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모델 대거 출격 준비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소비자 공략

저렴한 가격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볼보 EX30.  사진=볼보코리아
저렴한 가격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볼보 EX30. 사진=볼보코리아
볼보는 지난해 11월 소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 ‘볼보’, 게다가 내연기관차 보다 값이 비싸게 출시되는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4000만원대라는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EX30은 지난해 1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하자마자 계약 건수만 1500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전기차를 대거 출시해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보급형 전기차 첫 포문을 열 예상되는 곳은 기아다. 올해 상반기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출시한다.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첫 출시되는 소형 전기차 모델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V3에는 기아의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 및 수직형 헤드램프가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기아
EV3에는 기아의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 및 수직형 헤드램프가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기아
EV3의 내부 모습.  사진=기아
EV3의 내부 모습. 사진=기아
EV3의 가격은 40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레이 EV가 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 만큼,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비슷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폭스바겐을 주목할만하다. 3000만원대의 반값 전기차 출시를 공언한 바 있는 폭스바겐은 최근 소형 해치백 ‘ID.2 올(ID.2 all)’의 실내 이미지를 공개해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ID·2 올 가격을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  ‘ID.2 올(ID.2 all)’ 콘셉트카 이미지.
폭스바겐 ‘ID.2 올(ID.2 all)’ 콘셉트카 이미지.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 EV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GM이 연내 수입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공개된 이쿼녹스 EV의 가격은 3만4995달러(약 4619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들여올 경우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 중후반에 구매가 가능할 것 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