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스트 코로나 리딩 기업 30]
코오롱글로벌, 그린뉴딜 바람타고 풍력 사업 급성장…‘차세대’ 모듈러 건축 투자도 결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코오롱글로벌의 뚝심이 진면목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재무 건전성에 중점을 둔 경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건설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전년 동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수년 동안 건설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고 풍력 발전 사업과 같은 차세대 먹거리를 키워 온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한다.


◆모듈러 건축 사업도 성과 나타나


코오롱글로벌은 2014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7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5년 421억원, 2016년 607억원, 2017년 725억원, 2018년 768억원, 2019년 1256억원 등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785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성적을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그린뉴딜 바람타고 풍력 사업 급성장…‘차세대’ 모듈러 건축 투자도 결실
주택 사업의 매출 확대와 BMW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건설 준공 프로젝트 정산 이익 반영과 원가율 개선, BMW 신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5% 대폭 성장했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 건전성 노력으로 차입금과 금융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요 건설사들이 최근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으로의 기대치도 높다. 코오롱글로벌이 10여 년 전부터 공들여 온 풍력 발전 사업이 드디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사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입지 분석, 풍황 분석, 사업성 검토 등 무료 컨설팅을 지원하며 풍력 분야 기초 체력도 착실히 키웠다.


경주 풍력 1·2단지(37.5㎿) 발전 시설을 확보하고 있고 태백 가덕산 풍력 단지(43㎿)는 올해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양양 풍력 발전 단지는 공사에 들어갔고 태백 하사미와 가덕산 2단지는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전남 완도 인근 지역에 대규모 해상 풍력(400㎿)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들 풍력 발전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약 100억원, 2030년에는 연간 200억원으로 배당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이 정부의 그린 뉴딜 등 재생 에너지 비율 확대 정책에 힘입어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이 힘주고 있는 모듈러 건축 사업도 이제 막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 건축 기술이 미래 건설 시장을 이끌어 나갈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수년간 관련 기술을 확보한 끝에 지난 6월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를 설립했다. 지난 8월 21일 국립중앙의료원과 30병상 규모 3층짜리 모듈형 음압 병동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준공을 앞두고 있다.


모듈러 음압 병실은 공사 기간이 1개월이 채 걸리지 않아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한국 다수의 공공병원·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협의 중이며 해외 5개국과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주택 사업의 확대를 바탕으로 한 건설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유통 부문의 실적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또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신사업 동력인 풍력 발전 사업과 모듈러 건축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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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