 아니야?” 푸바오 동생 왜 작을까?…판다에 대한 6가지 질문[판다의 정치경제학④]

    대한민국이 ‘푸바오’로 들썩거리고 있다. 어린이부터 20~30대,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새끼인 ‘푸바오’에 입덕했다. 일명 푸바오 덕후 ‘푸린이’들이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인 ‘에버랜드’의 구독자 수는 7월 25일 판다 인기에 힘입어 100만 명을 돌파했다. 판다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다.자이언트 판다 부부가 한국에 온 지는 2016년, 그 후 4년이 지난 2020년 7월 20일 한국 최초로 자이언트 판다 새끼 푸바오가 태어났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푸바오는 한국의 슈퍼스타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푸바오를 보기 위한 인파가 에버랜드에 몰려들고 있다.푸바오에 대한 관심은 판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판다가 1000분의 1크기로 태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푸바오는 왜 '분노의 앞구르기'를 하는지 파헤쳤다. 1. 푸바오 동생 왜 작을까얼마 전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이 태어났다. 세 살인 푸바오는 96kg, 엄마인 아이바오는 120kg이다. 그런데 쌍둥이 판다는 각각 180g, 140g으로 태어났다. 비누 1개 정도의 무게다. 생긴 것도 판다보다는 쥐에 가까웠다. 털 한 오라기 없이 태어나 눈도 뜨지 못하는 작은 생명체다. 인간보다 무거운 판다가 왜 자기 몸의 0.1%에 해당하는 새끼를 낳는 것일까. 정동희 에버랜드 주토피아 팀장(동물원장)은 “판다는 수정란 착상 후 한 달 만에 새끼를 낳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착상 후 출산까지 10개월이 걸리는 인간이나 착상 후 출산까지 2개월이 걸리는 개과나 다른 곰과 동물보다 빠르게 새끼를 낳는 것이다. 정 팀장은 “판다는 생후 4개월이 지나야 네 발로 걷기 때문에 3개월 동안은 어미 판다가 캥거루처

    2023.07.30 08:00:02

    “쥐 아니야?” 푸바오 동생 왜 작을까?…판다에 대한 6가지 질문[판다의 정치경제학④]
  • [Special] 일본, 30년 만에 경제 패권자로 부활할까

    ‘연오랑세오녀(延烏郞細烏女)와 일본(日本).’경북 포항 영일만(迎日灣)에서 차로 쭉 타고 올라가면 맞은편 끝에 ‘호미곶’이라는 동해안 끝단이 나온다. ‘태양을 마중한다(迎日)’는 뜻의 영일만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 마치 ‘호랑이 모양 한반도의 꼬리 같이 생겼다(虎尾)’고 해서 예로부터 이곳을 ‘호미곶’이라고 불렀다.호미곶 일출의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년 365일 빠짐없이 일출을 마중하는 한 쌍의 부부가 있다. 태양을 마중하는 영일만의 호랑이 꼬리, 호미곶의 태양은 언제나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한 쌍 청춘 남녀의 조각상을 부처의 보살처럼 은은하게 비추면서 떠오른다.이들 조각상은 다름 아닌 에 나오는 신라 설화 속 주인공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다. 일본으로 떠내려가 일본의 태양이자 왕이 된 연오를 좇아 세오마저 따라가 왕비가 되니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으나, 세오가 직접 정성으로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니 신라에 빛이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일본이 자신의 ‘근본으로 생각하는 태양(日本)’이 신라에서 유래했다는 이 설화에서 보듯이, 한국과 일본은 천년 이상 매우 오래전부터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한국전쟁과 신냉전 시대의 특수를 잘 이용하고, 1960년에는 도쿄 올림픽도 유치하는 등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룩한다. 그래서 1955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 약 30년 동안을 일본의 고도경제성장(高度經濟成長) 기간이라고 부른다.특유의 근면성과 높은 기술력, 자신보다 조직을 우선시하는 사회 문화, 높은 저축율과 집약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경제정책 덕

    2023.07.28 07:01:01

    [Special] 일본, 30년 만에 경제 패권자로 부활할까
  • [Special] 경제 성적표 받은 한·중·일, 투자 방향타는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 3강(한·중·일)의 경제 성적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과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밀접하다. 최근 미·중 간 경제패권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중국과 일본을 이웃으로 둔 한국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한국을 둘러싼 대외적 경제 상황이 갈수록 녹록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엔데믹과 맞물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중국 관련주들이 들썩였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소비가 주춤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줄어든 데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경기가 부진하자 중국 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반면 반대쪽 이웃 나라인 일본 경제는 한·중·일 삼국 중에 나 홀로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은 일본이 경제적 수혜를 입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미국이 강력한 긴축 흐름을 유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도 일본 경제에는 반사이익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환율 샌드위치 코리아…‘버팀목’ 수출 경쟁력도 흔들 한국이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환율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달러화 대비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 일본 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특히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통화 약세를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국에는 불리한 상황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6733억 달러로 전 세계 13위

    2023.07.28 07:00:02

    [Special] 경제 성적표 받은 한·중·일, 투자 방향타는
  • ‘황제주’ 에코프로, 주가 결정 지을 3가지 키워드[에코프로의 시간⑥]

    에코프로그룹의 시가 총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시가 총액이 5배 불어나며 카카오·네이버·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 기업 집단을 차례대로 제쳤다. 이제 에코프로그룹 앞에는 삼성(622조7430억원), LG(237조8593억원), SK(160조293억원), 현대차(126조6329억원), 포스코(93조5425억원) 등 5대 그룹뿐이다.과열이냐 적정이냐를 둔 의견도,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많은 호재가 이미 선반영된 상태라는 우려와 여전히 수급이 괜찮고 성장성이 남아 있다는 기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에코프로그룹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3가지 키워드를 정리했다. 1. 공매도 : 아직 1조원 남았다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 시장뿐만 아니라 증권 시장에서도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공매도 싸움에서 개인 투자자의 승리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에코프로그룹주를 끌어올렸던 주체는 개인 투자자였다. 올해 개인들의 에코프로 순매수 규모는 무려 1조45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들은 에코프로의 주가 폭등에 공매도를 지속해 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내다보고 베팅하는 투자 전략이다. 매도 물량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을 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7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1조3095억원으로 전체 비율의 4.92%였다. 6월 28일 6.47%에 해당하던 공매도 비율이 7월 들어 낮아졌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은 같은 날 기준 1조4472억원이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하락’에 베팅하던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7월 기준 에코프로를 6139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특히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오른 7월 18일 한국거래소에

    2023.07.24 07:00:01

    ‘황제주’ 에코프로, 주가 결정 지을 3가지 키워드[에코프로의 시간⑥]
  • 대한민국 최고 리서치센터의 비결[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②]

    대상-하나증권‘업계 최강’ 비결은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 협업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서치 1위’ 자리를 굳힌 하나증권의 강점은 ‘맨파워’다.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35개 부문 중 13개 종목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나왔다. 이 중 최초로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는 2명이었다.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리서치 어시스턴트(RA)뿐만 아니라 대리급 애널리스트부터 연륜 있는 임원급 애널리스트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규모가 큰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들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협업 리포트를 펴내는 등 다양한 시너지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룹 차원의 관심과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리서치센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비즈니스 협업 형태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그 결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간명하다. 리서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 변화 속도에 적응하고 고객 지향적인 리서치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특히 다양해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양질의 분석 자료를 포함해 콘텐츠 생산에 보다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기관과 리테일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

    2023.07.17 07:30:01

    대한민국 최고 리서치센터의 비결[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②]
  • 하나증권 ‘1위’ 굳건…2위 신한, 3위 NH[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①]

    25년. 한경비즈니스가 한국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기록한 역사다. 한국 자본 시장의 변화이자 경제와 산업을 전망하는 증권가의 브레인 ‘애널리스트’를 위한 기록이기도 했다. ‘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수요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이번 평가에는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432명이 참여했다. 2022년 하반기(1175명)보다 21% 늘어난 표본 수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35개 부문에서 선정했다. 하나증권은 ‘리서치 최강자’ 자리를 굳혔고 신한투자증권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톱2’에 귀환했다. NH투자증권은 3위에 안착했고 SK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비해 약진했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5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 수 기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경비즈니스가 글로벌리서치와 ‘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의외의 성적을 거뒀다. ‘상저하고’ 예측을 뒤엎고 코스피가 15%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buy) 코리아’ 행렬이 이어진 덕이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열기로 달아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상반기 28% 오르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중 셋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예측과 분석은 더 어려워졌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나 한국 주요 업종의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고 종목별·기업별 편차도 벌어졌다. 현상과 논리를 종합해 시장을 예측해야 하는 애널리스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뜻밖의 증시 훈풍이 불었던 올해 상

    2023.07.17 07:00:05

    하나증권 ‘1위’ 굳건…2위 신한, 3위 NH[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①]
  • 잠든 일본 깨운 기시다노믹스의 힘[기시다노믹스의 힘①]

    일본 경제가 부활의 기로에 섰다. 표면적인 경제 지표는 상승을 그리고 있다. 일본 경제의 거품이 정점에 있던 시절의 숫자가 다시 보인다. 증시는 33년 만에 3만3000선을 뚫었고 제로 성장하던 국내총생산(GDP)이 다시 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를 뒷받침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일본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고 반도체 패권을 되찾겠다는 야심도 품었다.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일본의 경제 성장에 의문이 남는다. 일본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그런데 나랏빚의 절반 이상을 일본 은행이 떠안고 있다.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여 금리를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발행한 빚을 일본 은행이 떠안은 악순환의 고리는 일본이 10년 넘게 ‘엔’의 가치를 누르면서 대규모 완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계 부담도 커졌다. 지난 5월 엔화의 구매력(실질 실효 환율)이 변동 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증시 활황의 수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고 있고 여전히 일본 가계 자산은 투자보다 ‘예금’에 쏠려 있다. 일본이 30년간 이어진 저성장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일본 부활의 신호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를 정리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는 6월 13일 종가 기준 3만3000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가 3만3000선을 넘긴 것은 버블 경제가 정점에 있던 199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3년 만이다. 연초 이후 닛케이225지수는 30% 올라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성과다.

    2023.07.10 06:31:02

    잠든 일본 깨운 기시다노믹스의 힘[기시다노믹스의 힘①]
  • 화려한 부활일까 짧은 영광일까…일본 경제를 읽는 5가지 장면[기시다노믹스의 힘②]

    ' 1. ‘세일즈맨’이 된 도쿄증권거래소 “일본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일본 경제에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주식 시장은 매력적입니다.” 6월 29일 유럽의 금융 중심지 런던에서 한 남성이 “일본에 추가 투자하라”며 열띤 연설을 했다. 160여 명의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이 남성은 야마지 히로미. 도쿄증권거래소가 속한 일본 거래소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다. 일본 거래소의 주가 부양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두 차례나 상장 기업들에 직접 “주가를 올리라”고 압박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과 3월 도쿄 증시에 상장한 3300여 개 기업에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PBR 1배 미만 기업은 시가 총액이 장부상 기업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주식을 사지 않으면 PBR이 떨어진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PBR은 10배, 20배 넘게 치솟기도 한다.거래소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라”고 기업에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거래소가 직접 칼을 빼든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 증시는 500개 주요 상장사 기준으로 PBR 1배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43%에 달한다. 도요타조차 올해 초만 해도 PBR이 0.87배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이후 PBR이 1.12배를 돌파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소극적 경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 놓고 주주 환원도,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지 않았다. 2.

    2023.07.10 06:00:06

    화려한 부활일까 짧은 영광일까…일본 경제를 읽는 5가지 장면[기시다노믹스의 힘②]
  •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중동’·‘플랜트’ 전문가…최대 영업익 목표[2023 100대 CEO]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이후 사업관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플랜트사업 전문가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UAE) 법인장을 역임하며 중동시장에서 다양한 수주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지난해 말 사장 자리에 올라 올해 본격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교체는 5년 만에 이뤄졌는데 남궁 사장 인사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중동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남궁 사장은 올해 혁신 내실화와 미래신사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공격적인 수주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치를 발표했다. 남궁 사장은 올 한 해 공격적인 수주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목표치를 발표했다. 남궁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7650억원으로 잡았다. 2012년 7322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영업이익(7029억원)보다 더 높은 수치다.실적은 순항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5335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 29.1% 증가했다.해외 플랜트강자답게 올해 다양한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잔액은 약 18조원이었다. 이는 2022년 매출 기준 1년 9개월에 해당하는 일감을 이미 확보한 것이다. 카타르에서 수주한 RLPP 에틸렌 플랜트 프로젝트가 주요 실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연산 208만톤 규모의 에틸렌생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만의 CTCI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계

    2023.06.30 07:40:02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중동’·‘플랜트’ 전문가…최대 영업익 목표[2023 100대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