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39년째 양궁 종목 지원
인재 발굴 및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 발전 기틀 마련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39년째 양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후원은 멈추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 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와 양궁협회는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동안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선정해 점심 식사로 한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양궁사랑도 눈길을 끌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 회장은 항저우 현지에서의 활동 외에도 이번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 등의 인프라도 세심하게 챙겼다고 한다.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든 것이 대표 사례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정 명예회장은 LA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양궁 선수들의 금빛 선전을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한다. 그렇게 1985년 양궁 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정 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협회에는 지연·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양궁협회의 투명한 운영, 국민적 성원,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에 힘입어 한국 양궁 오랜 기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하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맏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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