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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CJ, 주식 맞교환 사업 제휴 추진…한국판 아마존 탄생 ‘초읽기’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네이버와 CJ그룹이 서로의 지분을 일정 부분 맞교환하는 전략적 동맹을 추진한다.

한국 인터넷 플랫폼 선두 업체인 네이버와 물류·엔터테인먼트 강자인 CJ그룹이 손잡으면서 쇼핑·물류·글로벌 콘텐츠 사업까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보기술(IT)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CJ의 3대 계열사인 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주식 맞교환(스와프)을 통한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지분 10~20%(약 4000억~8000억원)를 확보해 CJ제일제당(40.16%)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양 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르면 10월 중 ‘전략적 제휴 강화’의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실제로 양 사는 10월 14일 공시에서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양 사가 서로 최적의 파트너를 찾은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는 쿠팡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 웹툰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콘텐츠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다.

우선 비대면 소비 증가 여파로 급성장한 네이버의 쇼핑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도 한국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네이버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자 상거래 전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4월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상품에 풀필먼트를 접목해 24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그룹은 네이버와의 동맹을 맺게되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