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농심의 대표 장수제품 ‘안성탕면’이 올해 출시 35주년을 맞았다.
안성탕면은 1983년 9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구수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150억 개, 3조5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누적 판매량 150억 개를 넘어선 제품은 부동의 1위 신라면(300억 개)과 안성탕면뿐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안성탕면을 일렬로 이으면 둘레 4만㎞ 정도인 지구를 75번 휘감을 수 있다. 5000만 명의 국민이 안성탕면을 1인당 300개씩 먹은 것과도 같다.
안성탕면은 1963년 이후 국내 라면시장 정상을 지켜온 삼양라면을 제치고 처음 단일 브랜드 1위 자리에 오른 제품이다. 농심은 안성탕면 등의 인기에 힘입어 1985년 3월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회사가 됐다.
반세기 국내 라면 역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맛본 브랜드는 단 3개뿐이다. 1963년 탄생한 국내 최초 라면 삼양라면과 농심의 안성탕면·신라면이 주인공이다. 삼양라면은 출시 이후 안성탕면이 가세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선두를 유지했다.
안성탕면은 1983년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출시 4년 만인 1987년 매출 442억원, 점유율 12.9%로 삼양라면을 처음 제치고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안성탕면은 1991년 들어 ‘사나이 울리는 매운 맛’ 신라면(1986년 출시)에 1위 바통을 넘겨줬지만 현재까지 신라면과 함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농심은 안성탕면의 35년 장수 인기비결로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구수하고 진한 국물맛을 꼽는다. 안성탕면은 실제로 된장을 기본으로 소고기와 고춧가루가 어우러진 우거지장국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안성탕면은 특히 경남과 부산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이 지역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성탕면이 신라면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농심은 된장 문화에 익숙한 경상도민의 입맛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라면시장에서 대체할 수 없는 독창적 맛과 문화를 가진 제품”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 한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하반기 다양한 마케팅과 광고, 신제품 개발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이 국내 라면 탄생 55주년을 맞아 장수 브랜드의 누적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100억 개를 넘어선 브랜드는 신라면, 안성탕면, 삼양라면 3가지로 나타났다. 이 세 제품 모두 라면시장 1위를 경험한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어 짜파게티, 너구리, 진라면, 육개장사발면 순의 판매량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이들 장수제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창적 맛과 품질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간판스타”라며 “한국 라면시장의 역사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돋보기
▶안성탕면 브랜드 스토리
안성탕면의 안성은 경기도 안성의 지명에서 따왔다. 안성이라는 지명을 상품 이름에 쓴 것은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더해주기 위함이었다. 안성은 예로부터 곡창지대·우시장으로 소문난 지역이다. 유기가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을 지닌 인심 좋은 고장이기도 하다. 안성탕면이 유명세를 탄 데에는 광고도 한몫했다. 과거 푸근하고 인심 좋은 어머니 이미지를 지닌 탤런트 강부자 씨를 ’안성댁’ 모델로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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