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화장품, 다이소에서 사요” [김민주의 MZ 트렌드]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가 화장품 업계 신강자로 떠올랐다. 화장품을 구매하러 다이소에 방문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매출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뷰티 시장 부동의 1위인 CJ올리브영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다이소가 인지도 높은 한국 뷰티 브랜드와의 제휴 등을 통해 화장품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다이소 화장품으로 풀메이컵 하기’, ‘다이소 가성비 화장품 추천’ 등 다이소 화장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다이소에 따르면 1월~8월 기준 기초, 색조화장품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160% 증가했다.

현재 다이소에서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13개, 색조화장품 4개, 남성 화장품 1개 등 총 18개 화장품 브랜드 190여 개를 판매 중이다. 기초화장품 브랜드로는 네이처리퍼블릭과 애경산업, 다나한, 색조화장품 브랜드는 조성아 초초스랩, 클리오, 입큰, 투쿨포스쿨 등이 입점해 있다.
다이소 화장품 소개 영상/사진=유튜브 갈무리
다이소 화장품 소개 영상/사진=유튜브 갈무리
특히 이달 초에 출시한 VT 리들샷은 입소문이 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VT 리들샷 제품을 다이소에서는 3천 원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 VT 코스메틱은 두 제품이 용량 및 패키지, 배합만 다르고 주요성분과 기능은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제품은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으며, 커뮤니티에는 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재고 확인 방법을 공유하는 글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인지도 높은 브랜드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젊은 층에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실제 매장 내 모든 화장품은 다이소 방침에 의해 균일가로 판매되고 있다. 다른 카테고리 제품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5천 원을 초과하지 않는다. 유통 단계를 줄이고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2조 9,457억 원을 기록한 다이소 매출은 올해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비교적 중간이윤이 높은 화장품 시장 확장에 힘입어, 매출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락했던 영업이익률도 함께 상승할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