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뷰오리(vuori) 국내 독점 유통
2015년 캘리포니아서 론칭…스포츠·라이프스타일 결합한 의류
9월 1일 에스아이빌리지서 선론칭…신세계 강남점 매장 운영

룰루레몬 경쟁사, '뷰오리'가 온다…요가복계의 샤넬을 가리자[최수진의 패션채널]
국내 요가 인구는 300만명이라고 합니다.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겼고요. 201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이 시장은 급격한 속도로 커졌습니다. 특히, 운동(Athletic)과 여가(Leisure)의 합성인 '애슬레저(운동복이면서 동시에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가 자리 잡은 게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죠. 요가복은 집에서도 입고, 장 보러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옷이 됐으니까요.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룰루레몬'은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요가복 계의 샤넬이라고도 불리고요. 캐나다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은 창업자 칩 윌슨이 1998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남성이 요가복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까지 차렸다는 게 꽤 신선하죠. 당시 윌슨은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의 키칠라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우연히 요가 수업을 듣게 됐는데, 같이 요가를 하던 여성들이 면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면 소재는 수분을 잘 흡수하지만 빨리 마르지 않아 땀 냄새를 유발하고, 세균 번식의 문제도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윌슨은 '요가복'을 만들기로 결심한 거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은 81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5년 전인 2017년만 해도 26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한국에는 2016년 서울 청담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진출했습니다. 이 매장이 바로 아시아 최초의 매장이었죠.

룰루레몬이 한국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새로운 요가복 브랜드가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룰루레몬의 경쟁사이기도 한 미국 브랜드 '뷰오리(vuori)'입니다. 오늘(3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에서 급부상 중인 요가복 브랜드 뷰오리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룰루레몬 경쟁사, '뷰오리'가 온다…요가복계의 샤넬을 가리자[최수진의 패션채널]
뷰오리는 2015년 조 쿠들라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창립한 기능성 의류 브랜드입니다. 쿠들라는 스포츠웨어 시장이 전문적인 스포츠 의류를 판매하는 브랜드와 요가복을 표방하며 여성에게 집중된 브랜드로 양분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는데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강인한 남성성을 드러내는 웨이트나 러닝 외에도 요가, 피트니스, 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때 입을 수 있는 다목적 기능성 의류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뷰오리'고요.

뷰오리는 체육관 밖 일상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착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퍼포먼스 의류를 표방합니다. 모든 제품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급업체와 협력해 제작하고 있으며, 재생 섬유 사용, 용수사용량 감소, 탄소 및 플라스틱 발자국 상쇄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죠.

뷰오리는 국내에서 라운지, 아웃도어, 피트니스, 트래블&커뮤트 등 4가지 라인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라운지는 운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뷰오리의 핵심 라인입니다. 피트니스는 운동에 가장 충실한 기능성 라인이며, 아웃도어 라인은 재킷, 베스트(조끼), 패딩 등 아우터를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트래블&커뮤트는 출근복으로도 손색 없는 비즈니스룩에 해당하고요.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뷰오리를 통해 요가, 등산, 트래블(여행) 등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스포츠웨어 영역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운동과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커뮤니티 기반의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가격대죠. 대부분은 10만원대입니다. 조거팬츠는 14만5000~20만5000원대, 레깅스는 10만8000~14만8000원대로 책정됐습니다. 이외에도 티셔츠는 8만5000~10만5000원대, 후디는 15만5000~22만원대라고 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9월 1일 자체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뷰오리를 선공개하고, 오는 8일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합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도 공식 브랜드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뷰오리가 한국에서 룰루레몬을 제치고 새로운 '요가복계의 샤넬'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