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업계 최초로 프리즈 서울 2023 참가
프리즈 본사 담당자 인터뷰…"신세계와 프리즈, 가는 길 같아"
VIP 고객들만 입장 가능한 라운지 운영…음료·다과 제공

현장은 세계 3대 아트페어 전시를 보기 위해 코엑스를 찾은 방문객들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식음료 기업들의 부스는 항상 만석이다. 음료를 주문하면 앉아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까지 벌어진다.
그런데 유일하게 여유로운 곳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프리즈 서울에 참여해 약 100㎡(30평) 규모의 부스를 운영한다.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세계 라운지'다. 베이지 톤의 차분한 인테리어로 장식돼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신세계는 나무·돌·가죽 등 자연에 대한 감동과 어울림을 중시하는 한국의 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입장을 '허락'받은 이들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전 초청된 신세계백화점의 우수 고객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워크인(예약 없이 방문하는 방식) 고객들은 이용하고 싶어도 입장이 불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부터 라운지 구성에 공을 들여왔다. 라운지에 들어간 가구는 한국 전통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모두 까사미아에서 자체 제작한 제품이다. 라운지 중앙 테이블에는 디자이너 폴 뽀아레의 헤리티지를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뽀아레'의 대표 상품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소개하고 있다.

백화점이 프리즈 서울을 후원하는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프리즈 본사도 신세계의 참여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에밀리 글레이즈브룩 프리즈 본사 커머셜 디렉터 겸 글로벌 영업 전략 담당자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프리즈 서울 2023에서 신세계와의 파트너십을 진행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신세계는 한국의 문화예술을 지원해 온 오랜 역사를 가졌다. 신세계와 우리의 협업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과 재능있는 신진 작가들을 함께 선보이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일상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예술과의 교류를 장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밀리 글레이즈브룩 디렉터는 "프리즈는 행사가 열리는 각 나라와 문화적인 유대감을 쌓는 데 의의를 둔다"라며 "서울은 세계적인 갤러리, 아티스트, 미술 관련기관 그리고 컬렉터들 있어 상징적인 도시 중 하나다. 프리즈를 아시아에서 첫선을 보이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창의적인 에너지는 그간의 프리즈 역사와 신념을 함께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