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올해의 CEO]
올해 2분기 13조811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 기록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하이닉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있다. 글로벌 톱 수준의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과 가족이 행복한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박 부회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1년을 맞은 지난 3월 박 부회장은 가족 친화 관점의 다양한 기업 문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먼저 SK하이닉스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2주 80시간 이상 근무한 구성원에게 월 1회 지정된 금요일에 쉬면서 재충전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해피 프라이데이에 앞서 효율적으로 업무 일정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초에는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소재 레고랜드를 통째로 대관해 ‘피크닉 데이’를 열었다. 매일 구성원과 가족 1만 명씩 초청한 이 행사는 레고랜드 개관 이전에 진행돼 더욱 큰 호응을 얻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가족 초청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제는 ‘구성원 행복’ 챙긴다[2022 올해의 CEO]
이 밖에 기존 3일이던 난임 휴가를 5일(유급)로 늘렸고 비급여성 난임 관련 의료비 지원을 신설했다. 또 임신 축하 패키지를 통해 임산부와 신생아에게 필요한 물품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입학 자녀 돌봄 휴직’을 신설해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박 부회장은 ‘임신부터 육아까지 챙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고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적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13조811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13조원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2021년 4분기의 12조3766억원이었는데 이 기록을 1조4000억원 이상이나 경신했다. 연초부터 이어져 온 경기 침체 속에서 이뤄 낸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기술력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D램 사업에서 업계 최초로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인 HBM3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초고속 인공지능(AI) 반도체용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미세 공정 전환에서 첨단 노광 공정 구현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10나노급 4세대 D램(1a)에 도입해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낸드에서는 지난 8월 현존 최고층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238단 낸드 개발을 완료하며 원가·성능·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의 238단 낸드는 이전 세대인 176단 낸드 제품 대비 생산성이 34% 높아졌고 데이터 전송 속도는 50% 빨라졌다. 또한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을 21% 줄여 전력 소모 절감도 이뤄 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