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육 포기를 고민한 반려동물 양육자는 18.2%에 달했다. ‘짖음 등 동물의 행동 문제’를 이유로 꼽은 비율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상외 지출 과다’(40.2%),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25.0%) 순이었다.
반려동물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반려동물 서비스, 펫푸드, 병원비를 포함해 월평균 약 13만원(병원비 4만3800원)이었다. 개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6만6000원으로, 고양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11만3000원)보다 많았다.
반려동물 양육 비용은 도시 거주자와 20대, 1인 가구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돈을 더 많이 썼다.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으로는 동물병원이 80.4%(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반려동물 미용(51.8%), 반려동물 놀이터(33.2%), 반려동물 호텔(16.0%)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유치원, 비영리단체의 반려동물 양육 강의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받음(41.8%)’이 가장 많았고, ‘펫숍 구입(24.0%)’, ‘동물보호시설(지자체+민간)에서 입양(9.0%)’이 그 뒤를 이어 예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지인 무료 분양의 경우 지인 반려동물의 새끼를 분양받는 경우와 양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양육을 맡게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안에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6.9%(346명)였다. 이들 중 84.4%는 유실·유기동물을 입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응답자 중 41.8%는 지인 무료로 분양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다.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구입한 경우는 양육자의 24.0%,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한 경우는 9.0%로 각각 나타났다.
동물보호법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71.8%는 법 명칭과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인지도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 2020년 조사에서는 57.1%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70%대를 돌파했다.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63.6%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반려견 등록률은 76.4%로 전년(77.0%)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반려견과 외출 시 2m 이내 목줄 착용 등 보호자의 준수사항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7.4%였지만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항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44.3%에 그쳤다. 또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에 대해 의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1.4%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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