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한경DB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결정되면서 기업들도 대대적인 방역 강화에 나섰다.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부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기존 40%였던 재택근무 비중을 50%로 높였다. 또 오는 12일부터는 외부 미팅과 출장, 집합교육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LG그룹은 이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 재택근무 비율을 20%까지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자 재택근무 비율을 오히려 확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주사 SK㈜ 등을 중심으로 오는 16일까지 임직원 전원 재택근무 방침을 시행키로 했다. 계열사별로 필수인력을 제외한 인원은 재택근무를 시행토록 해, 현재 전체 직원의 40%가량이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전체 계열사 차원에서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직원의 절반 이상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3분의 1 이상은 의무적으로 재택근무하는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대면 회의와 업무 외 식사, 외부 출장도 금지한다. 앞서 한화그룹은 재택근무 완화를 검토 중이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결정으로 이날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삼성전자도 오는 12일부터 사내 방역 수칙을 강화한다. 직원이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중점·일반관리시설을 방문했을 경우 사업장에 복귀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또 10인 이하로 진행했던 대면 회의와 행사를 모두 중단한다. 재택근무는 가전·모바일 등 가능한 부문에 한해 직원의 30%까지 적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사무직의 50%까지 시행 중인 재택근무 지침을 이어간다. 출장 제한, 회식 금지, 외부인 출입 금지 등도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권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조정에 따라 방역 수칙을 조이는 모습이다. 이날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재택근무 비율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원화 혹은 재택근무로 분산했던 직원 비율을 기존 15%에서 40%로 올렸다. 하나은행도 본부 부서의 분산·재택근무하는 직원 비중을 부서 총원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인원의 30%가 재택근무하는 것을 '권고'했던 데서 '실시'하는 쪽으로 강화했다.

이 밖에도 오는 12일부터는 시중은행의 수도권 영업점 운영을 1시간 단축된다. 기존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던 은행 영업점은 다음주부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만 운영한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의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I 사진 연합뉴스·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