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장은 최근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 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량 400만 대 달성도 제시했다. 이 중 30%인 120만 대는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아는 지난해 로고와 상품, 디자인, 고객 접점, 기업 전략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시도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판매량과 소비자 선호도 등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실적과 시가 총액도 변화에 힘입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아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치는 315만 대다. 2030년까지 현재보다 27% 늘어난 400만 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하고 친환경차의 비율을 끌어올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를 이끌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를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류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될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은 올해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가 약 540km에 달한다. 6분 고속 충전으로 10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제로백)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등 우수한 가속 성능을 확보했다.
송 사장은 뛰어난 기술력이 집약된 차량이 속속 등장하는 만큼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전략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2025년 출시될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로 차량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에는 선진국에 판매될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 주행 기능도 탑재한다.
송 사장이 시가 총액 100조원, 글로벌 판매량 400만 대를 자신 있게 목표로 설정한 이유는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 사태가 풀리면서 생산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와 부품 수급 불균형에도 기아는 지난해 매출 69조8624억원, 영업이익 5조657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차량은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1343대 등 총 277만6359대를 판매했다.
송 사장은 현재 흐름을 유지하는 동시에 친환경차 판매 확대, 수익성 체질 개선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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