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다시 짜야 하는 2021년 부동산 투자 전략
- 전문가 9명 중 6명 3~10% 상승장 예상
[프리뷰] “내년도 ‘미친 집값’”…주택 시장 유망지역 핀셋 추천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20년 대한민국의 집값은 ‘미쳤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정부의 잇단 집값 안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매매·전세·월세 등 모든 유형의 집값이 급등했다. 사상 유례없는 폭등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같은 급등세가 서울과 수도권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까지 전국의 집값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전세난과 비규제 지역 ‘풍선 효과’, 재건축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값을 끌어올렸다. 집값 폭등은 청약 시장의 판도 뒤집었다. 서울, 지방할 것 없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수십·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이 일반화돼 버린 모양새다.

문제는 집값 상승이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제성장률은 물론이고 월급·물가 등 생활 경제 지표까지 그대로인데 집값만 뛰고 있다.

실제로 주택 담보 대출은 890조4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17조4000억원 늘어났다. 2016년 4분기(24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수년 전에 비해 수억원씩 오른 집값을 보며 ‘지금 타이밍이 아니면 평생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한편 ‘괜히 샀다가 집값이 폭락하면 망한다’는 불안감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반대로 집을 팔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과 ‘갑자기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내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살펴봤다.

◆ 대세로 꼽힌 5% 이상 상승 전망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양지영 R&C연구소 소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 수석연구원,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등 9명(가나다 순)에게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반적으로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6명으로 대세였고 보합은 2명, 하락을 전망한 전문가는 단 1명에 그쳤다.

올해 뜨겁게 달아오른 집값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 전문가들이 많았다.

우선 상승을 지목한 전문가는 김규정 연구소장, 이은형 책임연구원, 임병철 수석연구원, 장재현 본부장, 최원철 교수, 함영진 랩장 등이다. 이들은 최소 3%에서 최대 10% 이상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원철 교수는 서울의 경우 10% 이상의 상승을 예상했다. 최원철 교수는 “서울은 3년간 아파트 값이 52% 올랐고 단독·연립 등을 포함한 전체 집값 평균이 34%나 상승했다”며 “그나마 내년에는 다주택자들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으로 상승 폭이 줄기는 하겠지만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난 지속으로 매매가 상승은 10% 정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연구소장, 이은형 책임연구원, 임병철 수석연구원, 함영진 랩장 등 4명 은 5% 이상 상승을 전망했다. 시장의 군중심리가 집값이 오르는 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입주 매물이 줄어들고 전세 시장 불안에 따른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연구소장은 “전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호황 등이 어우러지면서 전셋값과 매매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대한 시장의 심리와 정부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낮은 신뢰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취득·등록세 인상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 임대차2법에서 시작된 전세 수요 막힘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가 상승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cwy@hankyung.com

[자세한 내용은 12월 14일 발행되는 한경비즈니스 1307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