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사임은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을 위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 요구
비영업자산의 구체적 효율화 방안 미비 지적
자사주 활용에 대한 우려표명, 기보유 자사주 전량소각 제안

사진 = KCGI자산운용
사진 = KCGI자산운용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던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 공시에 대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20일 표명했다.

KCGI자산운용은 최대주주 현정은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대해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가하며, 주주대표 소송의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및 그 자회사로부터 급여수령 및 경영 의사결정의 영향력 유지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회사측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배당성향 50% 이상)에 대해서는 “금번 공시에서 근원적 수익성 개선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하며 근본적인 경영 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을 예고 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8월 23일 발표한 주주서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본업인 국내 승강기사업은 성장성 및 수익성에 있어 매우 매력적이나, 붙투명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대규모 손실 및 국내외 지분 투자에서 비롯된 대규모 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우 실망스러운 경영 성과 및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며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일회성 이익의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현재 부동산임대업, 관광숙박업, 금융업 등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주력 자산이 회사전체 고정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들이 전사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 며 비영업자산의 구체적인 효율화 방안을 재차 요구했다.

KCGI자산운용은 기취득 자사주의 악용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11월 10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에 대하여, 해당 처분이 대법원에서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한 현재의 최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우호의결권 확보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기존의 자사주 취득 목적인 '주주환원 및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용도에서 벗어난 이사회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KCGI자산운용은 현재 7.64%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의 전량소각을 새롭게 요구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