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전국 경영대 랭킹 : 트렌드]
창업 중심 커리큘럼으로 교육 방향 선도…‘진로 탐색’도 강화
[2016 경영대 평가] ‘3포 세대’ 맞춤 창업 교육, 경영대 新트렌드!
(사진) 중앙대 복합 창업 지원 공간 '크리에이티브 콤플렉스'. /중앙대 제공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3포 세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청년(15~29세)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3포의 시작은 청년 실업의 악화다. 청년 실업률은 10월 기준 8.5%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지방자체단체들이 일자리 창출과 취업 활성화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국의 경영대학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적인 창업 교육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 경영대학에 부는 창업 바람

대학가에 부는 창업 지원 바람은 정부 정책에서 시작됐다. 교육부는 2013년 대학의 창업 교육 활성화를 위해 ‘창의·도전·희망이 함께하는 창업 교육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대학 창업 교육 계획을 수립했다.

이런 계획에 따라 2014년에는 대학이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를 구축하고 올바른 창업 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대학 창업 교육 및 창업 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에 15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경영대학들도 창업 교육에 발 벗고 나섰다. 고려대·중앙대·한양대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대는 다양한 창업 교육을 실시하며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주력했다. 2013년에는 학생들의 창업 도전 정신을 격려하기 위해 경영대 자체 경력개발센터(Career Hub)에서 주최하는 ‘KUBS 창업 아이디어 경진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스타트업 연구원’을 개원, 2016년부터 ‘스타트업 익스프레스(Startup Express)’라는 이름으로 창업 경진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연 2회 열리는 창업 경진 대회에는 학부와 MBA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각 산업의 전문가와 경영대학 교수들의 심사를 통해 예비 창업가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창업 교육도 적극적이다. 고려대는 학생들의 창업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4년부터 스타트업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 2학기에는 벤처 경영, 소셜 벤처 창업 수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벤처 경영’ 과목은 기업의 생존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인 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수업과 직접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최종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수업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소셜 벤처 창업’ 과목은 사회적 기업 중에서도 사회적 혁신에 방점을 둔 기업인 소셜 벤처기업의 이해도를 높이는 과목이다.

중앙대는 2014년부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유니버시티(Global Creative University)’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학생 기업 배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중앙대의 창업 지원은 글로벌 창업 교육, 아이디어 시제품 제작, 창업 보육, 창업 펀드 투자 등 원스톱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2015년 6월 창업 교육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Creative Studio)’를 2015년 5월, 시제품 지원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Creative Factory)’를 2016년 2월 개소한 데 이어 마지막 단계인 복합 창업 지원 공간 ‘크리에이티브 콤플렉스(Creative Complex)’를 2016년 11월 오픈했다.

◆ 중앙대 ‘창업 지원 공간’ 마련

중앙대 LINC사업단도 빼놓을 수 없다. LINC사업단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교육)-크리에이티브 팩토리(실습)-크리에이티브 콤플렉스(창업)’로 이어지는 단계적 지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업 문화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공학 기반 기술과 인문학적 사고, 창의성과 의·약학 기반의 지식 등을 두루 갖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LINC사업단은 실질적인 학생 창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단과 함께 ‘CAU 크리에이티브 창업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유캔스타트·와디즈·오스트인베스트먼트·디에스벤처스·중동파이낸스·SK 스토리(STORY) 등 11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최대 132억원에 달하는 학생 창업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원용 중앙대 LINC사업단 단장은 “LINC사업단은 공학을 기반으로 인문·예술 분야의 창의적 사고와 융합 교육을 바탕으로 기업가 정신을 배우게 하고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창업 지원을 위해 전공필수 과목을 대폭 개편했다. 2016년 1학기부터 경영대 8개 분야의 전공필수 과목 10개 중 3개를 폐강하고 실무 교육을 중심으로 바꿨다. 경영학 원론을 강의하던 ‘기업과 경영의 이해’ 과목을, 학생 진로 탐색을 중심으로 강의하는 ‘경영의 이해’로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목은 경영대 1학년생 전원을 대상으로 하며 정해진 교과서 없이 자본시장, 빅데이터 등 경영 현장의 생생한 주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외부 전문 경영인을 초청해 사업 경험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대학 주변 소상공인의 홈페이지를 제작해 마케팅을 돕고 영업 성과를 올리는 방안도 도입했다.

학생이 동문 기업을 찾아가 진로를 상담하는 ‘커리어 디자인’은 1학년 필수 과목에 넣었고 학생이 자신의 목표와 진로를 놓고 교수 및 동료 학생과 논의하는 ‘커리어 개발’ 과목은 3학년을 대상으로 개설했다.

이 밖에 한양대는 창업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을 가진 학생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입시 요강을 변경했다. 특히 2017학년도부터 경영대 정원의 10%를 이과생으로 채웠다. 창업에서 금융과 기술의 결합인 핀테크 등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과생이 비율을 계속 높여 최종적으로는 문·이과 구분 없이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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