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원칙과 소통의 리더십”…발로 뛰는 현장 경영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은 화학업계의 대표적 글로벌 리더다.

신 부회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신 부회장이 LG화학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후 첫째 임원 워크숍이 경기 이천의 인화원에서 열렸다. 신 부회장이 이날 220여 명의 임원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은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이었다. 그는 “기업은 고객·주주·임직원·사회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며 “타협할 수 없는 가치관을 조직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기본과 원칙’을 꺼내든 것은 그의 확고한 경영 철학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3M 근무시절부터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아주 강한 의무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대부분의 기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굴곡을 겪게 되고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50년, 100년이 지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신 부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3M 근무 시절 지속 가능 경영을 추진하는 위원회의 장을 맡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지속 가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화학 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의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면서 차별화 요소”라며 “전 사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신 부회장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전략적인 지향점 구축과 중·장기 목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 가능 경영의 측면에서 연구·개발(R&D), 공급 사슬 등 전반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100대 CEO]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원칙과 소통의 리더십”…발로 뛰는 현장 경영
신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CEO에 취임한 이후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1월 대전 기술연구원을 시작으로 오창공장·파주공장·대산공장 등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독일·폴란드·중국·미국 등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며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취임 후 반년 동안 신 부회장이 이동한 거리는 약 2만5000km로 지구 반 바퀴에 달한다.

그는 국내외 현장을 방문해 각각의 현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개별 과제를 주문하고 고객의 시각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또한 고객을 만나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신 부회장은 “리더가 사무실에 앉아 ‘고객이 중요하다, 고객과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백 번 말한들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조직 구성원은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고 리더의 행동을 따른다”고 강조한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