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친환경·스마트 고로로 재탄생한 광양제철소 4고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친환경·스마트 고로로 재탄생한 광양제철소 4고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국민연금의 문제 제기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며 포스코그룹 차기 수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후추위원장은 "후추위는 신(新) 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약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밝혔다.

이어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대표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11월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현 CEO인 최정우 회장이 본인 의사 표명과 무관하게 3연임에 도전할 수 있게 CEO 후추위를 구성한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7인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는 2024년 1월 18일까지 '회장후보육성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주주 추천 등의 광범위한 경로를 거쳐 추천된 외부 후보자를 망라한 20~30명 정도의 목록(롱리스트)을 작성할 계획이다.

이후 '회장후보인선 자문단'의 평가 결과를 참고해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하지만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최 회장 재임 중 선임됐거나 연임된 만큼 최 회장의 3연임을 지지하거나 최 회장과 연계된 인물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