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100% 즐기기 위한 ‘꿀 팁’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해외여행자 2400만 시대. 올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만 한국 국민의 12.2%다(문화체육관광부 집계).


여행에 들어가는 품을 덜기 위해 고수들의 여름휴가 100% 즐기는 ‘꿀 팁’을 대방출한다. 또 각종 사건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예방책도 함께 공유한다.

항공권 구입 팁


직항이냐 경유냐, 단구간이냐 다구간이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널뛴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은 항공권 가격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하기도 한다. 여행 전체 비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없을까.


7말8초와 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이미 오른 곳이 많다. 전 세계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2년간 구매된 항공권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같은 조건의 국제선 항공권을 가장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시점은 출국 21주 전이다.

이때 예약하면 연평균 가격보다 8% 정도 비용이 절감된다. 나라별로 일본은 9주 전(-6%), 베트남은 18주 전(-4%), 장거리 여행지인 영국은 23주 전(-10%), 미국은 23주 전(-8%)에 예매하는 편이 저렴했다. 하지만 눈칫밥 먹는 직장인에게 21주는 달나라 얘기다.

다행히 스카이스캐너는 “무조건 일찍 구매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한다. 인기 여행지는 항공사의 노선 증편으로 중간에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그때를 노리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의 가격 변동 알림 기능을 미리 예약하거나 도시별 최적의 항공권 구매 시점을 활용하면 평균가격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 중 하나다. 직항과 경유는 평균 19% 정도의 가격차가 발생한다. 경유 시간이 길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한국인들이 주로 경유하는 중동과 아시아 공항은 환승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잘 마련해 뒀기 때문에 공항 라운지와 환승 호텔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가격에 마법을 부릴 수도 있다. 장거리 여행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의 경로를 따라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내는 ‘플라이트그래프’, 최종 목적지 대신 중간 지점까지 가는 편도 다구간 항공권을 찾아내는 ‘스킵플래드’와 같은 스타트업 서비스를 활용하면 150만원짜리 항공권이 7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온라인 면세 이용 팁


해외여행의 숨겨진 매력은 ‘면세’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쇼핑 고수들은 롯데·신세계·동화·SM 등 모든 인터넷 면세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고 이곳에서 매일, 또 정해진 시간에 제공하는 적립금과 할인 쿠폰을 내려 받는다. 인터넷 면세점들은 대개 쇼핑 지원금 명목으로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규 가입 시에는 할인 폭이 더욱 크기 때문에 여행철마다 면세점을 번갈아 가입하는 이들도 있다. 바쁜 이들을 위해 ‘타임세일’을 모아 놓은 홈페이지나 앱도 있다.

여기서 소폭 할인을 더 받고 싶다면 오픈마켓에서 파는 선불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이용하는 것도 팁이다. 2만원짜리 선불권 구입 시 최대 5000원의 적립금이 주어진다. 또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컬쳐캐쉬 또는 해피머니) 한도는 대개 한 달에 최대 10만원이다. 소셜 커머스나 오픈마켓에서 최대 1만원 할인된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활용하면 단순 계산 시 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외화 환전 팁


출국 직전 해야 할 것이 또 하나 남았다. 환전이다. 환전 시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환전 시 수수료는 은행 창구보다 인터넷이, 인터넷 중에서도 모바일이 더 높은 우대율을 적용한다. 대부분의 은행은 주거래 고객이나 카드 실적에 따라 40~60% 정도 우대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우리은행 ‘위비뱅크’, KB국민은행의 ‘리브’ 등 각 은행의 모바일 환전 앱을 이용하면 달러는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앱으로 24시간 환전이 가능해 앱으로 신청한 후 출국 전 인천공항 은행 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인천공항 이용 팁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라면 반드시 마주하는 관문이 있으니 바로 공항이다. 여행의 첫 시작인 만큼 설레는 일정이지만 인산인해를 이루는 휴가철 공항을 생각하자니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럴 때 검색 한 번으로 공항을 더욱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천공항을 비롯해 15개 국제·국내 공항은 네이버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결항·지연, 출·도착 정보 등 실시간 운항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 검색창에 ‘인천공항 출발’, ‘인천공항 도착정보’, ‘김포공항 결항’, ‘제주공항 지연’ 식으로 공항명과 ‘출발·도착·결항·지연’ 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인천공항의 ‘주차장 정보’와 ‘출국장 혼잡도’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검색창에 ‘인천공항 주차장’, ‘인천공항 주차 현황’, ‘인천공항 출국장’, ‘인천공항 출국장 혼잡도’ 등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에서 인천공항의 주차 가능 대수와 출국장별 현재 대기 인원과 시간대별 예상 승객 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셀프체크인과 자동 위탁 수하물(셀프백드롭)을 이용하면 줄을 서지 않고도 빠르게 입출국할 수 있다.

출국까지 시간이 남았다면 공항 곳곳에 배치된 유·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샤워 룸과 캡슐호텔 등은 여행객의 피로를 덜어주는 서비스다.

또한 스포츠·게임 공간과 인터넷 존에서는 기다리는 지루함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과 무관하지만 겨울 휴가철(12~2월 말)에는 두꺼운 외투를 보관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비행 꿀 팁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구만리다. 장시간 비행 시 시차 적응과 도착 후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퉁퉁 부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잡아줄 실내화, 꿀잠을 도와줄 안대와 목베개, 기내식을 먹은 후 사용할 칫솔이 간절하기 마련이다.

항공사에 따라 이러한 어메니티(생활 편의 용품이나 시설) 키트가 제공되기도 하지만 이런 편의시설이 없는 곳도 많다. 호텔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일회용 실내화와 칫솔 등 어메니티를 작은 가방에 챙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출입국 심사와 세관 신고서 작성 시 쓰이는 볼펜과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없어선 안 될 ‘잇템’이다.


여행을 갔다고 모든 걱정이 끝날쏘냐. 즐거운 여행 중 예상하지 못한 사건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다. 휴가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빈집털이.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여행에서의 사고 등등.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는 ‘휴가철 사건사고 대처법’을 소개한다.


여행자 보험


혹자는 “고작 1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으로 해외여행보험 가입을 소홀히 하지만 여행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출발 전 해외여행보험 가입은 필수다.

특히 값비싼 스마트폰을 도난당했다면 한국에서 가입하지 못한 9900원짜리 여행보험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여행보험은 단기 체류(3개월 이내) 또는 장기 체류(3개월~1년 미만, 1년 이상) 등 여행 기간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 비용도 이에 따라 상이하며 여행 기간 중 발생한 신체 상해, 질병 치료는 물론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손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은 출발 직전 손해보험회사 모바일 앱으로 손쉽게 할 수 있고 앱에 접근하기 어렵다면 콜센터와 대리점, 공항 내 보험회사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다.


누군가는 물품 도난 등에 대비해 복수 가입하기도 한다. 보험 규정에 따라 다르지만 ‘휴대품 소지물 도난 규정’은 대개 한 품목당 또는 최대한도 20만원을 지원한다.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도난당했을 때 A사와 B사의 여행보험에서 각 20만원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는 분실이 아닌 ‘도난’일 때에만 해당하며 현지 경찰서에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신고 후 사고증명서 등의 관련 증빙 서류를 수령해야만 한다.


◆각종 사건사고 예방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간혹 여권을 잃어버릴 때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여행 전 여권을 복사해 두거나 여권 번호, 발행 연원일, 여행지 한국 공관 주소와 연락처 등을 메모해 둬야 한다.

여권 분실 시에는 그 즉시 가까운 현지 경찰서를 찾아가 여권분실증명서를 만들고 재외 공관에 분실증명서, 사진 2장(여권용 컬러 사진), 여권 번호, 여권 발행일 등을 기재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급히 귀국해야 할 때에는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여행 경비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에는 ‘신속해외송금지원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는 해외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신용카드나 현금을 잃어버렸을 때, 갑작스레 사고나 질병에 걸려 돈이 필요하게 됐을 때 재외 공관을 통해 가족에게 빠르게 송금 받을 수 있는 제도다. 1인 최대 3회, 미화 3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빈집털이 예방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는데 집에 도둑이 들어 소중한 재산이 도난당한 뒤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힐까. 휴가를 마지막까지 무사히 보내려면 떠나기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찰청은 △대문이 열려 있는 집 △자물쇠가 밖으로 채워져 있는 집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거나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집 △초저녁에 불이 꺼져 있는 집 △대문·출입문에 우유나 신문 등 정기 배달물이 쌓여 있는 집을 ‘도둑이 노리는 집’ 유형으로 정리한다.

따라서 휴가철 빈집털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우유나 신문 등은 보급소에 연락해 배달물이 쌓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둬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소극적인 예방법으로는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를 막기에 역부족일 터. 방범 기기를 활용하면 방범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전문 용역 경비 업체에 맡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지만 비용이 부담된다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는 IoT 기술이 탑재된 각종 가전제품을 가정집 보안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LG유플러스의 ‘IoT도어락’이나 ‘IoT열림알리미’, ‘홈CCTV’ 등을 설치하면 문과 창문이 열리거나 침입자의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 앱으로 즉각 알림이 온다. 또 전문 용역 경비 업체와 제휴해 경찰 신고까지 할 수 있어 오래 집을 비우는 휴가철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poof34@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2호(2018.07.23 ~ 2018.07.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