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금감원은 보험사 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 IFRS17 도입 후 처음 맞는 결산인 만큼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하라 전했다.
IFRS17는 보험회사에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2023년 1월부터 시행됐다. 이 회계기준의 핵심은 보험부채의 평가 방식과 보험수익·비용을 인식 시점 변화에 있다. 회계기준 도입 시 보험료 수익 착시효과를 우려하는 입장이 있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작년 연대 최대실적을 냈다. 작년 3분기까지 국내 53개 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1조 4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손해보험사 중 대형사인 메리츠화재의 연봉의 60% 이상, 삼성화재는 임직원 연봉의 45~50% 수준의 성과급을 제공할 방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보험사 성과급에 대한 기조를 굳히면서 이에 대한 보험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힘입어 보험사들의 회계상 이익이 늘었다는 점을 들었다. 새로운 회계기준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실적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회사가 성과급 정책을 결정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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