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사임은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
지속가능한 주주환원을 위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 요구
비영업자산의 구체적 효율화 방안 미비 지적
자사주 활용에 대한 우려표명, 기보유 자사주 전량소각 제안
KCGI자산운용은 최대주주 현정은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대해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평가하며, 주주대표 소송의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및 그 자회사로부터 급여수령 및 경영 의사결정의 영향력 유지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회사측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배당성향 50% 이상)에 대해서는 “금번 공시에서 근원적 수익성 개선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하며 근본적인 경영 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을 예고 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8월 23일 발표한 주주서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본업인 국내 승강기사업은 성장성 및 수익성에 있어 매우 매력적이나, 붙투명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대규모 손실 및 국내외 지분 투자에서 비롯된 대규모 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우 실망스러운 경영 성과 및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며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일회성 이익의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현재 부동산임대업, 관광숙박업, 금융업 등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주력 자산이 회사전체 고정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들이 전사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 며 비영업자산의 구체적인 효율화 방안을 재차 요구했다.
KCGI자산운용은 기취득 자사주의 악용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11월 10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가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에 대하여, 해당 처분이 대법원에서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한 현재의 최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우호의결권 확보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기존의 자사주 취득 목적인 '주주환원 및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용도에서 벗어난 이사회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KCGI자산운용은 현재 7.64%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의 전량소각을 새롭게 요구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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