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올해의 CEO]
강남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 운영…국내 면세점 품격 끌어올릴 것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공격 경영” 2020년 매출 20조 노린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20년 매출 20조원과 이익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0’에 맞춰 공격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인 (주)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지난 12월 17일 관세청으로부터 ‘서울지역 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는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4244평)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 층, 1만2000㎡)보다 약 17% 늘어난 규모다.

현대면세점은 관광 인프라 구축과 지역 문화 육성, 소외 계층 지원 등에도 총 500억원을 환원할 계획이다.

정지선 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직후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2월 8일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타미힐피거·DKNY·CK 등의 수입 브랜드와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워 등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 12개를 보유 중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2012년 한섬 인수를 진두지휘한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수 금액은 3261억원으로, 최종 가액은 향후 실사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섬(7500억원)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6000억원)은 올해 약 1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랜드·삼성물산 패션부문·LF와 함께 국내 패션업계 ‘빅4’로 도약하게 됐다.

정 회장은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최대 패션 기업으로 키우는 등 패션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백화점을 출점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그룹의 목표인 ‘비전 2020’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약력 : 1972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수료.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 이수. 현대백화점 기획실장 이사.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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