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Ⅱ : 인터뷰]
박병현 셈콥디벨롭먼트 글로벌마케팅팀 팀장
베트남 투자는 아세안 시장을 향한 교두보 역할 할 것
“다낭과 고속도로 연결되는 꽝나이 유망”
(사진) 박병현 셈콥디벨롭먼트 글로벌마케팅팀 팀장./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최근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 관련 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으며 대안으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북부와 남부 지역은 포화 상태로 투자비용이 많이 올랐다. 요즘 개발이 막 시작됐다는 중부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기는 하지만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 산업단지와 관련된 국내 최고의 실무 전문가인 박병현 셈콥디벨롭먼트 글로벌마케팅팀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병현 팀장은 싱가포르의 신도시 및 공단 개발 전문 기업인 셈콥디벨롭먼트에서 베트남 지역 공단 분양을 담당하고 있다.

셈콥디벨롭먼트는 한국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은 개념의 정부 기업으로, 베트남 정부와 계약하고 베트남 내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누구보다 정보가 많고 업계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국내 수많은 정부 기관조차 베트남 산업단지와 관련된 정보를 구할 때면 그를 통한다. 그런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지역이 바로 중부 지역이다.

박 팀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차세대 생산 기지 지역을 꼽으라면 바로 이 중부”라며 “특히 다낭에서 약 130km 떨어진 꽝나이 지역의 개발이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가 꽝나이를 주목한 것은 현재 공사 중인 다낭~꽝나이 고속도로가 내년 1분기 완공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도로가 완공되면 3시간 걸리던 거리가 1시간 30분으로 단축된다”며 “꽝나이의 물류 운송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도로 개통으로 꽝나이 지역에서 다낭항구 이용이 용이해진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낭항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직항 편수가 1주일 2~3회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중부 지역 개발이 힘을 받으면서 매일 운항할 정도로 물류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인프라가 단점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말한 인프라는 도로·전기·물 등의 기반 시설이 아닌 공급 업체다.

박 팀장은 “생산·운영에 기본이 되는 기반 시설 인프라는 최근 몇 년간 많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왔다”며 “하지만 공급 업체는 아직까지 외국 업체의 진출 미비로 로컬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팀장은 저렴한 토지 사용료, 노동자 구인의 용이성 및 저렴한 인건비, 지방 성의 행정적 지원 등 북부나 남부에 비해 좋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에 많은 기업인들이 중부를 직접 방문했고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한 끝에 투자를 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팀장은 마지막으로 베트남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더 넓은 시야로 베트남 시장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한다는 것을 그저 저렴한 인건비에 만족하는 생산 기지가 아닌 아세안 시장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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