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팔라듐 가격, 사상 최고치…디젤차 몰락이 원인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팔라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팔라듐 가격은 10월 23일 전일 대비 1.34% 상승한 온스당 1140.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던 팔라듐은 8월 15일 연중 최저인 온스당 845.20달러까지 값이 내렸다. 하지만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끝에 마침내 신고가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팔라듐은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 감축 촉매제에 주로 쓰인다. 따라서 자동차 판매가 늘면 수요가 많아져 가격이 오른다. 일부 투자자들은 팔라듐을 자동차 수요 및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보기도 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의 악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다소 줄어드는 상황에서 팔라듐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다소 의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디젤차의 배출가스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디젤차는 팔라듐 대신 백금을 매연 감축 촉매제로 사용한다. 디젤차를 대신해 휘발유 차 또는 휘발유와 전기 겸용인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팔라듐 수요도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의 조사 결과를 봐도 잘 나타난다. 유럽 주요 15개국의 디젤차 점유율은 2011년 56.1%였다. 하지만 논란으로 그 비율이 낮아져 지난해에는 45.7%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집계에서는 37.9%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팔라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팔라듐의 가격이 금값을 넘어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팔라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현재 금값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시세는 10월 23일 온스당 1233.40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과의 가격 차이가 온스당 100달러 안으로 좁혀진 상태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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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6호(2018.10.29 ~ 2018.11.0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