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기업 평가 새 잣대 ‘ESG’]
- 주요 기업의 ESG 컨센서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SK그룹은 20년간 일관되게 밀어붙인 친환경 투자가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에너지·화학 사업에 치중했던 그룹 계열사들이 태양광·친환경 사업에서 성과를 속속 내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으로 그룹 사업 구조가 ‘딥체인지(근본적 혁신)’하고 있다.
이는 2002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SK(주)의 정관을 개정한 후 환경 사업이 SK그룹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한층 진화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당시 주주 총회에서 대체·청정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친환경 사업’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바꿨다. 이후 2009년 SK는 첫 마스터플랜(기본 계획)을 내놓고 ESG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때 SK그룹은 ‘그린 테크놀로지’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했다. 한국에서 환경 관련 연구·개발(R&D)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2010년에는 그룹의 3대 미래 성장 전략을 내놓고 향후 10년간 ESG 분야에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현재 SK의 친환경 미래 산업은 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2018년 ‘2022 에코(ECO) 비전’을 발표했고 2022년까지 한국 사업장의 하루 평균 수자원 재활용량을 6만2000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또 전사 차원의 수자원 절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19년 연간 240만 톤의 용수를 절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도 2019년부터 저유황유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TI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저유황중유보다 황 함량이 낮은 초저유황중유(황 함량 0.1% 이하) 물량도 2배 이상 늘렸다.
◆ 더블보텀라인 경영 도입 SK는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도입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더블보텀라인은 회계 장부상 가장 아래에 자리한 순이익을 싱글보텀라인(SBL)이라고 부르는 데서 가져온 말이다. 기업 경영 전반에 순이익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SK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SK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SPC)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결과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2019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또한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 운영 중이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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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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