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저성장 시대…'사상 최대 매출' 비결은]
- 사상 최대 매출 기업 SK매직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SK매직이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8746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7%, 영업이익은 58.5%, 세전 이익은 78% 대폭 증가했다.
‘신가전 렌털의 선두’…  SK네트웍스 편입 후 실적 고공 행진
렌털 사업은 지난해 누적 계정 181만을 달성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가전 사업도 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주력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선전했다. 빌트인 시장 수주 금액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 매출 1조원, 누적 계정 220만 달성을 사업 계획 목표로 잡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 경험 기반의 CS 혁신 △차세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성공적 구축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핵심 과제로 정했다.

공유 경제 확산되며 렌털 사업 성장 지속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렌털업계의 실적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SK매직(구 동양매직)은 최근 4년간 양적·질적 변화를 꾀했다. 렌털 사업의 확장성을 위한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SK그룹 계열사 간 협업이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주방 가전 전문 기업이었던 SK매직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SK매직은 사업 진출 첫해부터 업계 3위권으로 도약하며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고가의 역삼투압 방식과 중저가의 중공사막 방식(대나무처럼 중간이 빈 중공사 필터로 물을 거르는 방식)을 함께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15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1세대 직수형 정수기 ‘슈퍼 정수기’는 시장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SK매직은 저수조(물탱크) 없이 냉수·온수·정수가 직수로 추출되는 슈퍼 정수기를 개발해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개척했다. 물 저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직수형 정수기를 선보였고 렌털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2세대 ‘슈퍼S정수기’와 3세대 직수형 정수기 ‘올인원’을 출시하며 품질 혁신을 지속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신제품 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전략이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특히 소비자 불편을 확실하게 해결하는 데 몰두한 점이 주효했다.

2018년 출시된 ‘올인원’은 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스틸 직수관이다. 직수관까지 모든 유로를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꿔 플라스틱 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SK매직은 주력 제품인 정수기·가스레인지·공기청정기·전기레인지 등에 IoT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생활 가전에 IoT를 적용한 정수기는 스스로 제품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서비스센터에 내역을 전송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 질을 판단해 자율 정화해 주기도 한다.

2016년 말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인수 시점과 비교하면 렌털 계정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SK매직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16년 70억원에서 2018년 300억원 수준으로, R&D 인력은 30명에서 1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SK매직은 현재 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전기오븐·전자레인지·직수형 정수기 등 주요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제품 ‘트리플 케어 식기세척기’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전 예약 판매량이 5000대를 돌파했다.

SK매직은 주방 가전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신가전 렌털 사업에서의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가전 렌털의 선두’…  SK네트웍스 편입 후 실적 고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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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5호(2020.02.24 ~ 2020.03.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