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벤처 투자 실적이 전년 대비 268억원 증가한 4조30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월 27일 밝혔다. 투자 건수(4231건)와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2130곳) 또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진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투자의 향방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의 업종이 벤처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는 전년 대비 8.5%(937억원) 증가한 1조1970억원을 기록했다. ICT 서비스 역시 3%(318억원) 증가한 1조764억원의 투자가 지난해 이뤄졌다.
반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유통·서비스, 영상·공연·음반 분야의 전년 대비 투자는 각각 11.0%, 2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살펴보면 성장 단계에 접어든 ‘스케일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7년 이상 후기 기업 투자는 12.1% 증가한 반면 3년 이하 초기 투자는 5% 줄었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받은 기업은 75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개가 늘었다.
강성천 중기부 장관 직무대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벤처 투자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며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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