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과 피터 틸 팔란티어 회장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과 피터 틸 팔란티어 회장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세계적인 빅데이터 기업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의 피터 틸 공동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신규 사업 추진과 경영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사장이 최근 방한한 피터 틸 회장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환담을 갖고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가 함께 설립할 조인트 벤처(JV)를 비롯, 양사가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더욱 진전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과 틸 회장은 양사가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사업분야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DX)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팔란티어를 이끄는 틸 회장은 1998년 세계 최초의 핀테크 업체 ‘페이팔’을 창업하고 일론 머스크와 함께 운영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2004년 알렉스 카프 대표와 공동으로 팔란티어를 설립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테슬라모터스, 스페이스X, 에어비엔비 등 150곳이 넘는 정보기술(IT)회사에 투자해 ‘실리콘 밸리의 거물’로 불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월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를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본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추진 중인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 구축에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움직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복합 위기 등 경영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 기업의 생존과 성장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정 사장과 틸 회장은 한국의 공공기관 및 민간 분야에 맞춤형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 공급하는 JV 설립도 연내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는 JV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IT) 인프라가 구축된 한국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1위의 조선업을 포함, 각종 제조업 분야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를 제공하고 한국 시장의 교두보 마련과 진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팔란티어는 고객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공급 및 운영 등을 담당한다.

정기선 사장은 “이번 피터 틸 회장과의 면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팔란티어와 함께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대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틸 회장은 "세계 1위 조선업 선도 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팔란티어의 엔지니어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