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서울시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을 인상했다. 당시 300원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금액을 한 번에 인상할 경우 부담이 많아질 것으로 고려하여 요금 인상 금액을 낮춘 것이다. 서울시는 2024년 새롭게 시행되는 대중교통 무제한 탑승 정기권 사업(기후동행카드)이 정식으로 시행되는 7월 한차례 더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2024년 모르면 손해 보는 대중교통 할인 제도 3가지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대중교통 할인 제도는 크게 3가지로 ‘기후동행카드’, ‘K-패스’, ‘THE 경기패스’이다.

1월,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탑승 ‘기후동행카드’
2024년 모르면 손해 보는 대중교통 할인 제도 3가지

가장 먼저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대중교통 무제한 탑승 정기권 사업으로 6만 원대에 횟수 제한없이 지하철·시내버스·따릉이 등 서울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제도다. 따릉이 자전거 이용 유무에 따라 6만 2000원 권과 6만 5000원 권으로 출시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이달 23일부터 사전 판매가 시작되고 27일부터 사용 가능하며,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지역 내 역에서 승차 후 서울지역 외 역에서 하차할 경우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불가하고 하차역에서 역무원에 의해 별도의 요금이 징수될 수 있어 세부노선 확인이 필요하다. 또, 하차 미태그 2회 누적시 직전 승차 기준, 24시간 동안 사용이 정지되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 추천 대상: 서울시 내에서만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이용하는 서울시민
5월, 교통카드 기반 대중교통 모두 해당 ‘K-패스’
2024년 모르면 손해 보는 대중교통 할인 제도 3가지

국토교통부는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최대 53%를 환급해 주는 ‘K-패스’를 5월 도입한다고 밝혔다. K-패스는 이동거리와 상관없이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용 대상별로 지출 금액의 20~53%를 적립해(최대 60회) 다음 달에 돌려주는 교통카드로 기존 ‘알뜰교통카드’ 사업의 보완책이라고 할 수 있다. K-패스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신분당선 같은 민자철도 등은 물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광역버스 같은 고비용 수단도 교통카드 기반 대중교통이라면 모두 적용된다. K-패스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자체가 참여해 사실상 전국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카드를 별도로 재발급 받을 필요 없이, 회원 전환 절차만 거치면 K-패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추천 대상: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 경기, 그 외 도시를 넘나들며 15~60회 내외로 이동하는 경우

5월, 경기도민을 위한 ‘THE 경기패스’
2024년 모르면 손해 보는 대중교통 할인 제도 3가지
경기도는 모든 경기도민이 이용한 교통수단의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더(The) 경기패스’ 사업을 7월에서 5월로 앞당겨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The 경기패스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K패스' 사업을 기반으로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한다.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대중교통 21회 이상 이용 시, K-패스와 마찬가지로 대상에 따라 교통비의 20~53%를 환급하는 것은 같지만 ‘무제한 환급’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K-패스 혜택에서 제외된 어린이·청소년까지 혜택 연령을 확대해 지원한다.
- 추천 대상: 월 21회 이상 대중교통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경기도민

K패스와 THE 경기패스는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하는 형태로 정기권을 구입해 매달 충전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다. 교통카드 선택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고려하는 게 중요한데, 20%의 환급금을 감안했을 때 교통비가 65,000원 이상이더라도 월 81,250원이 넘지 않는다면 K-패스나 THE 경기패스가 유리할 수 있다.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까지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서로 다른 교통카드로 혼란만 가져온다며 교통카드 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미정 기자 hmj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