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뷰] 글로벌 ESG 동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연례 서한을 통해 "ESG는 자본주의의 수단"임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연례 서한을 통해 "ESG는 자본주의의 수단"임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ESG는 기업-주주 공동 번영을 위한 자본주의 수단”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자본주의의 힘’이라는 제목의 연례 주주 서한을 발표했다.

핑크 회장은 주주 서한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이념적 의제나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주주와 회사가 상호 유익한 관계를 추구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힘을 추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스로를 환경주의자가 아니라 자본주의자이고 고객 자산의 수탁자이기 때문에 고객 자산의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블랙록이 추구하는 ESG는 기업과 주주가 공동으로 번영하기 위한 이해관계인 자본주의의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 서한을 통해 블랙록은 2022년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기업과 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주주 서한에서 블랙록이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석유와 가스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이 주목 받고 있다. 핑크 회장은 주주 서한에서 올해도 기후 위기 대응이 중요한 투자 테마로 인식되는 가운데 탄소 집약적인 기업의 사업 전환도 탈탄소화의 중요한 부분이고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단기·중기·장기 목표 설정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협의체(TCFD)의 공시 기준에 따른 보고서 발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주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관련 이슈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 행렬이 주요 기업 환경이라고 지적하면서 직원들의 이직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인건비 상승, 생산성 저하와 같은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핑크 회장은 주주 서한에서 투자자의 관점에서 ESG가 단순히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투자 수익률 제고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항이고 이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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