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의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금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12월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시세는 전일 대비 온스당 7.20달러(0.58%) 상승한 1241.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13일 온스당 1239.60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값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내 곧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 경기와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기반해 미국 중앙은행(Fed)은 잇달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반대로 금의 투자 매력도는 낮아졌다. 점차 하락세를 이어 가며 8월 16일 연중 최저치인 온스당 1176.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Fed의 긴축으로 저조했던 금값은 최근 재반등했다. 글로벌 경기 고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는 하락 추세다. OECD의 CLI는 6~9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점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7월의 OECD 회원국 평균 CL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7을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99.5로 떨어졌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전조로 읽힌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불확실성이 부각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인 것도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나 금리 상승에 상관없이 금값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글로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2호(2018.12.10 ~ 2018.12.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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