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가 잇따라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더욱 개인화된 소비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설명된다.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고자 한 것. 개인 취향의 세분화를 일컫는 ‘N극화’ 현상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도 소비자의 니즈가 매우 다양해졌음을 의미한다.

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거나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카-콜라, 식물성 음료 출시
사진=코카-콜라사 제공
사진=코카-콜라사 제공
코카-콜라는 식물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든든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굿(GO:GOOD) 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굿 오트’는 유럽산 오트에서 추출한 오트시럽과 쌀겨로 만든 미강유의 블렌딩으로 깊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귀리 음료 제품이다. ‘플레인’과 ‘리치’ 2가지 맛으로 출시돼 취향에 따라 선택해 마실 수 있다.

비건 식품도 전문 브랜드로 탄생
좌측부터 동원홈푸드, 풀무원
좌측부터 동원홈푸드, 풀무원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소비자를 위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기업도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4월 비건 전문 브랜드 ‘비비드그린(VIVID GREEN)’을 발매하고 첫 제품으로 비건 카레 2종을 선보였다. ‘비비드그린’은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는 비건 전문 브랜드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점을 최대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선보인 ‘비비드그린 비건 카레’ 2종은 비건표준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순한 맛과 매운맛 2종으로 만나볼 수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고 론칭 1년 만에 약 4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존 제품인 식물성 텐더, 두부면 등을 브랜드 출시에 맞춰 리뉴얼하고 냉동만두, 볶음밥 등 소비자가 즐겨 찾는 간편식 메뉴 위주로 제품을 확장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구식단 카테고리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이 포진한 식물성 간편식의 올 상반기 매출 성장률은 55.7%(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며, 식물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맛과 식감으로 소비자가 식물성 식단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홈족들의 생활을 간편하게
좌측부터 SPC삼립, 아워홈, 이마트에브리데이
좌측부터 SPC삼립, 아워홈, 이마트에브리데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홈족들을 위한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SPC삼립은 주식으로 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홈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를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집집마다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레디비’는 집에서 갓 구운 빵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빵 반죽을 80~90% 정도만 구운 뒤 급속 냉동한 ‘파베이크 제품’과 ‘냉장·냉동 제품’으로 구성됐다.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빵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워홈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구氏반가’를 론칭하고, 첫 신제품으로 ‘진주식 속풀이 해장국’을 출시했다. ‘구氏반가’는 전통 한식 문화가 깃든 진주 명문가, 구씨가문의 음식문화를 담은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로,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졌다. 아워홈은 앞으로 ‘구氏반가’를 통해 양반들이 즐겨 먹던 푸짐한 고깃국을 모티브로 독보적인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국·탕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생활필수품 자체브랜드(PL) ‘생활의딜’을 공식 출시했다. ‘생활의딜’은 고객의 일상 가까이에서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돕는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고물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인기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30%가량 저렴한 가성비를 기본으로 갖췄다. 이에 우유·대용식·과자·반찬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주방·욕실·리빙까지 아우르는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이들을 위한 별도 제품 마련
평균 실종 시대, 세분화된 MZ 취향 저격 위해 제품군 확대하는 유통가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를 타깃으로 한 제품도 인기다.

초록마을은 영유아식 전용 자체브랜드 ‘초록베베’를 선보였다. 안심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영유아식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결과다. ‘초록베베’에서는 생후 6∼36개월 영유아를 위한 식품을 선보인다. 제품은 인공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유식용 가루, 소분 채소, 다진 채소, 다진 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42종과 간식, 음료, 반찬 등 가공식품 17종을 내놨고,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연내 26종을 더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락앤락은 영유아 전용 라인 ‘리틀럽’ 시리즈와 유치원 및 초등학생이 사용하기 좋은 ‘스쿨핏’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리틀럽’ 시리즈는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아 소재 안전성은 물론 내구성, 위생, 사용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최근에는 이유기 아이들을 위한 ‘리틀럽 푸드자’와 학령기 아이들을 위한 ‘스쿨핏 츄잉 원터치 텀블러’를 출시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