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위원장 발언 두고 정치권 갑론을박
- 김 전 위원장 측은 "특정인 염두에 둔 발언 아니다"
김종인  '40대 기수론' 홍정욱? 김세연? 제3의 인물?
(사진) 홍정욱 전 의원

[한경비즈니스=홍영식 대기자]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4·15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70년생 경제전문가 대선후보론’을 거론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70년대에 출생한 사람 중 비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가적 지도자로 부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무소속 당선자와 유승민 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다 끝났다”고 했다.

이 말을 두고 홍 당선자는 “대한민국을 이끌 만한 능력과 자질이 되는가 살펴보는 게 우선”이라며 “30대, 40대가 그만한 정치적 역량이 있는 세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김영우 통합당 의원도 “차기 나라의 지도자는 경제전문가여야 한다는 말, 40대여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우리나라에 필요한 지도자는 진영과 세력의 보스가 아닌 실력과 인격을 갖춘 정치전문가, 사람전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4%가 통합당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리 당은 과감한 쇄신과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40대 기수론’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의 ‘70년대생 경제전문가’ 언급이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벌써부터 여론 띄우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머리 속에) 누군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여러차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바 있고,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땐 비대위원 참여를 요청받은 바 있다. 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다. 1970년대생인 그는 하바드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7막7장’책으로 유명세를 탔다. 증권가에선 '홍정욱 테마주'가 부각되기도 했다.
김종인  '40대 기수론' 홍정욱? 김세연? 제3의 인물?
(사진)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김세연 통합당 의원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72년생인 그는 18대에서 20대 국회까지 3선 의원을 지냈으며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통합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공천관리 위원도 맡았다. 부산에서 5선을 한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동일고무벨트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 측은 ‘40대 기수론’이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라고 했다. 한 측근은 “대선 주자로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며 “통합당이 40~50대로 세대교체를 하지 않고 기존 인물로는 차기 대선에서 희망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