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사회의 혜택을 받은 기업의 CEO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해야 합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입니다.”권대욱 호텔서교 및 하얏트리젠시 제주 사장이 새 책을 내 화제다. 건설업계에 몸을 담고 있던 97년 <개방시대의 국제건설 계약>이라는 책을 낸 데 이은 두 번째 저서다. 특이한 것은 대개 성공한 CEO들이 자서전을 내는 것과 달리 권사장의 이번 책 <혁신적인 CIO 리더>는 번역서라는 사실이다. 기업의 혁신은 IT와 접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며 이에 따라 과거 기술자에 불과했던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의 역할은 기업과 혁신의 리더로 재규정돼야 함을 강조하는 책이다.“콘스트라넷이라는 IT기업을 경영하다 보니 IT가 접목되지 않곤 기업의 혁신과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를 간과해 혁신에 실패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마침 지인이 이 책을 소개해 줬는데 읽어보니 CIO와 관련한 문제의 상당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어 번역을 결정했죠.”CIO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에서는 CEO나 CFO처럼 일반화된 직위다. 현대 기업의 환경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렇다고 국내에 CIO가 희귀한 것은 아니라고 권사장은 강조한다. 디지털산업 관련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전통 제조기업에서 골목길의 피자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업체에 CIO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직위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어느 기업에든 정보관리책임자가 있습니다. 피자집만 해도 IT를 활용해 고객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네트워크의 유지 관리 등 단순히 기술적인 역할만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 관리를 넘어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적 리더로 거듭나야 합니다.”권사장은 이번에 내놓은 책의 최대 매력으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을 꼽았다. 어떻게 하면 혁신적인 CIO 리더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제시돼 있다는 것이다. 자칫 허구적일 수 있는 이론서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설명이다.“이 책은 세계적인 IT 전문 조사업체인 가트너가 2,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필됐기 때문에 현장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경쟁력 제고에 대한 IT의 효용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효과적인 IT시스템을 구축하느냐인데 이 책은 이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직 CIO는 물론 모든 ‘C’ 레벨 임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이 책은 권사장의 첫 번째 번역서다. 번역은 일반적으로 창작에 버금가는 ‘고통스러운’ 작업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작업이 어렵기는 했지만 충분히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역설적이지만 첨단 ‘디지털’ 경영 전략서를 번역하면서 ‘아날로그’의 깊이를 새삼 깨달았다는 것이다.권사장은 언젠가부터 ‘평생 3권의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이제 단 한권의 책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쓰고 싶고 쓸 수 있는 책은 아직 많다고 그는 말한다. 서교호텔의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를 묶어도 괜찮은 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누구나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CEO 정도 되면 얼마든지 집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을 쓸 용기를 내지 못할 뿐이죠. 하지만 그분들은 반드시 책을 써야 합니다. 사회 기여 차원에서 말이죠. 여건만 허락되면 3권이 넘더라도 책쓰기를 계속할 겁니다.”약력1951년생. 69년 중앙고 졸업. 73년 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2000년 동국대 경영학 박사. 86년 한보종합건설 사장. 95년 유원건설 사장. 97년 극동건설 사장. 2000년 콘스트라넷 사장. 2005년 호텔서교 및 하얏트리젠시 제주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