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 ‘미래 LG’ 향한 세대교체 인사 단행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LG그룹이 ‘미래 LG’를 향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 온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했고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
LG그룹은 11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퇴진하는 등 최고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이에 따라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하던 2018년 6월 당시 6명의 부회장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지난해와 올해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명은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방식으로 ‘물갈이’가 이뤄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을 고려, 전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 중심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승진 1명, 부사장·전무 승진 58명 등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지난해 185명보다 20명 감소했다.
유일한 사장 승진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이다. 황 신임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명을 넘겼다. 이 가운데 45세 이하는 21명이다.
최연소인 심미진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 상무는 1985년생으로 34세다. 또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 상무는 38세, 김수연 LG전자 수석전문위원은 39세다. 여성 임원은 전무 승진 3명, 신규 선임 8명 등 11명이다. LG 내 여성 임원은 총 37명으로 늘었다.
◆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
-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세대교체’ 바람 현대백화점그룹이 세대교체를 알리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월 25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은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승진, 기용됐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번 인사로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동반 퇴진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12월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의 퇴진 소식이 보도된 후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사장은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2년부터 한섬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신임 사장은 1989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과 기획담당, 목동점장을 거쳤고 현재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민덕 한섬 신임 사장은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거쳤고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부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그동안 19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베트남 협력 확대…하노이에 R&D센터 설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1월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직후 푹 총리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이 베트남 내 연구·개발(R&D)센터 투자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현지 부품 산업과의 동반 성장 등을 위해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에 R&D센터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3000명의 베트남 엔지니어를 채용할 계획이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 줄 것을 깜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 정몽규 HDC 회장
- “자유롭고 투명한 조직 문화 필요” 정몽규 HDC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에게 “의사소통이 원활한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HDC그룹은 지주사 사옥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11월 22일 각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하는 ‘HDC그룹 미래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11월 26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조직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또한 그 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투명한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HDC그룹에 관한 이야기, 나아가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그룹의 최고경영진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 “준법경영, 기업 문화로”…컴플라이언스 경영 선포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11월 27일 ‘현대모비스 컴플라이언스 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컴플라이언스는 법규 준수, 준법 경영, 준법 감시, 내부 통제를 일컫는다. 당초 금융 분야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공정거래·부패방지·환경문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국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과 협력사·대리점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준법 경영이 수많은 업무 기준 중 하나가 아닌 회사의 경영 철학과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컴플라이언스 경영 추진 의지 표명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올바른 컴플라이언스 행동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신임 대표
- LS그룹 오너가 3세 중 첫 대표이사 선임 LS그룹이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LS그룹은 11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임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구 신임 대표이사는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LS그룹 내 오너가 3세 중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구본혁 대표가 처음이다.
구 대표 이외에도 LS그룹 내 3세대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모두 승진했다. 구본규 LS엠트론 경영관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LS 상무는 전무에 올랐다.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신임 사장
- 20년 경력의 글로벌 맥주 전문가 오비맥주가 신임 사장으로 AB인베브 남아시아 지역 사장인 벤 베르하르트를 내정했다. 2020년 1월 1일부터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1978년생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은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했고 입사 후 약 20년간 영업과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온 글로벌 맥주 전문가다.
주요 이력으로는 AB인베브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남아시아지역 사장을 맡았다. 한편 고동우 현 오비맥주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 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CMO)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 정우진 NHN 대표
- “NHN의 미래 AI에서 찾겠다” 정우진 NHN 대표가 회사 출범 6년간 쌓아 온 정보기술(IT) 역량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11월 27일 열린 ‘NHN 포워드 2019’에서 “앞으로 NHN은 AI에서 비전을 찾겠다”며 “NHN의 무한한 가능성을 AI 기술과 매칭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일상 속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NHN은 AI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NHN은 우선 그룹사 전체의 AI 전문화를 목표로 임직원 대상의 머신러닝 인재 발굴 투자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cwy@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연합뉴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3호(2019.12.02 ~ 2019.12.08)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