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1인 목욕탕 인기…수요 늘자 수도권 중심 성업
![경기 시흥시에 있는 여성 전용 1인 세신 숍 ‘세신샵하루’의 내부 전경. 1인을 위한 세신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세신샵하루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D.30479062.1.jpg)
최근 1인 목욕탕이 화제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중목욕탕이 기피 대상이 되면서 목욕 수요를 노린 틈새시장에 1인 목욕탕이 등장한 것이다. 피부 관리나 손톱 관리 시장처럼 전문 관리사가 한 사람만을 위해 세신 관리를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홀로 목욕이 가능하다 보니 사람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여성 전용 1인 세신 숍 ‘세신샵하루’는 2022년 5월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상태에 이른 때였지만 세신샵하루의 권정효(36) 대표는 1인 목욕탕의 시장성을 기대했다. 권 대표는 “단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뿐만 아니라 자기 몸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사람들도 많다”며 “임신했거나 몸에 흉터가 있거나 너무 말랐거나 살이 쪄 타인에게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1인 목욕탕이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하나둘 찾기 시작하더니 입소문을 타고 하루 10명에서 많게는 15명 정도의 손님이 1인 목욕탕을 찾았다. 방법도 효율적이다. 온라인에서 미리 예약하면 자신만의 욕탕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이곳의 세신 관리사는 2명이다. 공중목욕탕에서 근무하던 전문 인력들이 세신 솜씨를 자랑한다.
손님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공중목욕탕과 달리 ‘예약’할 수 있고 혼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끔 땟국이 떠다니던 공중목욕탕과 달리 이곳은 자기 혼자만 사용해 청결하다. 권 대표는 “예약 시간 20분 전에 개인 욕조에 물을 받고 다음 손님이 오기 전 욕조를 청소한 후 다시 물을 받는다”고 말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공중목욕탕의 분위기를 꺼리는 2030대부터 목욕탕 마니아층이 많은 40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 1인 목욕탕을 찾는다. A 씨도 그중 한 명이다. 공중목욕탕에 비하면 가격대가 높지만 만족도가 큰 만큼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A 씨는 “공중목욕탕의 입장료와 세신 비용을 합치면 1인 목욕탕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용은 제각각이지만 평균적으로 공중목욕탕보다 1인 목욕탕의 세신 비용이 최소 1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비싼 값’에도 수요가 늘다 보니 서울, 경기 부천·수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인 목욕탕이 성업 중이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1인 목욕탕도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권 대표 또한 오는 8월 인천 검단에 2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1인 목욕탕 시장의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는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고 하는 게 바로 세신”이라며 “휴식하고 싶거나 관리 받고 싶은 사람들이 1인 목욕탕을 찾는 수요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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