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파고들어야…‘네트워크’ 중요
이와 함께 자신이 구한 땅과 맞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좁은 땅에 큰 나무를 심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500㎡ 미만이라면 대추나무·매실나무 등의 유실수와 철쭉이나 금낭화 같은 야생화, 잔디 등이 좋다. 조경수를 심으려면 적어도 1000㎡ 정도는 돼야 한다.
묘목은 나무 시장을 통해 구하는 게 좋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양재동 묘목 시장, 대구 등 여러 군데에 나무 시장이 있다. 이 중 옥천 시장이 규모가 큰 편이다. 통상 3월과 9월에 큰 장이 서는 데, 이곳에서 국내의 모든 묘목이 거래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를 파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조경 회사나 임협 등을 통해 판매할 수 있고 조경수 관련 단체에 가입해 판로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요즘에는 나무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트리디비(www.treedb.co.kr)와 인터넷 카페(네이버 내 ‘엘티’, ‘조경커뮤니티’) 등이다.
이와 함께 나무는 ‘싼 게 비지떡’이다. 비싸게 주고 산 묘목은 반드시 그 가치를 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나무를 골라야 한다. 지하고(최하단부에서부터 처음 돌출된 줄기까지의 높이)가 높은 나무, 곧은 나무, 곧게 나온 줄기에서 가지가 3개 정도로 퍼진 나무가 좋고 나무의 굵기도 중요하다.
모래나 굵은 자갈이 많이 섞인 땅, 간척지나 매립지 등은 염분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종합하면 토양이 비옥한 경작지나 경사가 완만하고 비교적 습윤한 동북향 토양이 가장 유리하다.
앞으로 유망한 나무는 단언하긴 어렵지만 열매와 잎,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나무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해당하는 나무들은 산수유·산딸나무·이팝나무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조경 수목은 대략 80여 종으로, 이 중 기후적 요건 때문에 경제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수종은 수십 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역에 적합한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기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수종이다. 최근에는 이팝나무·자귀나무·꽃사과 등이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유행을 타는 수종은 비인기 수종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종을 선택할 때는 판매 능력과 경제성도 따져봐야 한다. 쉽게 말해 생산량과 판매량이 많은 수종을 선택해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고급 수종을 선택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안정적인 수종으로는 느티나무·은행나무·왕벚나무·이팝나무·단풍나무·스트로브잣나무 등이 적당하다.
한편 나무 사업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심어 놓은 나무를 잘 활용한다는 점이다.
하나는 다른 사람이 심은 나무를 자신의 농장으로 옮겨 심은 뒤 키워 되파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농장은 물론 여러 농장의 정보를 이용해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나무는 꼭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체계적으로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자신의 나무는 물론 중개만으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테디셀러에 눈을 돌리는 게 안전하다. 느티나무와 산수유는 지속적으로 팔리며 꾸준하게 수익을 안겨다주는 수목이다. 회양목도 꾸준하게 팔리는 수종 중 하나다.
하지만 안전한 수목만 취급할 수는 없다. 나무 사업도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 예측과 틈새 전략을 잘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들의 차별화 전략에 따라 앞으로 예술성이 높은, 그러면서도 경제성 있는 조경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나무를 팔 때는 너무 비싸게 팔면 안 된다. 나무는 반드시 그 나무여야 할 필요는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면 아무리 좋은 수목이라고 하더라도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나무를 팔기 위해서는 조경업자와 유통업자를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나무 거래에서는 무엇보다 돈독한 거래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로 소개하고 원하는 물건을 구해주는 식으로 상부상조하면 손쉽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조경업자들은 항상 나무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이들과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판로가 보장된다.
가로수로 뽑히기 위한 조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특색 있는 가로수는 필수 요건 중 하나다. 나무 사업자에게도 가로수 시장은 주목할 만한 시장이다.
가로수로 가장 안전한 수종은 느티나무·은행나무·왕벚나무·이팝나무· 단풍나무·스트로브잣나무 등이다. 실제로는 현재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심어진 가로수는 벚나무다. 벚나무는 전국 가로수의 22.1%에 해당하는 118만여 그루이며 지난해에 새로 심어진 가로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은행나무 99만9000여 그루(18.7%), 느티나무 31만6000여 그루(5.9%), 양버즘나무 30만6000여 그루다.
새로 조성되는 가로수에는 벚나무가 가장 많고 이팝나무·무궁화·배롱나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성된 가로수는 은행나무나 양버즘나무 등 과거에 많이 심었던 수종에서 벗어나 꽃이 있는 화목류 수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참조=‘나무부자들. 송광섭 지음. 빠른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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