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CEO]
멀티 레이블 앞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박 CEO는 2003년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에 입사해 넥슨 저팬의 경영기획실장·운영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넥슨 코리아 CEO에 선임됐다. 넥슨 재직 당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국내외 콘텐츠 비즈니스 환경을 두루 체득한 것은 물론 활발한 투자로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동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간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0년 5월 하이브에 합류했다.
첫 성과는 2020년 10월 하이브의 주식 시장 상장이다. 이후 각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공연·영상·학습·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2·3차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하이브만의 독자적인 레이블·솔루션·플랫폼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박 CEO는 하이브가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산업 간 경계 없는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2021년 1월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한 데 이어 4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의 성공적인 인수를 이끌며 하이브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강화했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다. 올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2850억원, 2분기 5122억원, 3분기 4455억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 370억원, 2분기 883억원, 3분기 606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대거 이뤄졌고 오프라인 공연이 연이어 개최되며 직접 참여형 매출과 간접 참여형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한 ‘멀티 레이블 체제’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르세라핌은 미국 빌보드 차트와 일본 오리콘 차트에도 안착했고 뉴진스는 사전 홍보 없이 3곡의 타이틀곡을 뮤직 비디오와 함께 발표하고 전용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을 출시하는 등 기존의 걸그룹 데뷔 공식을 타파해 나가며 데뷔 앨범 선 주문량만 44만 장을 돌파했다. 여기에 앤드오디션(&AUDITION)을 통해 4분기 중 새로운 보이그룹이 일본에서 데뷔하게 되면 올 한 해에만 3팀의 신규 아티스트를 선보이는 셈이다.
박 CEO는 멀티 레이블 전략을 더욱 확장하는 차원에서 한국은 물론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JV) 설립, 지분 투자, 파트너십 체결과 같은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 검토 대상은 레이블과 매니지먼트 회사 등 음악 지식재산권(IP)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신사업과 연관된 기술 기업 또한 그 대상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 CEO는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 CEO는 “자기 주식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책을 검토 중”이라며 “2023년 초에는 주주 환원책과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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