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SKC, 배터리 수요 급증…말레이시아에 ‘해외 1호’ 동박 공장 짓는다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가 말레이시아에 동박(銅箔) 생산 공장을 짓는다. SKC가 해외 동박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15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12월 중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해외 동박 생산 공장 신설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박은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리튬 이온 전지)의 핵심 소재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SKC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수요 증가로 SK넥실리스는 지난 3분기 매출 103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올렸다. SK넥실리스의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도 계속 해외 생산 거점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현재로선 유럽에 공장을 신설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SKC는 11월 2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SK넥실리스 폴란드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동유럽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 공장이 있다. 또 인근 국가인 헝가리에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두 회사 모두 SK넥실리스의 주요 고객이다. 다만 SKC 측은 유럽 지역 공장 신설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SK넥실리스는 국내외 공장 증설과 신설을 통해 올해 3만4000톤 정도인 동박 생산량을 2025년까지 14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8호(2020.12.21 ~ 2020.12.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